[완 · 아내]
어젯밤 위셰에서 두 시간짜리 스파를 받았다. 그 경험을 지금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저녁 접대가 있었고 나는 퇴근이 늦었는데, 그런 나를 안쓰러워한 남편이 위셰에 두 시간 코스를 예약해 준 것이다. 아홉 시 예약이었는데 가게에 도착하니 아홉 시 십오 분. 자리에 앉아 오일을 고를 때에야 알았다. 그 웬수가 잡아 준 예약, 마사지사가 남자였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남자가 두 시간 동안 내 몸을 주무른다는 것! 직원 몇이 내 주위를 맴돌아 민망함은 더해졌고, 마사지사 본인도 놀라고 멋쩍어하는 게 느껴져 분위기가 묘하기 짝이 없었다.
[완 · 아내]
마사지사를 따라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니플 패치를 붙이고 일회용 팬티를 입고 침대에 엎드리며 생각했다. 이렇게 제대로 된 가게라면 프로겠지. 그렇게 마음을 놓고 몸을 맡겼다. 목덜미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첫 손길은 정말 시원했다. 오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로즈 스위트오렌지에 데이지를 더한 것. 배경음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아래로, 아래로 미끄러지는 그의 손에 깨졌다. 몸 옆선을 스치던 손이 우연인 듯 가슴 바깥 곡선을 더듬는 게 느껴졌다. 나같이 예민한 체질에는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다. 그래도 멀쩡한 가게에서 남자 마사지사에게 처음 이런 식으로 만져지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고, 머릿속 그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남편 · 나]
예약한 건 나였다. 그 무렵 아내는 눈매가 처질 만큼 지쳐 있었고, 보기 안쓰러워 좋은 곳에서 풀어 주고 싶었다. 예약할 때 가게에서 담당이 남자 마사지사라고 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리고 곧, 햇빛 아래 꺼낼 수 없는 그 근질거림이 눌러지지 않았다. 내 병이다. 다른 남자가 아내에게 손대는 꼴은 못 보면서, 아내가 남의 손에 나른하게 녹아내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아플 만큼 단단해진다. 남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아내가 그 일을 어떤 얼굴로 들려줄지, 그게 보고 싶었다.
[완 · 아내]
종아리를 주무를 때, 운동 후라 뭉쳤다며 좀 오래 해 달라고 했다. 그는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다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와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래에서 따뜻한 것이 배어 나오는 게 느껴졌다. 내 몸이 굳는 걸 눈치챘는지 그는 허벅지 바깥과 엉덩이로 옮겨 갔고, 끝나자 팬티를 다시 올려 주었다. 큰 가게의 프로다움인가, 내가 과민한 건가? 그런데 얼마 안 가 허벅지를 끝낸 그가 또 팬티에 손을 댔고, 이번엔 아까보다 더 낮게, 음모가 보였겠다 싶을 만큼 낮게 내렸다. 엉덩이 아래 라인을 손바닥이 몇 번이고 오갔다. 그 작은 뒷구멍을 건드리려는 거구나 싶었다. 그 손길에 나는 점점 젖어 갔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지 마라. 여자라면, 그냥 안다.
[완 · 아내]
몸을 뒤집자 그는 내 가슴에 수건을 덮고, 머리칼 끝에서 귀 뒤로, 목을 따라 어깨 양쪽으로 손을 미끄러뜨렸다. 녹아내릴 만큼 좋은 손길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손가락이 젖꼭지 쪽으로 쓱 지나갔고, 나는 편안함 속에서 번쩍 정신이 들었다. 나중에 확신했다. 그는 반복해서, 분명하게, 내 가슴의 가장 예민한 곳을 시험하고 있었다. 니플 패치를 뗄까요, 하고 그가 조용히 물었고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배로 옮겨 갔는데, 아랫배를 누르는 순간 놀랄 만큼 젖어 버렸다. 처음 느껴 보는 감각이었다. 왜 내 성감대가 거기에 있는 거지? 그가 한 번 누를 때마다 아래에서 물이 왈칵왈칵 쏟아졌다.
[완 · 아내]
이어서 그는 또 팬티를 끌어내렸고, 이번엔 음모가 완전히 드러났다. 아랫배와 배꼽 아래 그 자리를 몇 번이고 문질러 대는 통에 나는 정말 버틸 수가 없었다. 애액은 이미 허벅지 안쪽까지 흘러내려 있었다. 허벅지를 주무를 때 분명 만졌을 것이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무거워지는 게 들렸다. 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음란할 수가 있지? 이렇게 예민한 내 몸이 원망스러웠다. 그의 손이 음모 언저리에서 원을 그리기 시작했고, 여기도 해 드릴까요, 하고 속삭였다. 그가 가리킨 건 내 가장 예민한 그 한 알! 끝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 선을 넘으면 어젯밤 그의 것은 반드시 내 안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가 넣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넣어 달라고 애원했을 테니까. 그러니 그런 가게에서, 그 일만은 허락할 수 없었다.
[완 · 아내]
두 시간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러 일어나서야 알았다. 일회용 팬티 아래쪽이 물에 빤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마사지사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다. 돌아가서 웬수 남편에게 말했다. 나 오늘 더듬어졌다고. 남편은 자세히 캐묻더니 그것도 정상 서비스라고까지 했다. 이게 정상이야?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일부러 남편 바짓가랑이를 만져 보았다. 이 웬수의 그것은 돌덩이처럼 딱딱했다.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남편을 이렇게까지 달아오르게 했다는 게 묘하게 만족스럽기도 했다. 말해 봐라. 나는 당한 건가, 아닌 건가?
[남편 · 나]
아내가 말을 이어 갈수록 나는 단단해졌다. 낯선 손이 아내를 조금씩 흠뻑 젖도록 달궈 놓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아내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그렇게 좋았다면…… 다음엔 더 전문가를 찾아 줄게. 떳떳하게, 마음껏 즐겨. 나는 바로 옆에서 지켜볼 테니까.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분명히 느껴졌다. 아내의 몸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