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미라가 물려받은 것은 세 가지였다. 지친 어깨처럼 기울어진 집, 금액조차 읽어낼 수 없는 빚, 그리고 도무지 켜진 채로 있으려 하지 않는 종이 등불이었다.
빚 통지서는 회색 종이에 적혀 있었고, 그녀가 액수를 합산하려 할 때마다 그 글씨는 스스로 자리를 바꾸었다. 등불은 “그것에게 사과하지 마시오”라고 적힌 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불을 붙였다. 집은 차가웠고, 슬픔이란 촛불로는 닿지 못하는 종류의 추위였으니까.
불꽃이 붙었다가, 흔들리더니, 말을 했다. “너는 내게 빚이 있다,” 그것이 말했다. 물속에서 성냥을 긋는 듯한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