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5시 50분, 교과연구회의가 끝났다. 나는 교무실 화장실 칸에 7분 동안 앉아 있었다. 볼일을 본 게 아니라, 그냥 앉아 있었다.
휴대폰에는 그가 점심때 보낸 위챗이 있었다. “6시 반까지 집. 늦지 마.” 짧은 두 마디에, 마침표 하나. 그는 평소 위챗에 마침표를 찍는 법이 없었다.
오늘도 그 회색 정장이었다. 무릎 위 두 손가락 길이의 타이트스커트, 랑사 검은 스타킹 15D, 구두는 벨르 7센티 검정 스틸레토. 회의 때 수학팀 샤오저우가 내 다리를 세 번이나 쳐다봤고, 나는 책상을 치며 회의록이나 쓰라고 했다.
6시 28분,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 앉아 룸미러를 보며 립스틱을 덧발랐다. 바르고 나서 반은 다시 닦아 냈다. 교무주임은 이렇게 빨갛게 바르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로 17층. 스마트 도어록, 지문, 삑. 문이 열렸다.
그는 정말 현관에 서 있었다. 회색 폴로셔츠, 손에는 그 셉울브즈 벨트, 검은색, 반쯤 손에 감겨 있었다. 현관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비췄고, 신발장 위엔 내가 지난주에 산 백합이 놓여 있었다. 피어 있었다.
“들어와. 문 닫고.”
나는 문을 닫았다. 가방은 아직 어깨에. 그가 내려놓으라고 하지 않았고, 나도 감히 내려놓지 못했다.
집 안엔 에어컨이 24도로 켜져 있었는데, 나는 온몸에 땀이 났고, 블라우스 등판이 달라붙었다. 오후 2시에 교장실에서 중간고사 데이터를 보고할 때는 40분을 서서 말해도 다리가 안 풀렸다. 지금 내 집 현관에 서 있는데, 다리가 풀렸다.
“무릎 꿇어.”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나를 보았다. 현관 바닥 타일은 그의 가게 물건, 800×800 대리석 무늬, 회백색, 차가웠다. 무릎을 꿇을 때 스타킹 무릎 부분에 뭔가 톡 걸렸다. 작은 돌멩이 같은 것.
“가방 내려놔. 손은 허벅지 위에.”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무릎 꿇고, 고개를 들고, 그는 서 있고, 평소보다 훨씬 커 보였다. 그가 벨트를 손에 한 바퀴 감았고, 버클이 내 턱에 닿았다. 차가웠다.
“한 주임님, 오늘 무슨 회의였어?” “교과연구회의…… 중간고사 질 분석.” “누구 혼냈어?” “수학팀 혼냈어.” “혼낼 때 무슨 생각 했어?”
“당신이 말한 거. 들어오면 무릎 꿇기.” 내가 말했다. 입 밖에 나왔다. 목소리는 내 생각보다 안정돼 있었다.
그는 웃지 않았다. 벨트 버클을 내 입에 밀어 넣었다. “물어. 침실까지 기어가.”
버클은 금속이었고, 쇠 녹내가 났고, 그의 손에 밴 담배 냄새도 났다. 나는 물었고, 이가 버클에 부딪혔고, 침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전교 교사 117명이 한 주임이 이러는 걸 보면, 업무 단톡방에 뭐라고 할까.
나는 벨트 버클을 문 채 네 발로 현관에서 거실을 가로질러 기었다. 27제곱미터 거실, 3년 된 소파, 65인치 하이센스 TV, 탁자 위엔 그가 아침에 마시다 남긴 반 잔의 차. 스타킹이 타일에 쓸려 무릎이 뜨거워졌다.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고, 엉덩이는 뒤로 치켜든 채. 그가 뒤에서 걸어왔고, 나는 그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침실 문 앞까지 기었을 때, 그가 뒤에서 내 치맛자락을 밟았다. “멈춰.”
나는 멈췄다. 그가 허리를 굽혀 스커트를 허리까지 걷어 올렸다. 팬티는 검은 레이스 트리밍, 스타킹과 한 세트, 아침에 세 장을 갈아입어 보고서야 고른 것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팬티 한가운데를 한 번 눌렀다.
“흠뻑 젖었네, 한 주임님. 3미터 기었다고 이렇게 젖어.”
거실 커튼은 안 쳐져 있었다. 맞은편 동은 18층, 우리와 같은 층 높이, 네댓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 스커트는 허리에 걷어 올려진 채, 그의 손가락이 팬티 위로 왔다 갔다 문질렀고, 무릎이 타일 위에서 미끄러졌다. “커튼……” “맞은편에선 안 보여.” “어떻게 알아……” “찍은 거야, 또.”
“그렇게 부르지 마……” “뭐라고 부르지 마?” 그가 내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세지 않고, 소리만 크게. “침대 올라가. 엎드려서. 손은 머리맡으로 올려.”
우리 침대는 이케아, 헤드보드가 나무 살로 되어 있다. 그가 내 입에서 벨트를 빼서 내 두 손목에 두 바퀴 감고, 헤드보드 살 사이로 통과시켜 버클을 채웠다. 단단히 채워서, 손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파고들었다.
“아프면 말해.” “안 아파.” “아파도 말하지 마.” 그가 말을 바꿨다.
그는 내 옷을 벗기지 않았다. 정장 재킷 그대로, 블라우스 그대로, 스커트는 허리까지 말아 올리고, 스타킹과 팬티만 한 번에 끌어내려 허벅지까지, 스타킹은 허벅지 안쪽에서 아래로 한 줄 올이 나갔다. 팬티는 무릎에서 멈췄고, 두 다리는 팬티에 묶여 벌려지지 않았다.
“여보……” “잘못 불렀어.” “……” “책에선 뭐라고 부르지?”
나는 얼굴을 베개에 묻었다. 그의 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고 양쪽으로 벌렸고, 그가 손에 침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내가 말했다. 목소리가 베개에 묻혀 먹먹했다.
그가 단번에 들어왔다. 다리가 모여 있어 안이 꽉 조였고, 그가 비집고 들어오자 내 몸 전체가 앞으로 쏠려, 벨트가 손목을 파고들었다. 아팠다.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내 허리를 잡아 뒤로 끌어당기며 한 번 한 번 안으로 박아 넣었다. 한 번 한 번 끝까지.
“한 주임님은 평소에 선생들을 이렇게 관리해?” 한 번 박고 한 마디씩. “무릎 꿇려서?” “기게 해서?” “묶어서?”
“아니…… 아…… 아니……” “뭐가 아니야?” “이런 거 아니야……” “그럼 말해 봐, 넌 어떤데?”
말할 수 없었다. 젖가슴이 블라우스 속에서 그가 박을 때마다 출렁거렸고, 두 번째 단추가 튕겨 나갔고, 세 번째도 튕겨 나갔고, 젖가슴이 안에서 비어져 나와 침대 시트에 눌려 쓸렸다. 젖꼭지가 딱딱해져 아팠다.
그가 손을 아래로 뻗어 하나를 통째로 움켜쥐고 주물렀다. “서른다섯에 젖이 아직 이렇게 커, 학교 선생 중에 누가 안 봐. 이렇게 꽉 끼는 블라우스는 누구한테 보여 주려고 입어?” “아니야……” “아니야?” 그가 세게 쥐었다. “샤오저우가 네 다리 몇 번 봤어?”
나는 멍해졌다. “어떻게 알아……” “몰라. 찍은 거야.” 그가 다시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이번엔 세게. “맞췄어?”
“세 번.” 내가 말했다.
“여자애 하나도 세 번을 보는데,” 그가 내 허리를 움켜쥐었다. “학교 남자 선생들은 몇 번 볼 것 같아?” “몰라……” “모르면 세어. 앞으로 매일 집에 와서 숫자 보고해.” “……알았어.” “알았어 뭐?” “알았어요, 주인님.”
그가 더 사납게 박았다. 손목은 벨트에 쓸리고, 얼굴은 베개에 비벼지고, 눈물이 언제 나왔는지도 모르게 나왔고, 콧물도 나왔고, 베개가 한쪽 축축해졌다. 스타킹은 종아리에 걸린 채, 구두는 아직 신은 채, 7센티 스틸레토가 허공에서 마구 버둥거리다 그의 정강이를 한 번 찼다.
“왜 울어?” 그는 멈추지 않았다. “몰라……” “아파?” “안 아파……” “그럼 왜 울어?”
몰랐다. 정말 몰랐다. 서른다섯, 처음으로 묶였고, 처음으로 울면서 박혔고, 처음으로 아래가 이렇게 젖었다. 그가 한 번 박을 때마다 철퍽 소리가 날 만큼, 허벅지 안쪽을 타고 팬티까지 흘러내려 팬티가 받아 낼 만큼.
그가 속도를 늦추고, 귀두로 안을 빙글빙글 돌리며 짓이겼고, 내 엉덩이는 제멋대로 뒤로 밀려 나갔다. “너 봐,” 그가 말했다. “손은 묶이고, 다리는 조여 있고, 그런데도 엉덩이는 내 자지에 비벼 대네. 한 주임님이 학교에서 이런 꼴을 들키면.” “말하지 마……” “안 해.” 그가 단번에 끝까지 박았다. “나 혼자 볼 거야.”
“주인님…… 저 갈 것 같아요……” “기다려.” “못 기다려……” “기다리라고!”
그가 한 손을 앞으로 뻗어 내려, 손가락 두 개로 클리토리스를 집어 비볐다. 나는 비명을 질렀고, 허리가 활처럼 휘었고, 손목은 벨트에 조여 두 줄 빨간 자국이 났고, 온몸이 떨려 침대까지 떨렸다. 물이 뿜어져 나와 그의 손을 적시고 시트까지 튀었다.
“이제 돼.” 그가 말했다. 그러고 그도 갔다. 안에 쌌다. 울컥울컥. 싸고 나서도 빼지 않고, 내 등에 엎드려 헐떡였다.
그가 벨트를 풀 때 내 손목엔 두 줄 자국이 나 있었다. 짙은 보라색. 그가 나를 뒤집어 품에 안고, 손목을 한 번 한 번 주물렀다. 오랫동안. 나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멈출 수가 없었다.
“내일 출근은 어떡해?” 내가 물었다. 코맹맹이 소리가 심했다. “긴팔 입어.” “6월에 긴팔을?” “그럼 그 까르띠에 차. 밴드가 넓으니까 딱 가려져.” 그가 내 손목을 살짝 쥐었다. “앞으로 매번 자국 남길 거야. 넌 매일 차고.”
“징징.” “응.” “아직 하고 싶어?” “……하고 싶어.” “그럼 앞으로 규칙이 있어.”
이 말을 할 때는 남편의 목소리였다. 아까 그 목소리가 아니라. 그가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매주 수요일처럼.
“내일부터, 들어오면 먼저 무릎 꿇어.” 그가 말했다. “내가 집에 없어도 꿇어. 3분 꿇고 일어나. 저녁은 무릎 꿇고 먹어. 주말에 집에선 옷 입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해.” “들어오면 먼저 무릎 꿇기, 저녁은 무릎 꿇고 먹기, 주말엔 옷 안 입기.”
그가 일어나 욕실로 물을 받으러 갔다. 나는 누워 있었다. 손목의 자국이 욱신욱신 뛰고, 블라우스는 단추 두 개가 날아갔고, 스타킹 한 짝은 발목에 걸려 있고, 구두는 아직 벗지 않았다. 그가 싼 것이 흘러나와 허벅지 안쪽에 들러붙어 식었다. 가방 속에서 휴대폰이 한 번 울렸다. 손이 닿지 않았다.
그가 욕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휴대폰 울렸어. 라오저우가 보냈네, 내일 아침 7시 반에 교육청 수업 점검 나온대. 8시 전에 나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