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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그가 내 교안을 찾아냈다

밤안개 · 2560자 · 한국어

화요일 밤 9시 40분, 학부모 단톡방 99+. 나는 3학년 2반 중간고사 성적표를 방에 올리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보니 또 99+.

“한 주임님, 우리 러러 수학이 78점인데, 선생님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요?” “한 주임님, 숙제가 너무 많아서 애가 10시가 됐는데도 못 자요.” “한 주임님 계세요?” 나는 한 개도 답하지 않았다. 교무주임이 하나 답하면, 백 개를 답해야 한다.

내 이름은 한징, 서른다섯, 실험초등학교 교무주임. 42개 반의 수업과 117명 교사의 근태를 관리한다. 왕레이는 서른일곱, 건자재 장사를 한다. 시 서쪽 건자재 시장에 점포 두 칸, 타일과 석고보드를 팔고, 간판은 '레이싱 건재', 자기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결혼 10년. 아이는 없다. 시험관을 두 번 했는데 둘 다 못 지켰고, 세 번째엔 그가 그만하자고, 더는 너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꽤 잘해 줬다. 매주 수요일 밤에 한 번, 불 끄고, 5분, 그가 싸고 나서 내 이마에 입 한 번 맞추고, 돌아누워 더우인을 보는 정도로 잘.

잘해 주는 건, 딱 거기까지였다.

그가 나쁜 남자라는 게 아니다. 지난달 내가 생리통이 심했을 때 그는 한밤중에 차를 몰고 흑설탕을 사러 갔고, 돌아올 때 익모초 과립까지 한 상자 사 왔다. 나도 나쁜 여자는 아니다. 그의 가게 성수기엔 나 혼자 건자재 시장까지 보름 동안 밥을 날랐다. 동료들은 다 한 주임 팔자 좋다고 했다. 남편은 돈 잘 벌지, 성격도 좋지.

그냥 재미가 없을 뿐이다. 서른다섯, 매일 6시에 일어나 밤 10시 반에 눕고, 그 사이 열여섯 시간은 전부 '한 주임님'이다. 누우면 '징징'이 되고, 5분, 그다음은 더우인 소리.

그는 욕실에서 샤워 중이었다. 나는 학부모 단톡방을 무음으로 돌리고, WPS를 열어 '3학년 2학기 교안(백업)'이라는 문서를 찾았다. 교안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한 단락씩 복사해 온 소설이다. 47만 자, 제목은 《유부녀 조교 일기》.

거기 나오는 여자는 린완, 역시 교사인데, 남편에게 벨트로 침대 머리맡에 묶이고, 무릎 꿇고 밥을 먹고, 목줄을 차고 거실을 긴다. 나는 작년 10월부터 읽기 시작해 세 번을 읽었다. 읽을 때는 오른손은 이불 밑에, 왼손엔 휴대폰, 욕실 물소리가 멎으면 바로 화면을 잠갔다.

오늘은 물소리가 일찍 멎었다. 나는 화면을 잠그고, 휴대폰을 협탁에 놓고, 벽 쪽으로 돌아누워 눈을 감았다.

그가 나왔다. 온몸에서 세이프가드 비누 냄새가 났고, 침대에 올라왔고, 불을 끄지 않았다. “징징, 휴대폰 좀 빌려줘. 내 화웨이 배터리 나갔어. 라오자오한테 내일 배송 건 말해 놔야 돼.”

“비밀번호는 당신 생일.” 나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그가 위챗을 열고 음성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자오 형님, 내일 아침 8시, 800×800 통체 타일 두 차요. 현장에 하차할 사람 남겨 두세요.” 다 보내고, 조용해졌다. 나는 그가 휴대폰을 내려놓길 기다렸다. 그는 내려놓지 않았다.

화면 불빛이 벽을 비추며 계속 켜져 있었다. 1분. 2분. 3분을 셌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3학년 2학기 교안, 백업.” 그가 읽었다. “너희 교안에는 이런 것도 써?”

나는 벌떡 일어나 뺏으러 갔다. 그는 팔이 길다.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나는 온몸으로 그에게 덮쳤고, 잠옷 앞섶이 벌어져 젖가슴 두 개가 그의 가슴팍에 눌렸다. “돌려줘.”

“급할 거 없어.” 그가 다른 손으로 내 허리를 감았다. “두 페이지 봤어. 린완, 역시 선생. 남편이 무릎 꿇고 밥 먹게 시키니까, 울면서 고맙습니다 주인님, 이러던데.”

“그건 소설이야.” “47만 자를 WPS에 복사해서 교안이라고 해 놨네.” 그가 나를 보았다. “징징, 얼마나 봤어?”

나는 말하지 않았다. 얼굴이 뜨겁고, 목이 뜨겁고, 젖가슴까지 뜨거웠다. 서른다섯, 교무주임, 교사 117명을 혼내 봤는데, 지금은 한마디도 짜내지 못했다.

“작년 10월.” 내가 말했다.

“작년 10월.” 그가 따라 말했다. “작년 10월에 너 교무주임 됐고, 내가 까르띠에 그거 사 줬을 때 너 너무 비싸다고 했잖아. 그때 이미 이걸 보고 있었네.” “그거랑 상관없어.” “상관있다고 한 적 없어.”

“몇 번 봤어?” “세 번.” “볼 때 뭐 했어?”

나는 답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내 허리에서 아래로 미끄러져, 잠옷 바지 속으로 들어가, 손가락 하나가 팬티 가장자리로 파고들어 한 번 문질렀다. 손가락이 나왔고, 그가 그걸 전등 아래로 들어 올렸다. 번들거렸다.

“볼 때 이걸 했구나.” 그가 말했다.

“왕레이, 웃으려면 웃어.” 나는 얼굴을 그의 목에 파묻었다. “다 웃고 나서 휴대폰 줘.”

그는 웃지 않았다. 휴대폰을 협탁에 화면이 아래로 가게 놓고, 손을 다시 돌려 나를 감쌌다. 아까보다 세게.

“안 웃어. 하나만 물을게. 솔직하게 대답해.” 그의 입이 내 귀에 붙었다. “너, 이렇게 당하고 싶은 거야?”

침실 천장 등은 인테리어할 때 산 오푸 조명, 3단계인데 제일 밝은 단계로 켜져 있었다. 그의 손목시계가 내 귓가에서 째깍거렸다. 10년 동안 그가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없었다. “솔직하게 대답해”라고 할 때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가게에서 인부들에게 “이 물건은 반품 안 돼”라고 할 때와 같은 톤.

“불부터 꺼.” 내가 말했다.

“안 꺼.” 그가 내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 “나 보면서 말해.”

“하고 싶어.” 내가 말했다. 눈물이 바로 떨어졌다. 이유도 없고, 조짐도 없이, 그냥 떨어졌다. “하고 싶어. 이제 됐어?”

그는 됐다 안 됐다 말하지 않았다. 나를 침대에 도로 눕히고 올라탔다. 잠옷 바지를 한 번에 무릎까지 끌어내렸고, 팬티는 벗기지 않고 옆으로 젖혀, 손가락 두 개가 들어왔다. 물이 너무 많아서 손가락이 들어가자마자 질척 소리가 났다.

“10년 동안 밤에 네가 이렇게 젖은 걸 한 번도 못 만나 봤어.” 그가 손가락을 위로 구부렸다. “다 내가 잠들면 혼자 한 거야?” “응……” “무슨 요일에 해?” “매일.” “수요일에 내가 하고 나서도 해?” “당신 베란다에 담배 피우러 가면, 해.”

그가 손가락을 빼고, 자기 바지를 끌어내렸다. 자지가 아랫배에 붙을 만큼 단단했다. 10년, 저게 저렇게 선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내 두 다리를 벌리고, 전희도 없이, 한 번에 끝까지 쑤셔 박았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크게, 옆집 할머니가 들을 정도로. 그가 내 입을 막았다. “목소리 낮춰, 한 주임님.”

'한 주임님' 네 글자가 나오자마자, 아래가 확 조여서 그가 끙 소리를 냈다.

“내가 이렇게 부르는 게 좋아?”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 한 번 끝까지 박으며. “한 주임님, 소설 보다가 젖어서, 남편한테 박히고 있네. 맞지?” “맞아……” “뭐가 맞아?” “맞아…… 남편한테 박히고 있어……”

5분이 아니었다. 그는 오래 박았다. 각도를 바꿔 가며, 잠옷 속에서 내 젖가슴이 양쪽으로 부딪히며 출렁일 때까지, 매트리스 밑 나무판이 삐걱삐걱 울 때까지. 나는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발뒤꿈치로 그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린완처럼. 머릿속엔 온통 린완의 그 한마디뿐이었다. “더 깊이, 주인님.”

“물소리 들려?” 그가 몸을 일으켜 우리가 이어진 곳을 내려다보았다. “네가 직접 들어 봐.” 들렸다. 철퍽철퍽, 비 오는 날 물웅덩이를 밟는 소리 같았다. “보지 마……” “넌 책으로 세 번이나 봤으면서, 난 한 번 보면 안 돼?”

그가 내 잠옷을 아래에서 위로 겨드랑이까지 걷어 올렸다. 젖가슴 두 개가 드러나, 그가 부딪힐 때마다 위로 튕겨 올라가며 살이 다 떨렸다. 그가 입을 벌려 하나를 물었고, 이가 젖꼭지에 부딪혔고, 내 허리가 단번에 활처럼 휘었다. 목구멍에서 새어 나온 소리는 나 자신도 들어 본 적 없는 소리였다.

나는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말해, 뭘 생각해?” 그가 손으로 내 허리를 움켜쥐었다. “얼굴 참느라 새빨개졌잖아.” “아무것도……” “한 주임님 거짓말하네.” 그가 속도를 늦추고, 귀두로 제일 안쪽을 짓이겼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번 더 말해 봐.” “……더 깊이.” “더 깊이 뭐?” “더 깊이, 여보.” 그는 그 두 글자를 캐묻지 않았다. 대신 더 세게 박았다.

그는 쌀 때 빼지 않았다. 안에 쌌다. 평소와 같았다. 다른 건, 싸고 나서 돌아눕지 않았다는 것. 내 몸 위에 엎드린 채,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내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그가 싼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해, 엉덩이 골을 타고 침대 시트로 흘렀다. 다리를 한 번 조여 봤지만 막지 못했다. 시트는 지난 주말에 막 간 거였다. 순면, 한 세트에 280위안. 휴지 가져오겠다고 말하려는데, 그의 손이 내 뒤통수를 누르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내일 몇 시 퇴근이야?” “5시 반, 교과연구회의 있어.”

“오늘 입은 그 옷 그대로 입고 와.” 그가 말했다. “회색 정장, 검은 스타킹, 하이힐. 와서 벗지 마.”

“나 내일 교과연구회의……” “회의 몇 시에 끝나?” “5시 반.” “6시 반까지 집에 와. 내가 집에서 기다릴게.” 그의 손이 내 등을 두 번 두드렸다. 개를 두드리듯. “이렇게 당하고 싶다며.”

“왜?”

그가 내 몸에서 내려와, 내 휴대폰을 집어 잠금을 풀고, WPS를 열어 1장을 찾아 나에게 건넸다. “첫 단락 읽어. 소리 내서.”

나는 받아 들었다. 화면이 눈이 시리게 밝았다. 나는 읽었다. “린완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남편은 현관에 서 있었다. 손에는 그의 벨트가 들려 있었다. 그가 말했다. 무릎 꿇어.”

“됐어.” 그가 휴대폰을 가져가고 불을 껐다. “내일 네가 문 열고 들어올 때, 나도 현관에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