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위안·남편】
그해 나는 스물한 살, 대학 3학년이었고, 학교 뒷문 쪽 도심 속 빈민촌에 원룸 하나를 얻어 살았다. 월세 650위안, 폭 1.2미터 침대 하나, 인덕션 하나, 3년 쓴 레노버 노트북 한 대. 톈톈은 스무 살, 나보다 한 학년 아래 미술과였고, 다리가 길고 웃으면 눈이 두 줄 실눈이 됐다. 그녀는 나를 아위안이라 불렀고, 나중엔 그게 덜 다정하다며 「위안위안」이라 불렀고, 더 나중엔 「나쁜 놈」이라 불렀다.
우리는 매일 문자를 주고받았고, 밤이면 그녀의 기숙사가 소등할 때까지 전화를 했다. 주말엔 3번 버스를 타고 강변으로 갔다. 강변공원 하류 쪽에 아무도 안 가는 돌계단이 있었다. 시멘트 난간, 난간 너머는 갈대밭. 우리는 거기서 키스를 했다. 한번 시작하면 수십 분, 그냥 키스만. 입술이 부으면 혀로 바꾸고, 혀가 지치면 입술로 돌아갔다.
「입술 부었어.」「너도 부었어.」「그럼 조금만 더 하자.」「응.」
나는 매번 발기했고, 청바지 속에서 아플 정도로 딱딱했지만, 엉덩이를 뒤로 빼서 그게 그녀에게 닿지 않게 했다. 헤어질 땐 기숙사 아래서 한참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사감 아주머니가 문 안에서 「열 시 반이다」 하고 소리쳐야 손을 놓았다.
【톈톈·아내】
그는 내가 모르는 줄 알았다. 버스에서도, 돌계단에서도, 기숙사 아래서도, 그가 엉덩이를 반쯤 뒤로 뺄 때마다 뭘 숨기는지 나는 다 알았다. 그래서 일부러 앞으로 붙었다. 붙으면 그는 굳어버리고, 귀부터 목까지 빨개지면서도 입으로는 수리공학 수업 얘기를 하고 있었다. 「위안위안.」「응?」「네 말 한마디도 안 들었어.」「그럼 뭘 듣는데?」「네 심장 소리.」 나는 그의 이런 모습이 좋았다. 키 180의 남자가 내 다리 하나에 이렇게 겁을 먹다니.
【아위안·남편】
얼마 뒤 그녀가 내 원룸에 오기 시작했다. 처음 오던 날은 이틀 전부터 청소를 했고, 침대 시트는 아래층 세탁소에서 두 번 빨았다. 휴대폰을 보며 홍샤오러우를 배워 만들었는데, 첫 솥은 설탕 색 내다 태워 먹었고 두 번째 솥에야 됐다. 그녀는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일회용 젓가락으로 한 점 집었다. 「짜.」「그럼 먹지 마.」「누가 안 먹는대.」 그러곤 한 접시를 다 비웠다.
그녀의 생일엔 전기밥솥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오븐이 없어서 흰자를 40분 동안 저었고, 손목이 시큰거려 들 수가 없었고, 나온 건 반쯤 주저앉아 있었다. 위에 딸기 여섯 알을 올렸다. 「이게 케이크야?」「응.」「이렇게 주저앉았는데?」「주저앉아도 케이크야.」 그녀는 사진을 찍었고, 모멘트엔 안 올리고, 앨범 속 「위안위안」이라는 폴더에 저장했다.
그 레노버 노트북을 뒤진 건 그녀였다. 내가 아래층에 배달 음식을 가지러 갔다 돌아오니, 그녀는 침대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다. 화면엔 내가 「강의자료 백업」 폴더 세 번째 층에 숨겨둔 그 그림 더미가 떠 있었다.
「강의자료?」 그녀가 말했다. 나는 문 앞에 서서 손에 황먼지 2인분을 들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것도 강의자료야?」 그녀가 화면을 돌렸다. 선이 아주 가는 그림 한 장, 여자가 셔츠 한 장만 입고 있고 셔츠 아래엔 아무것도 없었다. 「위안위안, 취향 꽤 한결같네.」「그만 봐.」「다 봤어.」 그녀는 노트북을 덮고 침대 가장자리를 톡톡 쳤다. 「이리 와.」
나는 배달 음식을 책상에 놓고 걸어가 앉았다. 그녀는 손을 뻗자마자 내 바지 허리를 끌어내렸다. 「뭐 하는 거야?」「보려고. 그림으로는 그렇게 많이 봤으면서 진짜는 못 봤거든.」
【톈톈·아내】
그때 그의 꼴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눈은 나를 못 보고, 귀는 새빨갛고, 바지는 허벅지까지 내려가 있고, 그게 튀어나왔을 때 자기가 먼저 놀라서 손으로 가리려다 나한테 눌렸다. 나는 손가락 두 개로 집어서 봤다. 뜨거웠고, 생각보다 단단했고, 끝에 반짝이는 물방울이 조금 맺혀 있었다.
「이거 어떻게 나와?」「뭐가 어떻게 나와.」「그러니까, 사정. 어떻게 싸는 거야.」「장난치지 마.」「장난 아니야, 보여줘.」「톈톈……」「네가 해서 보여줘. 난 보기만 할게, 안 만질게.」
【아위안·남편】
우리는 침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았고, 그녀의 어깨가 내 어깨에 닿아 있었다. 내 걸 쥐었는데 처음엔 손이 떨렸고, 열몇 번 치고서야 평소 리듬을 찾았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냥 봤다. 얼굴을 아주 가까이 대고, 숨이 내 손등에 닿았다.
「곧이야?」「응.」「어디다 쌀 거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뻗어 펼쳐서 귀두 아래 댔다. 「내 손에 싸.」
싸는 순간 나는 온몸이 앞으로 굽었다. 세 줄기, 전부 그녀 손바닥에 떨어졌다. 뜨겁고, 하얗고, 한 줄기는 손목에 묻었다. 나는 그녀 어깨 뒤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손에 그걸 받쳐 든 채 다른 손으로 내 등을 토닥였다. 「이렇게 부끄러워하네. 아까는 하나도 안 부끄러워하더니.」「그만 말해.」「엄청 뜨거워.」「그만 말하라고!」
그녀는 개수대에서 손을 씻고 돌아와 황먼지를 먹었다. 나보다 많이 먹었다.
일주일 뒤 그녀가 또 왔다. 내가 키스하려 하자 「잠깐」 하고 한 걸음 물러나 외투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쳤다. 안엔 흰 민소매, 가는 끈, 브라 없이, 젖꼭지 두 개가 작은 점으로 솟아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녀가 다가와 키스하고, 손으로 내 몸을 마구 더듬었다. 가슴에서 허리로, 다시 바지 허리 아래로. 나도 그녀를 더듬기 시작했다. 민소매 너머로 가슴을 만졌다. 크지 않고, 한 손에 딱 맞고, 부드럽고, 가운데 단단한 알갱이 하나. 태어나 처음 여자애 가슴을 만져서 뇌가 그대로 쇼트났고, 생각이란 걸 할 수 없었다.
「손 왜 떨어.」 그녀가 내 귓가에 말했다. 「안 떨어.」「그럼 더 세게 만져.」「이렇게?」「더 세게.」
그녀는 자기 청바지를 벗고, 내 것을 잡아당겼다. 「침대로 가자.」 둘 다 팬티만 남았고, 그녀가 누우라기에 나는 누웠다. 그녀는 위에서 덮쳐 오지 않고, 거꾸로, 얼굴을 내 발 쪽으로 향한 채 무릎을 내 양옆에 꿇고 온몸을 내 위에 엎드렸다.
「코끼리 할래.」 그녀가 말했다. 「뭐?」「코끼리.」 그녀의 손가락이 내 팬티 가장자리에 걸려 아래로 확 내렸다. 그게 튀어나왔고, 그녀가 덥석 물었다.
【톈톈·아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냥 물고, 혀로 밀고, 좀 빨고, 입가로 침이 흐를 만큼 물고 있었다. 그가 내 밑에서 한 소리 지르더니 웅얼웅얼 「나도 네 보지 볼래」 하면서 손으로 내 팬티를 벗기려 했다. 자세가 너무 어색해서, 한참 잡아당겨 무릎까지 내렸는데 더는 안 내려갔고, 내가 한쪽 다리를 차서야 벗겨졌다.
그의 혀가 내 아래를 마구 핥았다. 위치가 전부 틀렸다. 허벅지 안쪽을 핥았다가, 엉덩이를 핥았다가. 「거기 아니야.」「그럼 어디야?」「네가 찾아.」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거기 엎드려서, 입엔 그를 물고, 그의 혀가 내 거기서 마구 움직이고, 머릿속이 윙윙 울려서, 뭣보다 자극적이었다.
【아위안·남편】
그날 이후 그녀가 올 때마다 우리는 키스부터 시작했다. 키스하다 옷을 다 벗고, 다 벗으면 그녀가 눕고, 나는 그 위에 엎드려 딱딱해진 육봉으로 그녀 보지를 비볐다. 구멍 입구 그 틈을 비비고, 다리 사이가 흥건해질 때까지 비볐다. 지치면 누워서 수다. 그녀 과 교수 얘기, 내 룸메이트 개 얘기. 얘기하다 또 서고, 또 비비고. 오후 한나절에 서너 시간을 비비다 보면 창밖이 어두워졌고, 그녀가 기숙사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나는 한 번도 싸지 못했다. 비비기만 해선 나오질 않았다. 그녀가 좋은지 어떤지도 몰랐다. 소리를 안 냈고, 그저 숨이 무거워지고 손가락이 내 등을 파고들 뿐이었다. 「좋아?」「응.」「진짜?」「묻지 말고, 비벼.」
한번은 비비다 말고 그녀가 멈춰서 나를 봤다. 「넣어볼래?」「결혼하면.」「어?」「우리 결혼하고 나서 넣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고, 비웃지 않고, 「알았어」 했다.
그 뒤 몇 번의 데이트에서 그녀는 또 물었다. 「진짜 결혼까지 기다릴 거야?」 나는 끄덕였다. 「진짜 진짜?」 끄덕였다. 「하고 싶지 않아?」「하고 싶어.」「하고 싶은데 안 넣어?」「결혼.」 그녀는 더 캐묻지 않고 돌아누워 다시 내게 키스했다. 하지만 끄덕일 때마다 속이 찔렸다. 그녀한테 뭔가 빚진 것처럼.
다섯 번째로 물었을 때 내가 말했다. 「한번 해보자.」 그녀의 눈이 단번에 빛났다. 「네가 말한 거다.」「내가 말했어.」
심장 소리에 침대 전체가 울리는 것 같았다. 머릿속으로 그 그림들을 떠올리며 귀두를 그녀 보지 한가운데에 대고 천천히 앞으로 밀었다. 안 들어갔다. 「위치 틀렸어, 좀 더 아래.」 아래로 찾았다. 여전히 아니었다. 「아직 아니야.」 그녀가 손을 뻗어 나를 쥐고 아래로 조금 끌어내려 한 곳에 댔다. 「여기.」 가슴이 쿵 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아래였다.
안으로 밀었다. 꽉 끼었다. 귀두가 한 줄로 눌릴 만큼 끼어서 조금 아팠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변했다. 미간을 한 덩이로 찡그리고, 이를 악물고, 숨을 참았다가 입을 벌려 크게 헐떡였고, 눈꼬리에 뭔가 반짝했다.
겁이 나서 움직이지 못하고 황급히 뺐다. 「미안, 미안.」「괜찮아. 좀 쉬었다 다시 하자.」
다시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나는 도저히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없었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게 저절로 천천히 죽었다. 「죽었네.」「응.」「내가 아플까 봐?」「응.」 우리는 안고 한참 누워 있었고, 이번은 그걸로 끝냈다.
【톈톈·아내】
아픈 건 진짜 아팠다. 누가 뜨거운 걸 억지로 안에 쑤셔 넣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의 얼굴을 보니, 하얗게 질려서, 눈이 빨개서, 뺄 때 입으로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나를 아프게 할까 봐 무서워하는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더 갖고 싶어졌다. 그가 들어왔으면 했다. 좋으려고가 아니라, 그가 할 수 있다는 걸 그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아위안·남편】
그 뒤 데이트는 매번 이랬다. 키스하고, 안고, 만지고, 비비고, 한 번 시도하고, 실패하고, 안고 잠깐 눕고. 네 번, 다섯 번, 셀 수가 없었다.
여섯 번째,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똑같았고, 미간이 찡그려지자 나는 또 빼려 했다. 막 뒤로 물러나려는데, 그녀의 손이 내 엉덩이를 붙잡고, 긴 두 다리가 뒤에서 감겨 올라와 내 허리를 감고, 발목이 내 꼬리뼈 위에서 단단히 걸렸다.
「뭐 하는……」「움직이지 마.」 그녀는 단숨에 허리를 위로 밀어 올리고 다리를 아래로 눌러서, 나를 뿌리까지 눌러 넣었다.
귀두가 뭔가에 당겨지듯 한순간 아팠고, 그다음 뿌리까지 뜨겁고, 꽉 끼고, 나를 감쌌다. 그녀는 몸을 뻣뻣이 세우고 입을 벌린 채 소리는 내지 않았다.
「괜찮아? 안 아파? 말 좀 해봐.」 그녀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눈을 뜨고 나를 보더니 갑자기 웃었다. 「드디어 네 뜻대로 됐네.」
우리는 그렇게 이어진 채, 안은 채,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는 여전히 내 허리에 감겨 있었고, 한 번씩 꽉 조였다. 「조이지 마.」「왜?」「조이면 움직이고 싶어.」「그럼 움직여.」「너 아프잖아.」「응, 아파.」 잠시 후 그녀가 내 등을 토닥였다.
「빼.」「어?」「빼. 너한테 나를 너무 쉽게 줄 순 없어.」 그녀는 또 웃으며, 「이번엔 여기까지, 다음에 이어서 하자.」「다음은 언제?」「네 하기 나름.」
나는 천천히 뺐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아주 조금 붉은 게 묻어 있었다. 그녀를 안고,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한참을 키스했고, 날이 저물어 또 기숙사까지 데려다줄 시간이 됐다.
버스에서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댔고, 내 휴대폰이 한 번 켜졌다. 그녀가 보낸, 짧은 한마디. 「다음 주 토요일.」
다음 주 토요일, 그녀의 미간은 찡그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