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 아홉 시 이십 분, 나는 마지막 남은 작업용 앞치마를 세탁기에 밀어 넣고 빠른 코스 버튼을 눌렀다. 천하오는 베란다에서 세 번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방충망이 손가락 하나 너비만큼 열려 있어서 바람이 연기를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나에게 등을 돌린 채 말했다. “칭칭, 다웨이가 너를 보고 싶대.”
내 손에는 아직 세제의 미끈거림이 남아 있었다. “나의 뭘 봐?” “그냥 보기만 하는 거야.” 그는 담배를 반쯤 말라 죽은 스킨답서스 화분에 비벼 껐다. “우리 둘이 하고, 걔는 옆에 앉아서 보기만 해. 너한테 손 안 대. 손가락 하나도 안 대.”
나는 예칭, 스물여덟 살, 시 서쪽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중간반을 맡은 지 육 년째다. 매일 여섯 시 오십 분에 집을 나서고 다섯 시 반에 돌아온다. 천하오는 서른 살, 인테리어 현장감리로 하루에 현장 세 군데를 돈다. 돌아오면 신발이 온통 회반죽 가루라서 들어오기 전에 현관 매트에서 세 번 발을 구른다. 우리는 결혼한 지 일 년 이 개월, 팔십구 제곱미터 방 두 개짜리 집에 살고, 안방에는 폭 일 미터 팔십짜리 침대가 있다. 머리맡 벽에는 결혼식 때 남은 우리 둘 사진이 아직 걸려 있고, 액자 모서리에는 먼지가 앉았다.
다웨이는 네 번 봤다. 서른 살, 천하오와는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다 알게 됐다. 시 남쪽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하고, 목은 천하오보다 한 둘레는 굵고, 오른팔은 팔꿈치까지 문신이 올라와 있다. 말할 때 허베이 사투리가 섞인다. 나를 보면 늘 사모님이라고 부른다. 한번은 내 중고 혼다 피트의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 주면서 원가인 사백이십 위안만 받고, 아이스티 두 병까지 쥐여 줬다.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달이다. 셋이서 단지 입구 꼬치집에서 먹는데 그가 나에게 새우를 한 마리 까 줬다. 천하오가 술을 가지러 간 사이에 그가 말했다. “사모님, 그 몸은 타고나길 손해 보는 몸이에요.” 뭘 손해 보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뭘 입어도 다 드러나잖아요. 본인만 모르지.” 나는 그때 살짝 웃고, 새우를 먹었다.
“당신 미쳤어.” 나는 그 말만 남기고 화장실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갔다. 밖에서는 세탁기가 탈수로 넘어가 웅웅거렸고, 그 진동에 세면대 위 양치컵이 오 밀리미터쯤 밀려났다.
문밖에서는 내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계란프라이를 두 개 부쳤다. 하나는 반숙, 하나는 완숙, 내가 좋아하는 대로였다.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사흘째도 꺼내지 않았다. 저녁에는 드라마를 두 편이나 같이 봐 줬다. 나흘째는 야근으로 열한 시에 들어와 샤워하고 쓰러져 잤다. 휴대폰은 머리맡 협탁에 엎어 놓았고 충전 케이블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한밤중에 물을 마시러 일어났다가 지나가는 김에 그의 휴대폰을 뒤집었다. 잠금 해제 비밀번호는 내 생일, 0412, 일 년째 바꾸지 않았다.
위챗 맨 위에 고정된 사람은 다웨이였다. 위로 거슬러 올라가니 지난주 수요일 밤 열한 시가 넘은 시각이 나왔다.
다웨이: 사모님 그 앞치마 한 번 봤는데, 앞이 터질 것 같더라. 천하오: 걔 E컵이야, 함부로 쳐다보지 마. 다웨이: 그냥 말만 한 거지. 사진도 형이 직접 보낸 거잖아.
더 올라가니 정말로 사진이 한 장 있었다. 작년 여름 칭다오에서 찍은 것이다. 흰 캐미솔을 입고 갯바위에 쪼그려 앉아 조개를 줍고 있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앞이 다 드러나 있다. 그가 이 사진을 보냈다는 것도, 다른 사진을 몇 장이나 누구에게 더 보냈는지도 나는 몰랐다.
나는 휴대폰을 도로 엎어 놓았다. 원래 있던 자리에 정확히 맞추는 데 세 번이 걸렸다. 침대로 돌아와 사십 분 동안 잠들지 못했다. 창밖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웅웅거렸고, 천하오는 몸을 뒤척이며 한쪽 다리를 내 다리 위에 올렸다.
금요일, 나는 교무실에서 다음 주 만들기 재료를 다 잘랐다. 색지 한 뭉치, 백이십 장. 멍하니 앉아 있는데 동료 리단이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갛냐고 물었다. 에어컨이 고장 나서 그렇다고 하니 그럼 자리를 옮기라고 했다.
“예 선생님, 오늘 완전히 넋이 나갔네.” 리단은 가위를 서랍에 도로 넣었다. “천하오 씨가 무슨 짓 했어?” “그 사람이 뭘 어쩌겠어.” “남자들은 다 똑같아.”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 집 그 인간은 지난주에 무슨 소리를 꺼냈는지, 역겨워서 사흘을 말도 안 걸었어.” 내 손이 멈췄다. 그게 무슨 얘기인지는 차마 묻지 못했다.
오후 네 시에 원장이 단톡방에 주말 출근은 없다고 올렸고, 그 밑으로 “확인했습니다”가 줄줄이 달렸다. 나는 삼 초쯤 화면을 보고 있었지만 머릿속에 든 건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 의자를 어디에 둘지, 불은 몇 개를 켤지.
저녁에 천하오가 돌아왔고, 나는 반찬 세 가지를 상에 올리고 앉아서 먼저 입을 열었다. “그날 얘기 말인데.” 그의 젓가락이 허공에서 멈췄다. “무슨 날.” “다웨이.”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손을 바지에 문질렀다. “네가 싫으면 평생 다시는 안 꺼낼게. 진짜로. 그날은 술이 과해서 입이 방정이었어.”
“싫다고는 안 했어.” 나는 감자채를 한 젓가락 집어 천천히 씹어 삼킨 뒤에 말했다. “먼저 규칙부터 말할게.” “말해 봐.”
“첫째, 보기만 해. 나한테 손대는 건 안 돼. 한 번도 안 돼. 둘째, 촬영 금지. 들어오면 휴대폰은 전부 거실 탁자에 올려놔. 누구 것이든 똑같이. 셋째, 옷은 내가 직접 벗어. 어디까지 벗을지는 내가 정해. 당신은 손대지 마.” “알았어.”
“넷째.”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봤다. “내가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해. 어디까지 갔든 그 자리에서 바로. 둘 중 하나라도 안 지키면, 앞으로 이 얘기 다시는 나한테 꺼내지 마. 한 마디도.”
“알았어.” 대답이 너무 빨라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칭칭, 진짜 하겠다는 거야?” “아직 하겠다고는 안 했어.” 나는 그릇을 그 앞으로 밀었다. “내가 말한 건 규칙이야. 할지 말지는 더 생각해 볼게. 오늘 밤은 재촉하지 마.”
그는 샤워를 마치고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침대에 올라와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손을 곧장 잠옷 안으로 넣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해.” “아까 네가 한 그 말들,” 그가 내 귀를 깨물었다. “듣자마자 섰어.”
그는 한 손으로 내 오른쪽 가슴을 받쳐 들고 두어 번 주무르더니,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집어 바깥으로 잡아당겼다가, 늘어난 채로 놓았다.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지난 일 년 동안 그가 나를 안은 횟수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다. 늘 그가 위, 내가 아래, 팔 분, 끝나면 게임하러 가서 한 시까지 휴대폰 화면을 켜 놓는다.
“걔가 네 앞치마가 터질 것 같다더라.” 천하오가 내 귀 뒤에서 말하면서 잠옷 치맛자락을 말아 올렸다. “네가 허리 굽혀서 스쿠터 잠그던 그때, 단지 입구 길목에서 봤대.”
“또 뭐래.” 내 목소리가 쉬어 있는 게 들렸다. 내 목소리 같지 않게.
“네가 박힐 때 무슨 표정인지 보고 싶대.”
“나를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는구나.” 내가 말했다. “먼저 물어본 건 걔야.” 천하오의 손이 허리를 타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칭칭, 진짜 싫으면 지금 당장 걔 위챗 지울게. 못 믿겠어?” “지울 수 있어?” “지울 수 있지.” 그는 잠깐 멈췄다. “아깝긴 하지만.”
다리에서 힘이 한꺼번에 빠졌다. 잠옷 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린 그의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고, 손에 흥건히 묻어나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예칭, 이렇게 젖어 있었어?” “말하지 마.” 나는 얼굴을 돌려 베개에 파묻었다.
그는 뒤에서 들어왔다. 첫 삽입에 신음이 새어 나와서 얼른 베갯잇 모서리를 물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한 번씩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한 손은 내내 내 가슴을 움켜쥐어 젖꼭지가 아플 만큼 쥐었고, 다른 한 손은 내 허리를 눌러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머리맡 그 사진이 침대가 흔들리는 대로 흔들렸고, 액자가 벽을 아주 가볍게 두드렸다.
“천천히.” 내가 말하자 그는 정말로 느려졌고, 안에 넣은 채 멈췄다. 허리에서 손이 풀렸다. “아파?” “아니.” 나는 스스로 뒤로 엉덩이를 내려 그를 삼켰다. “계속해.” 그가 숨을 뱉고 내 엉덩이를 움켜쥐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세게.
“하나만 더 말할게.” 그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걔가 의자에 앉아서 보겠대.” “어느 의자.” “서재에 있는 거.”
머릿속에 곧바로 그 의자가 떠올랐다. 이케아 검은색, 구십구 위안, 작년 광군제 때 내가 산 것. 침대 발치로 옮겨서 침대 정면에 놓으면, 앉았을 때 무릎이 침대 모서리에 닿을 것이다. 나는 허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뒤로 부딪쳤다.
“씨발, 너 오늘 왜 이렇게…”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나는 조여들었고, 얼굴을 베개에 묻은 채 이불 끝을 물었다. 허벅지가 경련하듯 떨렸고, 물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침대 시트에 작은 자국을 만들었다. 차가웠다. 앞뒤로 사 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이 분쯤 더 움직이다가 마지막에 빼서 내 허리에 쌌다. 뜨거운 것이 몇 줄기로 흘러내려 시트까지 닿았다. 나는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고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는 거실에 휴지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와 닦아 줬다. 네 장을 쓰고, 뭉쳐서 침대 옆 휴지통에 던졌다. 휴지통 안에서 그 휴지 뭉치가 반 바퀴 굴러 가장자리에 멈췄다. “칭칭.” “응.” “너 아까 걔 생각한 거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물을 제일 뜨겁게 틀어 놓고 십몇 분을 서 있었다. 온수기 표시 화면의 숫자가 52에서 48로 떨어졌다. 나오니 거울이 온통 김이었고, 한 군데를 문질러 닦으니 목이 온통 붉었고 가슴에는 그가 쥐어 만든 자국이 두 줄 나 있었다.
침실로 돌아와 쇼핑 앱을 열고 삼십 초쯤 검색해서 검은색 캐미솔 잠옷을 샀다. 오십구 위안 팔십 전, 익일 배송으로 골랐다. 결제할 때 손가락이 떨려서 옆에 있던 흰색을 눌렀다가, 되돌아가 다시 고쳤다.
주문을 마치고 나서 서재 문 앞의 그 의자를 한 번 더 봤다. 벽에 붙여 놓았고, 등받이에는 천하오의 운동용 재킷이 걸려 소매가 바닥까지 늘어져 있었다.
열두 시 사십 분, 협탁 위에서 그의 휴대폰이 한 번 밝아지며 천장 한 귀퉁이를 비췄다. 그는 죽은 듯이 자면서 코를 골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휴대폰을 뒤집었다.
다웨이: 토요일 밤 여덟 시, 술 한 병 들고 갈게. 사모님이 마음 바뀌었으면 미리 말해 줘. 나는 상관없어, 진짜로.
나는 삼십 초쯤 그걸 들여다보다가 휴대폰을 원래 자리에 도로 엎어 놓았다. 그런 다음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서재에 걸어가, 그 검은 의자를 안방으로 옮겨 침대 발치 정중앙에 놓았다. 두 걸음 물러나 보고는, 다시 반 미터 앞으로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