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꿈쩍도 않던 그 창문을, 그는 한 손으로 비틀어 열었다.
나무 창틀이 딱, 소리를 냈다. 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 하얀 페인트 조각이 녹 가루와 섞여 부슬부슬 떨어져, 그의 손등 솜털에 내려앉았다.
즈위안이 출장을 떠난 지 사흘째 되던 날, 관리사무소에서 여름 점검을 하러 사람을 보냈다. 문을 열자 그는 복도의 빛 속에 서 있었다. 공구 가방을 비스듬히 메고, 회색 러닝셔츠는 땀에 흠뻑 젖어 가슴에 달라붙은 채 숨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있었다.
“사모님, 창문 수리 신청하셨죠?”
3년 전에 한 번 신청한 적이 있다. 즈위안은 됐다고 했다. 중앙 냉난방이 있는데 창문은 무슨. 그 수리 신청서는 나중에 서랍 맨 밑바닥에, 약통과 여분 열쇠와 함께 눌려 있었다.
집에 들어서자 그는 먼저 벽에 걸린 온도계를 힐끗 보고는 웃었다. “집이 참 시원하네요.”
시원하다. 사시사철 한결같은 24도. 나는 입을 달싹였지만,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창턱 앞에 무릎을 꿇고 낡은 고무 패킹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바싹 마른 실리콘이 드라이버 끝에 한 줄 한 줄 파헤쳐 나왔다. 오래된 살갗을 벗겨내듯이. 팽팽하게 긴장한 그의 팔뚝, 턱을 타고 흐른 땀이 창턱에 떨어져 짙은 점 하나를 찍었다.
얼음물을 한 잔 따라 왔다. 컵에 맺힌 물방울이 손목까지 흘러내렸다. 그가 컵을 받을 때, 그의 손마디가 내 손마디를 스쳤다——뜨거웠다. 사람의 손이 원래 이런 온도였구나.
“다 됐습니다.” 그가 창짝을 바깥으로 밀었다.
바람이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 커튼이 통째로 부풀어 내 얼굴을 덮쳤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치자꽃 향기, 볕에 물러진 아스팔트 냄새, 그리고 그의 몸에서 나는 땀의 짠내가 한꺼번에 방으로 들어왔다.
이 방에 3년 만에 처음으로 바람이 불었다. 나는 바람 속에 서서 내 심장 소리를 들었다. 에어컨 송풍 소리보다 더 크게 울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작업 전표를 썼다. 펜 뚜껑을 이 사이에 문 채로. “패킹이 삭았네요. 다음 주에 자재 가져와서 갈아 드릴게요. 며칠간은 창문 꽉 닫지 마세요.”
꽉 닫지 마세요. 나는 전표를 작게 네모나게 접어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천 위로 한 번 꾹 눌렀다.
그가 돌아간 뒤, 창턱에는 땀에 젖은 손자국 반쪽과 미처 쓸어내지 못한 페인트 부스러기 한 줌이 남아 있었다. 나는 행주로 세 번 닦았다. 마지막 한 번은, 아주 천천히.
밤에 즈위안에게서 영상통화가 왔다. 배경은 호텔의 하얀 벽. 항온의 하얀색. 집은 별일 없냐고 묻기에 응, 별일 없어, 라고 답했다. 화면 밖에서 내 엄지는 줄곧 결혼반지를 돌리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창가에 섰다. 밤바람이 커튼 한 귀퉁이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누군가 천천히 숨 쉬고 있는 것처럼.
휴대폰이 켜졌다. 모르는 번호였다. “사모님, 낮에 창문 고치러 갔던 사람입니다. 자재가 도착해서요. 내일 오후에 찾아봬도 괜찮을까요?”
일기예보는 내일 비가 온다고 했다. 여름 들어 첫 비.
“괜찮을까요”라는 말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커튼이 다시 한번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며 내 팔을 스쳤다.
나는 답장을 보냈다.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