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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스포츠카 열 대

나그네 · 2614자 · 한국어

【관샤오만·아내】

팡위가 샤워하는 동안, 식탁 위에 둔 그의 휴대폰이 세 번 울렸다. 화면이 켜지고 위챗 알림이 떴다. 팅팅: 「오늘도 와? 네 매니큐어 그 병 내가 남겨 뒀어.」

나는 스물일곱, 여성복 라이브 방송 3년 차. 그는 서른, 4S 자동차 매장에서 차를 팔고, 혼인신고한 지 2년째다. 그의 휴대폰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눌렀다.

채팅 기록을 위로 넘겼다. 넉 달 치였다. 네일숍 뒷방, 한팅 호텔 1206호, 「우리 마누라 열두 시까지 방송하니까 열한 시 반엔 들어가야 돼」. 그가 보낸 것도 있었다. 「걔 방송 켜면 아무것도 안 들려, 걱정 마.」 음성 메시지도 하나 있었는데 누르지 않았다. 누르면 빨간 점이 사라진 걸 그가 알 테니까.

나는 식탁 옆에 서서 휴대폰을 원래 자리에 돌려놨다. 화면은 아래로, 그가 둔 그대로. 샤워기 물소리가 멎고, 욕실 문이 딸깍 했다.

침실로 들어가지 않고 거실 쪽, 옷걸이와 조명으로 둘러쳐 놓은 방송 자리로 꺾어 들어갔다. 천장등을 켜고, 조명 세 개를 하나씩 돌려 켰다. 거울 속 내 눈두덩이가 부어 있었다. 퍼프로 두 번 두드렸다. 안 가라앉으면 할 수 없고. 휴대폰을 거치대에 올리고, 계정 「만언니 여성복」, 방송 시작.

【팡위·남편】

머리를 닦으며 나오니 거실이 대낮처럼 환했다. 샤오만은 카메라 앞에 앉아 있었고, 조명이 얼굴에 떨어지는 가운데 패딩을 걸고 있었다. 한 벌 한 벌 옷걸이에 쭉쭉 끼우면서. 그녀가 방송을 켜면 나는 속으로 한숨 돌리게 된다.

「매장 손님 하나가 오늘 밤에 꼭 차를 받겠다네. 한 번 다녀올게.」 「다녀와.」 돌아보지도 않았다. 손은 옷을 걸고 있었다.

팅팅 일은 넉 달 됐다. 그 네일숍은 우리 매장 건너편 거리에 있고, 휴대폰 보호필름 붙이러 한 번 갔다가 그렇게 시작됐다. 샤오만은 방송을 켜면 출근한 사람 같다. 한 번 켜면 네 시간, 눈은 화면만 보고, 내가 드나들어도 고개를 안 든다. 가끔은 이 집에 그녀가 있으나 없으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폰은 식탁 위에 있었다. 집어 들었다. 화면은 아래로, 내가 둔 그대로였다. 위챗 맨 위에 팅팅 메시지, 안 열어 본 상태. 「30분」이라고 답장하고, 그 음성 메시지를 열어 반쯤 듣다가 껐다.

나가기 전에 그녀를 한 번 봤다. 카메라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가족 여러분, 오늘 이 상품 90 화이트덕 다운에 충전량 180그램, 우리 동북 겨울도 이거면 충분해요!」 아나운서 톤. 평소 나한테 말할 때랑은 딴 목소리다.

작년에 그녀가 위치 공유를 켜라고 했다. 당신 손님 만나러 다니는 거 불안하다고. 켰고, 끈 적 없다. 그녀 쪽도 켜져 있다. 초록 점은 매일 집에 있다. 나는 그걸 믿는다.

엘리베이터에서 팅팅에게 답장했다. 「도착하면 초인종 누를게.」 혀 내민 이모티콘이 돌아왔다. 팅팅은 스물아홉, 가게엔 그녀 혼자고, 뒷방에 미용 베드 하나, 커튼만 치면 방 하나가 된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계산했다. 열한 시 반에 출발, 열두 시 전에 집 도착, 그녀는 아직 방송 중. 넉 달 내내 이렇게 계산했고 한 번도 어긋난 적 없다.

【관샤오만·아내】

문이 닫히자 목소리를 되돌렸다. 「가족 여러분, 방금 그건 우리 집 그 사람이고요, 볼일 보러 나갔어요. 계속 떠들어 봅시다.」 채팅창: 만언니 남편 인상 좋네요. 내가 말했다. 「좋긴 뭐가 좋아요, 그냥 그래요.」

오늘 밤은 300명 남짓 접속, 평소보다 적었다. 야간 방송은 원래 이렇다. 나는 낮보다 더 독하게 팔았다. 90위안짜리 패딩을 79까지 내렸고, 색상 하나 다 팔 때마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컵은 카메라 밖에 뒀다. 내 손 떨리는 건 아무도 못 본다.

채팅창에서 누가 물었다. 만언니 눈 왜 부었어요? 내가 말했다. 「어젯밤에 드라마 보다 울어서요, 왜요, 안 돼요?」 또 누가 물었다. 무슨 드라마요? 「댁이 뭔 상관이에요, 살 거예요 말 거예요, 안 살 거면 여기서 훼방 놓지 말고.」 다들 웃었고, 웃고 나서 주문했다.

열 시 이십 분, 베이펑이 들어왔다.

베이펑은 내 방송 후원 1위다. 반년째, 매일 온다. 큰 거 안 쏜다. 하룻밤에 하트 몇 개, 정해진 만큼, 출근 도장 찍듯이. 그가 들어오면 나는 늘 인사한다. 「베이펑 오빠 오셨네, 오늘 바빴어요?」 그가 친다. 「정산.」

열 시 사십 분, 화면 왼쪽에서 스포츠카 한 대가 달려 들어왔다. 엔진 소리 「부웅」, 빨간색, 헤드라이트 두 번 깜빡,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끄러지고, 뒤에 한 줄이 따라왔다. 베이펑 님이 스포츠카 ×1 선물.

채팅창이 터졌다. 감사 인사를 읽을 틈도 없이 두 번째. 세 번째. 부웅, 부웅, 부웅. 한 대 뒤에 한 대, 차 꽁무니가 화면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다음 차 앞머리가 들어왔다. 조명 아래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열 대. 1만 8800위안. 아나운서 톤이 흔들렸다. 「베이펑 오빠…… 아이고 엄마야, 베이펑 오빠 뭐 하는 거예요, 열 대예요 가족 여러분!」

DM이 떴다. 그가 보낸 거였다. 「오프라인 검품.」

나는 그 메시지를 2초쯤 쳐다보다가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베이펑 오빠가 오프라인 검품 하겠대요. 물건 여기 다 있는데 어디서 검품하시게요?」 채팅창 ㅋㅋㅋ. DM이 하나 더 왔다. 「너를 검품.」

그 메시지를 밀어서 지우고 계속 팔았다. 남은 한 시간 동안 나는 평소보다 목소리가 컸고, 웃음도 평소보다 컸다. 47건 팔았다. 야간 방송에서 이렇게 판 적은 없었다.

【베이펑·단남】

가게 불을 반쯤 끄고 계산대 뒤에 앉아 정산 중이었다. 휴대폰은 계산기 옆에 세워 놓고. 나는 서른여덟, 둥성 건자재 시장 B구역 17호, 베이펑 타일·욕실. 이혼한 지 3년, 혼자 산다.

그녀 방송을 반년 봤다. 처음 두 달은 라디오처럼 켜 놓는 거였고, 나중엔 진짜로 봤다. 욕할 땐 목소리가 크고, 웃을 땐 잇몸까지 보이고, 90위안짜리 옷을 300위안짜리 기세로 판다. 나는 옷이 부족한 게 아니다. 그 기세가 부족하다.

오늘 밤 그녀 눈이 이상했다. 파운데이션으로 덮었지만 눈두덩이가 부어 있었고, 방송 첫마디가 조금 떠 있었다. 반년을 봤으니 그 정도는 보인다.

오늘 잔금 한 건이 들어왔다. 32만. 선물 창을 열었다. 스포츠카, 한 대에 1880위안. 한 번 눌렀다. 부웅. 또 눌렀다. 부웅. 그 소리가 휴대폰 스피커에서 나와 텅 빈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되돌아왔다. 열 번째를 누를 때 멈췄다. 손가락이 좀 저렸다.

1만 8800. 그녀 방송에 걸린 옷을 몽땅 쓸어 담고도 남는 돈이다. 「오프라인 검품」이라고 쳤다. 보내기 전에 잠깐 생각했다. 그래도 보냈다. 우리 업계 말로, 돈 줬으면 물건은 보여 줘야 한다.

검품은 우리 업계 말이다. 타일이 오면 한 상자 뜯어서 수평자를 대 보고, 손으로 유약 면을 쓸어 보고, 불빛에 비춰 핀홀이 있나 본다. 다 보고 나서 인수하고, 인수하고 나서 잔금을 치른다. 오늘 나는 순서를 거꾸로 했다. 돈부터 냈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를 때 목소리가 한 번 갈라졌다. 그 한 번을 나는 들었다.

【관샤오만·아내】

열한 시 사십 분, 방송 종료. 태평소 소리가 울리고, 가족 여러분 내일 봐요. 조명을 하나씩 끄고, 캄캄한 방에 앉아 베이펑과의 DM을 열었다. 꾹 누르고, 음성 메시지.

「베이펑 오빠, 분명히 말할게. 스포츠카는 안 받아. 플랫폼에서 환불이 안 되니까 내일 추첨 이벤트로 돌릴 거고, 한 푼도 내 주머니에 안 넣어.」

「사람은 볼 거야. 몇 살인지, 뭐 하는지, 이혼했는지 안 했는지, 손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내.」

답이 빨랐다. 서른여덟, 건자재 시장에서 타일 파는 사람, 이혼 3년, 혼자. 그다음 손 사진 한 장. 대리석 타일 위에 올려진 손. 손등은 검고, 마디는 굵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상처 하나, 딱지가 앉아 있었다.

「타일 자르다 그었어.」 그가 말했다.

나는 그 손을 한참 봤다. 「됐어. 그럼 값은 내가 정해. 값은 돈이 아니야.」

「말해.」

「첫째, 내 방송 끝날 때 나오는 그 태평소, 들어 봤지.」 「매일 듣지.」 「저장해 둬. 그게 울리면 어디까지 갔든 멈춰, 바지 입고, 각자 집으로. 누구든 누를 수 있고, 누르면 그걸로 끝이야.」

「둘째, 자기야라고 부르지 마, BJ님이라고도 부르지 마, 샤오만이라고 불러.」 「셋째, 앞으로 스포츠카 쏘지 마. 또 쏘면 차단이야.」

그는 30초쯤 있다가 답했다. 「콜.」 그러고는 그 태평소 소리를 다시 보내 왔다. 9초, 파일명은 그가 바꿨다. 방종.mp3.

「그리고, 오늘 밤에 우리 집 그 사람 휴대폰을 봤어. 묻지 마, 나도 말 안 해. 그냥 알려 주는 거야. 난 오빠 스포츠카 보고 온 게 아니라 나 자신 때문에 온 거야.」 그가 답했다. 「알았어.」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도 물건 보고 온 거 아니야.」

「어디서 검품해.」 내가 물었다. 「가게 뒤에 쇼룸이 있어. 변기 욕조 전부 샘플이고, 밤엔 아무도 없어. 네가 정해.」 「위치 보내.」

둥성 건자재 시장 B구역 17호. 지도를 한 번 봤다. 우리 집에서 11킬로미터, 고가도로 타면 20분.

문소리가 났다. 열두 시 구 분, 팡위가 들어왔다. 몸에서 네일 리무버 냄새가 났다. 「손님이 꾸물거려서.」 그가 말했다. 「응.」 내가 말했다.

그는 씻고, 침대에 누웠고, 20분 만에 코를 골았다. 나는 옆에 누워 있었다. 휴대폰 화면 불빛이 천장을 비췄다.

베이펑이 보낸 그 9초짜리 태평소를 한 번 틀었다. 소리는 최소로. 태평소가 울리자 방송 끝나고 조명 끄는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는 깨지 않았다.

그 위치를 복사해서 베이펑에게 다시 보냈다.

「내일 밤 열 시, 여기.」

그다음 팡위의 프로필을 눌렀다. 위치 공유, 끄기. 그가 옆에서 몸을 뒤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