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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제삼자

밤의 칼 · 846자 · 한국어

새집의 초인종이 울린 것은, 계약서의 잉크가 아직 채 마르지도 않은 사흘째 밤이었다. 료스케가 문을 열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계약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던 남자——키류였다.

「집들이 선물이야.」키류는 한 손에 와인 병을 늘어뜨리고, 다른 손으로는 종이봉투를 들어 보였다. 복도의 조명이, 잘 재단된 어깨선을 타고 미끄러졌다. 료스케가 고맙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남자는 이미 현관 안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안쪽에서 사야가 나왔다. 키류를 본 순간, 그녀의 어깨에서 힘이 살짝 풀리는 것을 료스케는 보았다. 보았을, 터였다. 하지만 그것을, 오랜만에 아는 얼굴을 본 안도감이라고, 그는 곧바로 치워 버렸다.

「잔은 어디 있지?」키류는 물으면서도, 이미 부엌 찬장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사흘 전 료스케가 막 정리해 둔 찬장이었다. 남자의 손가락은 망설임 없이, 다리가 가느다란 잔 세 개를 골라냈다. 마치 이 집의 구조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와인이 따라지고, 세 사람은 거실에 앉았다. 키류가 무언가 짧은 말을 건네자, 사야가 작게 웃었다. 료스케가 모르는 이름, 모르는 땅의 이야기. 두 사람 사이에서만 통하는 신호처럼, 그 웃음은 료스케 앞을 그대로 지나쳐 갔다.

당연한 일이지, 하고 료스케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이 결혼을 짜낸 것은 키류다. 사야를 「빌려준」 것도, 이 남자다. 두 사람이 오랜 지인이라는 것은, 계약의 전제일 뿐이었다. 잔 속에서 붉은빛이 흔들렸고, 그는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다음 주부터 오사카라며?」키류가 료스케를 보았다. 출장 일정을, 료스케는 아직 사야에게만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사흘 집을 비운다고 들었어. 걱정할 것 없어. 사야는, 내가 봐 줄 테니까.」

봐 준다. 그 말투가, 목구멍 깊숙한 곳에 작은 가시를 남겼다. 료스케가 할 말을 찾는 사이, 키류와 사야의 시선이 한순간 마주쳤다. 겨우 일 초, 자물쇠가 걸리는 소리 같은 눈짓. 료스케는 그것을 못 본 척하고, 웃으며 잔을 내려놓았다. 현관에서 구두를 신는 남자의 등은, 돌아가는 손님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사흘 뒤, 료스케는 오사카행 신칸센에 올랐다. 플랫폼에서 손을 흔드는 사야의 곁에, 올 리 없는 남자의 차가 서 있다는 것을, 그는 아직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