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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타월 드릴까요

나그네 · 2583자 · 한국어

【량즈위안·남편】

발리 사흘째, 저녁을 먹고 나서 줘잉이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차오시 스파는 호텔에서 십 분 거리, 해변 구역 골목 끝에 있었다. 길이 좁아서 오토바이가 우리 옆을 스치듯 지나갔고, 앞머리를 한 번 틀더니 앞쪽 차들 사이로 파고들어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얘기부터 하자. 나, 량즈위안, 서른여섯,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일 년의 절반은 현장에서 산다. 줘잉, 서른셋, 인테리어 디자이너, 내 아내, 결혼 육 년 차. 우리는 몇 번 놀아 본 적이 있다. 전부 아는 사람들이랑, 넷이서, 여섯이서. 돈을 내고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길가에는 몇 걸음마다 키 작은 돌 신상이 하나씩 서 있었다. 종아리에도 안 오는 높이에, 목에는 꽃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줘잉은 지나가면서 그중 하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그건 왜 만져.” “빌려고.” “뭘 빌어?”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차오시 스파는 이층짜리 작은 건물이었다. 입구에 불투명 유리문이 하나, 문 뒤로는 분홍색 조명. 사람 그림자는 보이는데 얼굴은 안 보였다. 프런트의 여자애는 영어를 잘했고, 절차를 한 번 쭉 설명해 줬다. 구십 분, 커플룸, 남자 하나 여자 하나 테라피스트 둘, 핫 오일, 끝나기 전에 릴리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두 분이 중간에 섹스하고 싶으시면 테라피스트를 내보내셔도 된다고.

“그럼 테라피스트랑 손님 사이는요?” 내가 물었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가게 규칙이에요.”

“그 릴리스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줘잉이 물었다. “손이요.” 여자애가 손짓을 해 보였다. “마지막에요.” “둘 다요?” “둘 다요.”

줘잉이 또 물었다. “콘돔 있어요?” “없어요.” 여자애가 웃었다. “저희는 필요 없거든요.” “아.” 줘잉이 말했다. 그때 나는 그녀가 그걸 왜 묻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게 내가 이해 못 한 첫 번째 일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적어도 그때는 안도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갔다. 막 불을 붙였는데 줘잉이 따라 나와서 내 손에서 담배를 가져가 한 모금 빨고는 다시 내 입에 물려 줬다. 우리는 불투명 유리문 밖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멘솔 담배가 서늘했다. 그녀의 옆얼굴을 보면서, 십 분 뒤면 그녀가 홀딱 벗고 인도네시아 남자가 몸에 손을 얹게 놔둘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나는 섰다.

“긴장돼?” 그녀가 물었다. “조금.” “뭐가 무서운데?” “너무 빠를까 봐.” 그녀는 피식 웃고 받아주지 않았다.

“너는?” 내가 물었다. “난 안 긴장돼.” “거짓말.” “진짜야.” 그녀는 담배를 돌려주며 말했다. “그냥 알고 싶은 거야.” “뭘?” “다른 사람 손은 어떤지.”

유리문 안으로 사람 그림자가 지나갔고, 분홍 불빛이 그녀 얼굴 위에서 한 번 흔들렸다. 그녀는 가방에 손을 넣어 뭔가를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꺼냈다. 빈손이었다.

“가자.” 그녀가 담배를 밟아 껐다.

안쪽 계단에 사람들이 한 줄로 서 있었다. 여자 넷에 남자 하나, 전부 검은 반팔 차림. 남자는 키가 크지 않았고 어깨가 넓었으며 웃을 때 순박해 보였다. 그는 줘잉을 보는 순간 눈이 한 번 반짝했다. 나는 그걸 봤다.

“저 사람.” 줘잉이 말했다.

“난 저 여자.” 나는 제일 키 작은, 가슴이 제일 큰 여자를 가리켰다.

“저는 닐라예요.” 그녀가 먼저 말했다. 중국어였다. 그러고는 옆의 남자를 가리켰다. “조노.” “중국어 할 줄 알아요?” “조금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조금을 표시했다. “사모님 예쁘시네요. 선생님 복 많으세요.” 조노는 말이 없었다. 고개만 끄덕였고, 눈은 여전히 줘잉한테 가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갈 때 줘잉이 내 앞에서 걸었고, 조노가 그녀 앞에서 걸었다. 나는 그녀의 종아리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게 돈 내고 하는 느낌이구나. 줄 서기.

【줘잉·아내】

방은 이층 맨 끝에 있었다. 큰 침대 하나, 옆에 유리문이 달린 이인용 욕실. 나는 타월을 두르고 누웠고, 즈위안은 아직 팬티를 입은 채 침대 가에 앉아서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왔다. 남자는 조노, 서른. 여자는 닐라, 스물아홉. 조노가 즈위안한테 춥지 않냐고, 타월 필요하냐고 물었다. 즈위안은 받았다. 닐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What's that for?” 그러고는 그의 팬티를 가리켰다.

“벗어?” 즈위안이 나를 봤다. “벗어.” 내가 말했다.

“선생님 먼저 엎드리세요.” 닐라가 그에게 말했다. “난 저 사람 보고 싶은데.” “뭘 보려고요?” “저 사람을.” “보세요.” 닐라가 말했다. “끝까지 보세요.”

천장에 실링팬이 하나, 천천히 돌았고, 파란 불빛이 날개 틈으로 깜빡깜빡 새어 나왔다. 나는 그걸 보면서 일곱 바퀴를 셌다. 그제야 조노의 손이 나한테 닿았다.

조노가 나를 엎드리게 했다. 그의 손이 먼저 내 등을 한 번 훑었다. 오일 없이, 그냥 손으로, 어깨에서 허리, 종아리까지. 치수를 재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병 흔드는 소리가 들렸고, 뜨거운 오일이 내 허리 뒤에 부어졌다. 코코넛 향, 아주 달았다. 그의 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어깨는 무겁게, 허리는 가볍게. 엉덩이에 와서는 잠깐 멈췄다. 묻는 것처럼.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주물러 내려갔다.

“사모님, 세기 괜찮아요?” 그의 중국어는 네 글자가 정확했다. “괜찮아요.” “아프면 말해요.” “안 아파요.”

“사모님 어디서 왔어요?” “상하이.” “상하이 추워요?” “지금은 안 추워요.” “여긴 더워요.” 그가 말하며 손으로 허리 안쪽을 꾹 눌렀다. “여기도 뜨거워요.” 나는 받아주지 않았다. 그도 더 말하지 않았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옆에서 즈위안의 숨소리가 들렸고, 닐라의 손에서 나는 오일 소리, 그리고 즈위안이 참다 못해 낸 “음” 소리도 들렸다.

조노가 내 다리 쪽으로 무릎을 꿇고 종아리를 주물렀다. 내 발이 그에게 닿았다. 그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천 너머로, 딱딱하고, 뜨거웠다. 나는 발을 빼지 않았다.

그도 피하지 않았다.

내 발가락이 한 번 움찔했다. 그의 물건이 천 너머로 내 발바닥에 붙어 있었다. 내가 먼저 조였는지 그가 먼저 밀어 넣었는지 모르겠다. 오일이 종아리를 타고 발까지 흘러내려서 발바닥이 미끄러웠다. 나는 두 발로 그것을 끼웠다. 살살, 위아래로.

내 엉덩이를 주무르던 그의 손이 일 초 멈췄다가 다시 이어졌다. 더 세게.

그의 엄지가 엉덩이 가운데에서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 안쪽 끝에 닿아 멈추더니 원을 그렸다. 거기에 오일이 작게 고여 있었다. 뜨거웠다. 내 다리가 저절로 조금 벌어졌다. 많이는 아니고, 손가락 하나 폭만큼. 그는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엄지를 그 손가락 하나 폭 가장자리에서 왔다 갔다 했다. 선을 따라 그리듯이. 나는 젖었다. 오일 너머로도 그가 안다는 걸 나는 알았다.

옆에서 즈위안이 “음” 소리를 냈다. 닐라의 손이 어딘가에 닿은 것이다. 나는 눈을 떠서 보지 않았다. 내 숨을 타월에 눌러 담았는데, 담기지 않아서 타월이 한 군데 젖었다.

내 얼굴은 타월에 묻혀 있었다. 생각했다. 즈위안이 보고 있을까. 봤으면 좋겠다. 또 안 봤으면 좋겠다.

“사모님.” 그가 아주 작게 말했다. “네.” “발.” “왜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의 손이 엉덩이 가운데로 한 치 더 들어왔다.

【조노·단남】

나는 이 가게에서 사 년째 일하고 있다. 한 달에 두세 쌍 부부가 온다. 대부분 호주 사람이고 중국 사람은 적다. 규칙은 하나뿐이다. 손님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 손, 입, 가슴은 되고, 들어가는 건 안 된다. 프런트에서도 말하고, 우리도 안다. 사 년 동안 나는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방 안의 조명은 파란색이다. 사장은 파란색이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고 했다. 손님이 서는 건 아주 정상이고, 사모님이 젖는 것도 아주 정상이다. 우리 손은 그들을 마지막까지 데려가는 법을 알고, 그다음은 타월, 그다음은 아래층으로 배웅. 사 년, 매번 그랬다. 오늘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이 사모님은 다리가 길다. 엎드리면 등이 아주 하얗고, 허리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엉덩이는 크지 않고 둥글다. 남편은 옆에서 엎드려 있고, 닐라가 해 주고 있다. 얼굴은 이쪽을 향했고, 눈은 감겨 있다.

나는 그녀의 다리 옆에 무릎을 꿇었고, 그녀의 발이 나한테 닿았다. 실수인 줄 알았다. 두 번째는 아니었다.

그녀의 발이 나를 끼웠다. 뜨거운 오일, 미끄럽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 손은 여전히 그녀 엉덩이 위에 있었고, 나는 손이 계속 일하게 뒀다. 남편의 눈이 떠질지도 모르니까. 그녀의 발이 나를 끼운 채 위아래로. 나는 아플 만큼 섰다.

“조노.” 닐라가 우리말로 말했다. “네 얼굴.” “뭐.” “얼굴 빨개졌어.” “더워서.” “응, 덥지.” 그녀가 웃으며 계속 남편의 등을 문질렀다.

“선생님 쪽은?” 내가 물었다. “눈 감고 있어.” 그녀가 말했다. “내 가슴 좋아해서 만지게 해 줬어.” “규칙 안이야.” “규칙 안이지.” 그녀가 나를 한 번 봤다. “네 쪽은?” “규칙 안이야.” 내가 말했다. 그녀는 안 믿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열 번 주물렀다. 세면서. 열 번째에 그녀를 뒤집었다.

“사모님, 돌아누우세요.” “잠깐만요.” “뭘 기다려요?” “숨 좀 돌리고요.” 그녀는 두 번 숨을 쉬고 스스로 돌아누웠다.

그녀의 눈이 떠져서 나를 봤다. 남편도 옆에서 돌아누웠고, 닐라가 그 위에 엎드려서 그는 이쪽을 볼 수 없었다.

그녀의 가슴이 내 눈앞에 있었다. 크지 않고, 젖꼭지는 연한 색이었다. 나는 만지지 않았다. 손을 그녀 배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영어로, 아주 작게 말했다. “사모님, 이건 서비스에 없어요. 사모님이 말해요.”

“뭐가 없어요?” 그녀도 영어로 말했다. “아까 그거. 그리고 아래.” “하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 하지만 사모님이 말해요.”

그녀는 나를 이 초 동안 봤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침대 옆 가방을 더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