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쑹·남편】
추석 연휴는 사흘. 라오쑹은 후이저우에서 고속철을 타고 장청으로 돌아와 오후 네 시에 현관을 들어섰다. 캐리어를 방에 밀어 넣기도 전에 아란을 문 뒤에 밀어붙이고 한바탕 키스부터 했다. 서른다섯이나 된 남자가 스물넷에 그녀와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랑 똑같은 꼴이었다.
밤 열한 시, 월셋집의 에어컨이 웅웅 돌아갔다. 아란은 그의 가슴에 엎드려 있었고 머리는 아직 덜 말라 레몬 샴푸 냄새가 났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오르내리며 쓰다듬었다. 어깻죽지에서 허리 오목한 데까지 일고여덟 번을 왕복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다시 한 번 얘기해 봐.” “뭘.” “지난달. 너랑 아카이.”
그녀가 코로 뜨거운 웃음을 뿜어 그의 쇄골에 닿았다. “벌써 여덟 번이나 물었잖아.” “아홉 번째.”
아카이는 그녀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알게 된 남자였다. 서른 살, 헬스장 트레이너, 석 달 넘게 얘기를 나누다가 만났다. 만나던 날 라오쑹은 후이저우 공장에서 설비를 조정하며 그녀가 보내오는 메시지를 한 통 한 통 읽고 있었다. “방에 들어왔어”라는 메시지 다음부터 휴대폰은 꼬박 두 시간 칠 분 동안 조용했다. 그는 세고 있었다. 그 두 시간 동안 그는 작업장의 철제 계단에 앉아 화웨이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었고, 화면은 켜졌다 꺼지고 꺼졌다 켜졌다. 새벽 한 시 삼 분, 그녀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왔다. “그 사람 엄청 커.” 그는 계단 위에서, 손도 대지 않고 바지 속에 사정했다.
“문 앞에서부터 나를 안았어.” 아란의 목소리는 아주 평평했다. 말하는 건 그런 일인데도. “뒤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면서, 사모님 엉덩이가 사진보다 크네요, 그러더라.”
“그다음엔.” “그다음엔 내 얼굴이 빨개졌지. 손이 아주 거칠어. 트레이너잖아,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어서 허벅지 만질 때 까끌까끌했어.”
라오쑹은 소리를 내지 않았고 손은 그녀의 허리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매번 여기서 한 번 멈춘다. 일부러다. 그가 재촉하길 기다리는 거다. 그는 기어이 재촉하지 않았다.
“팬티 벗길 때 난 다리를 모으고 있었어. 그 사람이 내 다리를 벌리고 쪼그려 앉아서 핥았어. 아주 오래 핥았어, 라오쑹, 당신보다 오래.”
“얼마나.” “몰라, 시계 안 봤어. 내가 스스로 엉덩이를 들 때까지, 그 사람 턱이 온통 물로 젖을 때까지.”
라오쑹의 자지가 그녀의 허벅지 밑동 아래에서 딱딱해졌다. 아주 빨리 딱딱해져서 그녀를 밀어 올렸다. 그녀는 그걸 느끼고 손을 아래로 뻗어 한 번 움켜쥐고는, 멈추지 않고 계속 얘기했다.
“들어올 때 내가 소리를 냈더니 그 사람이 멈추고 아프냐고 물었어. 안 아프다고 했어.” 그녀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그 사람, 당신보다 굵어.”
라오쑹의 온몸이 팽팽해졌다. 그 한마디에 아플 만큼 딱딱해졌고, 머릿속엔 그 말만 맴돌았다.
“얼마나 굵은데.” “내가 얼마나 굵은지 어떻게 알아, 자로 재 본 것도 아닌데.” 그녀는 웃으면서 그의 자지를 쥐고 두 번 위아래로 훑었다. “그냥 벌어지는 거야. 들어올 때 벌어져서 숨을 들이켰어. 그때 내가 ‘벌어져’라고 친 거 봤잖아. 내가 당신한테 문자로 보냈잖아.”
“네가 친 건 ‘그 사람 엄청 커’였어.” “같은 뜻이야.”
“그다음엔.” 그의 목소리가 쉬었다.
“그다음엔 나를 뒤집어서, 뒤에서.” 그녀는 천천히, 한 마디 한 마디 그의 귀에 부어 넣었다. “한 손으로 내 뒷목을 누르고 다른 손으로 허리를 움켜쥐고. 박을 때마다 협탁 위 물컵이 계속 울렸어. 당신 밑에서보다 크게 울었어, 라오쑹, 나도 내 소리를 들었어.”
“어디에 쌌어.”
“안에.” 그녀는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고 목소리가 먹먹해졌다. “뺄 때 다리로 줄줄 흘러서, 화장실에서 한참 쪼그리고 있었는데 계속 흘렀어.”
그는 몸을 뒤집어 그녀를 밑에 깔았다. 들어갈 때 그녀가 흠, 하고 소리를 냈다. 보지는 이미 젖어 있었고 미끄러워 거의 저항이 없었다. 사흘 연휴 동안 둘은 다섯 번 했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그녀가 아카이 얘기를 하고, 그가 딱딱해지고, 그러고는 올라탔다. 그는 움직이면서 얼굴을 그녀의 목에 파묻고, 문득 한마디 했다.
“다음엔 보고 싶어.” “뭘.” “너랑 그 사람. 영상통화로.”
아란은 그의 밑에서 반 초 멈췄다가, 허리가 저절로 움직여 그의 자지 쪽으로 밀어 올렸다.
“당신 후이저우로 돌아가야 하잖아.” “후이저우에 있으니까 영상이지.” 그가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휴대폰을 침대 머리맡에 세워 놓고, 너희 둘이 하고, 나는 저쪽에서 봐.”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고 크게 움직이지 못할 만큼 조여서, 그는 한 번 한 번 안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신음이 목구멍에서 밀려 나와 한 번 한 번 높아지다가, 마지막 한 소리가 길게 늘어지며 보지 살이 그를 꽉 조였고, 뜨거운 물이 줄줄 그의 음낭으로 흘러내렸다. 그는 안에 쌌고, 싸고 나서 그녀 위에 엎드려 헐떡였다.
“되겠어?” 그가 물었다. “생각 좀 해 볼게.” 그녀가 말했다.
【아란·아내】
그녀는 하루를 생각했다.
연휴 마지막 날 오후 라오쑹은 후이저우로 돌아갔다. 그녀는 고속철역까지 배웅하고 돌아와 혼자 거실에 앉아, 샤오미 휴대폰을 꺼냈다 내려놓고, 꺼냈다 내려놓았다. 서른둘, 그와 결혼한 지 십 년, 이 집 안에 오로지 자기 혼자만의 것이 하나 있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아카이가 그것이었다.
그녀는 라오쑹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돼. 조건 두 개.” 그는 바로 답했다. “말해.”
“하나, 얼굴 안 보여줘. 내 얼굴은 화면에 들어가면 안 돼. 둘, 영상 안 남겨. 아무도 녹화하면 안 돼.” “알았어.”
“대답이 너무 빨라.” “고속철 안이야, 옆에 사람 있어서 치기 불편해.”
“그럼 지금 섰어 안 섰어.” 삼십 초쯤 지나 그가 답했다. “섰어.”
그녀는 휴대폰을 탁자에 엎어 놓았다. 엎었다가, 다시 뒤집어 그 “섰어”라는 글자를 한 번 보고, 다시 엎었다.
저녁에 그녀는 아카이와 얘기했다. 아카이의 위챗 프로필 사진은 자기 뒷모습이었고, 어깨가 화면을 꽉 채울 만큼 넓었다. 그녀는 라오쑹의 뜻을 전했다. 아주 정중하게, 어색하면 그만두자고 덧붙이면서.
아카이는 음성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십일 초. 눌러 보니 헬스장 안이었고, 뒤에서 쇳덩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사모님, 저 안 어색해요. 쑹 형이 보고 싶다면 보라죠. 저는 딱 하나만 요구할게요. 미리 약 하나 먹을게요. 지난번엔 시간이 짧았으니까, 이번엔 사모님을 울릴 겁니다.”
그녀는 세 번 들었다. 세 번째에 다리를 꽉 오므렸고, 팬티 가랑이가 조금 젖었다. 그녀는 한마디만 답했다. “꺼져.” 일 분 뒤에 한마디 덧붙였다. “토요일.”
아카이가 또 답했다. “사모님, 지난번에 갈 때 뒤돌아서 저 안 봤죠. 이번엔 뒤돌아보게 할 거예요.” 그녀는 이 메시지에는 답하지 않았다. 화면을 끄고 소파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사이에 끼운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금요일 퇴근하고 그녀는 곧장 집에 가지 않고 완다 이층으로 갔다. 속옷 가게 점원은 그녀보다 열 살은 어렸고, 뭘 찾으시냐고 물었다. 스포츠형으로요, 그녀가 말했다. 점원이 세 벌을 가져왔고, 그녀는 검정 바탕에 흰 글자가 들어간 것을 골랐다. 브라는 뒤 후크, 팬티는 사각형이라 엉덩이를 다 감쌌다. 탈의실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아 보았다. 허리는 여전히 가늘었고, 엉덩이는 스물한 살 그해보다 한 치수 커졌지만 탱탱했다. 목 아래만 나오게 한 장 찍어 라오쑹에게 보냈다.
라오쑹이 답했다. “그걸로.” 또 답했다. “토요일 몇 시.” “여덟 시. 그 사람 여덟 시에 와.” “일곱 시 오십 분에 걸게.”
그녀는 집에 가서 그 속옷을 한 번 빨아 베란다에 널었다. 밤에 침대에 누워 손가락을 팬티 속에 넣으니 이미 젖어 있었고, 손을 빼냈다. 아껴 둬,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몸을 뒤척여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코끝에 온통 라오쑹이 떠나기 전에 남기고 간 담배 냄새. 그런데 생각하고 있는 건 아카이 턱에 흐르던 그 물이었다.
토요일 오후 그녀는 일찍 취안지 호텔에 갔다. 장청 완다점, 1208호. 스탠더드룸, 흰 시트, 진회색 패브릭 헤드보드, 헤드보드에 따뜻한 노란 라인 조명 하나. 그녀는 라인 조명을 켜고 천장 등을 껐다. 협탁 위에 검은 전기포트 하나, 둥근 자명종 하나, 카드키 종이 케이스 하나. 그녀는 종이 케이스를 세워 휴대폰을 기댈 수 있는지 시험해 봤다. 됐다.
그녀는 카메라를 한 번 더 시험했다. 휴대폰을 종이 케이스에 기대고 화면을 침대로 향하게 한 뒤, 침대에 앉아 화면 속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봤다. 쇄골부터 무릎까지, 얼굴은 화면 밖으로 잘렸다. 앞으로 조금 당겨 앉으니 얼굴이 들어왔고, 뒤로 기대니 얼굴이 다시 나갔다. 그녀는 그 위치를 기억했다. 헤드보드 위에서 세 번째 홈.
일곱 시 반에 그녀는 샤워하고 그 속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 가에 앉아 기다렸다. 다리를 모으고 손은 무릎 위에. 스물한 살에 라오쑹과 연애하던 때, 처음 방을 잡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앉아 그가 화장실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그때 기다린 건 그였다. 지금 기다리는 건 다른 남자고, 그는 화면 저쪽에서 본다.
일곱 시 오십 분, 위챗 영상통화 벨이 울렸다. 그녀는 밀어서 받고 휴대폰을 카드키 종이 케이스에 기대어 화면을 침대로 향하게 했다. 라오쑹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배경은 후이저우 기숙사의 흰 벽과 스탠드 하나. 그의 콧등에 땀이 맺혀 있었다.
“입었어?” 그가 물었다. “입었어.” 그녀는 카메라를 살짝 아래로 눌러 보여줬다. “얼굴은 안 들어가.” “알아.”
“거긴 몇 명이야.” “한 명. 문 잠갔어.” 그는 카메라를 한 바퀴 돌려 보여줬다. 기숙사 이층 침대, 다른 침대는 비어 있었다. “라오천은 집에 갔어.”
일곱 시 오십팔 분,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일어나 맨발로 카펫을 밟고 문 앞까지 가서 렌즈 구멍으로 한 번 보고 문을 열었다. 아카이는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어깨가 문틀의 반을 가렸고, 손에는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안에는 콘돔 한 상자, 물 한 병.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이 초쯤 보다가, 봉지를 탁자 위에 놓았다.
“사모님, 쑹 형 계세요?” “있어.” 그녀가 침대 머리맡 쪽으로 턱을 들어 보였다.
아카이는 걸어가서 허리를 숙이고 휴대폰을 향해 한 번 웃었다. “쑹 형, 오랜만입니다.”
화면 속 라오쑹의 얼굴은 움직이지 않았다. “시작해.” 그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