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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은 집에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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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 린수추는 회사 전체가 인정하는 가장 단정한 여자다——칼같이 다린 펜슬 스커트, 언제나 두 번째 단추까지 채운 블라우스, 나직하고 부드러운 말투. 아무도 모른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느 아침, 그녀가 마지막 한 겹의 가림막을 벗어 곱게 접어 출근 가방 안주머니에 밀어 넣었다는 것을. 그 순간부터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 앉을 때마다, 회의 때마다가 오직 그녀만이 아는 노출 게임이 된다. 회사 카펫에, 가죽 회의 의자에, 유리 칸막이에 하루 종일 감싸여 있던 그 축축함을 그녀는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온다——남자친구와 동거하는 그 집으로. 그리고 그가 마침내 그녀의 하루치 비밀을——그 단정한 여자의 단정함 아래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태를——발견했을 때,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