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밤 열 시, 식탁에는 식어 버린 간장오리가 반 접시 남아 있었다. 루밍은 싱크대에서 그릇을 헹구고 있었고 물소리가 콸콸 났다. 나는 나이프와 포크를 옆으로 밀어 놓고 말했다. “올해 생일엔 모르는 남자랑 하룻밤 보내고 싶어.”
물소리가 멎었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깨가 그대로 굳어 있었다. “뭐라고?”
“남자 한 명. 나는 걔를 모르고, 걔도 나를 몰라. 하룻밤 같이 있다가, 끝나면 가고, 다시는 안 봐.” 나는 반쯤 남은 화이트 와인 잔을 식탁 한가운데로 밀었다. “나 이만큼밖에 안 마셨어. 나머지는 다 잔에 있어. 맨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그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손을 닦고 걸어와서 앉았다. 파란 체크무늬 앞치마는 아직 매여 있었다. 작년에 내가 이케아에서 산 거다, 사십구 위안 구 마오. 앉으면서 앞치마 끈을 한 바퀴 풀었는데, 세 번을 잡아당기고서야 풀렸다.
내 이름은 선웨, 서른둘, 여성복 디자인을 한다. 작업실은 원싼루에 있는 낡은 오피스 빌딩 6층, 나까지 셋이서 도매 상가 물량을 받는다. 루밍은 서른다섯, 인테리어 일을 한다. 우리는 결혼 6년 차고, 아이는 안 낳았고 낳을 생각도 없다.
“농담 아니지.” 그가 말했다. “한 달을 준비하고 꺼낸 말이야. 누가 이런 걸로 농담을 해.”
“왜?”
“내가 서른둘이니까.” 내가 말했다. “내 이 다리, 옷 피팅할 때 도매 상가 사장 언니들이 다들 한 번씩 만져 봐. 선 선생님 이 다리로 모델 안 하면 아깝다고. 당신이 마지막으로 이걸 제대로 본 게 언제야?”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작년에 그는 나한테 다이슨 드라이어를 사 줬다, 삼천이백 위안, 지금도 쓰고 있다. 사람이든 드라이어든 그는 살 돈은 있다. 안 볼 뿐이지.
“나더러 찾으라고?” 이 말을 할 때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당신은 루트만 찾아.” 내가 말했다. “누구를 고를지는 내가 골라. 방도 내가 잡아. 규칙도 내가 써.”
그 사흘 동안 우리는 매일 밤 한 시 넘어서까지 이야기했다. 첫날 밤 그는 유리컵을 하나 깨뜨리고 베란다에서 담배를 네 대 피웠다. 둘째 날 밤에는 밖에 남자가 생긴 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있었으면 너랑 상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셋째 날 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한마디 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어도 돼?”
나는 그를 봤다. “보고 싶어?”
“모르겠어.” 그는 손으로 무릎을 짚고 있었다. “네가 혼자 가는 게 무서워.”
“봐도 돼.” 내가 말했다. “보기만. 나 만지면 안 되고, 걔 만져도 안 되고, 말해도 안 돼. 못 앉아 있겠으면 나가.”
그의 목젖이 한 번 오르내렸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일 때 바지 그쪽이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나는 봤고, 그도 내가 본 걸 알았다.
9월 23일, 그는 사람을 구해 왔다. 저우 씨 성을 가진 중개인으로, 고급 에스코트를 한다고 했다. 클럽 하는 거래처 손님이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 라오저우가 위챗으로 한마디 보내왔다. 루 사장님, 후보 세 명입니다, 다 항저우에 있고 이번 주 다 스케줄 됩니다, 선웨 여사님이 어느 쪽을 고르실지요.
사진 세 장이 한꺼번에 왔다. 첫 번째는 백구십, 헬스 트레이너 얼굴, 가슴 근육 때문에 러닝셔츠가 늘어나 있었다. 두 번째는 얼굴이 하얗고 머리를 밤색으로 염색했고 웃는 게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얼굴이었다. 세 번째는 스튜디오 바닥에 앉아 있었다. 검은 티셔츠, 웃지 않고, 눈은 렌즈를 똑바로 쏘아보고,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 있고, 손등에 오래된 흉터가 하나.
나는 세 번째를 찍었다.
라오저우의 답은 빨랐다. 천예, 스물일곱, 모델, 런웨이랑 지면 촬영, 에스코트는 2년째 겸업. 기본 네 시간에 팔천, 연장은 시간당 이천, 최대 열두 시간. 일주일 이내에 나온 건강검진 결과지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 사람?” 루밍이 가까이 와서 봤다. “제일 험하게 생겼네.” “나는 험한 걸 원해.”
그날 밤 나는 그 사진을 확대해서 오래 봤다. 휴대폰 화면 빛이 천장에 비쳤고, 옆에서 루밍은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숨소리가 이상했다. 나는 그가 깨어 있는 걸 알았고, 그는 내가 누구를 보고 있는지 알았다.
10월 10일, 라오저우가 계약 조항을 보내왔다. PDF 한 부, 네 페이지. 나는 두 부를 뽑아서 저녁에 식탁에 펼쳐 놓고 루밍 앞에서 한 조항씩 소리 내어 끝까지 읽었다.
“서비스 시간: 10월 17일 20시부터 10월 18일 8시까지, 기본 네 시간, 초과분은 연장 요금으로 계산.”
“비용: 기본 팔천, 연장 시간당 이천, 현금 또는 계좌이체, 서비스 시작 전 완납.”
“경계 목록, 체크 항목.” 나는 펜으로 표시해 가며 읽었다. “키스, 체크. 오럴, 나한테 하는 것, 체크. 노콘돔, 체크, 건강검진 결과지 내가 봤어, 9월 28일 자, 여섯 항목 전부 음성. 안에 사정, 체크.”
맞은편에서 루밍이 숨을 들이켰다.
“사진 촬영, 엑스. 영상 촬영, 엑스. 연락처 남기기, 엑스. 제3자 참여, 엑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제3자는 당신이야. 당신한테는 지켜볼 권리만 있어.”
“……알았어.”
“마지막 조항.” 나는 종이를 돌려서 그를 향하게 놓았다. “어느 쪽이든 그만이라고 하면 즉시 중단, 서비스 종료, 비용 환불 없음. 걔가 그만이라고 해도 똑같아.”
“걔가 중간에 하기 싫어지면?” 루밍이 물었다. “그럼 안 하는 거지, 돈은 그대로 주고.” 내가 말했다. “내가 돈 주고 산 건 걔의 승낙이지 걔의 의무가 아니야. 이 둘은 같은 게 아니야.”
나는 마지막 장에 서명했다. 선웨, 2026년 10월 10일. 루밍은 그 밑에 루밍이라고 썼다. 라오저우는 그가 서명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그는 서명했고, 펜을 어찌나 눌러 썼는지 종이가 한 군데 푹 팼다.
방은 내가 잡았다. 10월 12일 점심, 나는 씨트립에서 청시에 있는 그 호텔을 골랐다. 파노라마 킹룸, 조식 2인 포함, 하룻밤 천삼백팔십. 일부러 17층을 지정했다, 1706호, 창이 운하 쪽이다. 예약하고 주문 캡처를 라오저우한테 보내서 천예한테 전달해 달라고 했다. 라오저우가 답했다. 네 선웨 여사님, 기억해 뒀답니다.
남은 닷새 동안 나는 루밍한테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도 안 꺼냈다. 그는 매일 저녁 평소보다 삼십 분 일찍 들어와서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앞치마를 두 번 빨았다.
어느 날 밤 그는 베란다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통화를 했고, 나는 “혹시 걔가 나중에 싫어지면 어쩌지” 하는 반 마디를 들었다. 전화를 끊고 들어와서 그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나는 다 생각했다고, 무서우면 17일에 올라오지 말라고 했다. 그는 올라오겠다고 했다.
10월 16일 밤, 나는 욕실에서 다리를 밀었다. 욕조 가장자리에 앉아서, 호텔에서 주는 그런 일회용 면도기로, 거품을 허벅지 맨 위까지 발라서 위에서 아래로 한 번씩 밀어 내렸다. 무릎까지 밀었을 때 문이 열렸다.
“들어오지 마.” 내가 말했다.
그는 문간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2초쯤 있다가 내가 말했다. “됐어, 들어와. 쪼그려 앉아.”
그는 욕조 옆에 쪼그려 앉아 내 발목을 잡아 줬다. 나는 다리를 그의 어깨에 올리고 받치게 했다. 거품이 종아리를 타고 흘러내려 그의 쇄골까지 갔다. 그의 손이 떨렸다.
“만져도 돼.” 내가 말했다.
그의 손이 발목에서부터 쭉 올라와 허벅지 안쪽까지 와서 멈췄다. “웨웨.” “응.” “진짜 갈 거야?” “진짜 가. 지금 무르면 내 돈으로 갈 거야.”
그는 말없이 얼굴을 내 다리에 묻고 비볐다. 수염 자국이 따가워서 소름이 쫙 돋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아래로, 내 두 다리 사이로 눌렀다.
그는 너무 급하게 핥았다. 너무 급해서 이가 한 번 부딪혔다. 나는 말했다. “그만.”
그는 즉시 멈췄고, 고개를 들었고, 손도 놓았다. 그 두 글자에 그는 바로 멈췄다,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2초쯤 그를 보다가 말했다. “천천히. 밑에서 위로.”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느렸다. 혀가 구멍 입구에서부터 위에 있는 그 알까지 쭉 핥고 올라와서, 빙 돌리고, 빨았다. 나는 욕조 벽에 기댔고 등이 차가워서 한 번 움찔했다. 한쪽 다리는 아직 그의 어깨에 걸쳐 있었고 발가락이 오그라들어 그의 등을 갈고리처럼 걸었다.
물은 안 잠갔다. 샤워기가 옆에서 똑똑 떨어졌다. 아래가 점점 미끄러워졌고, 그가 핥는 소리가 났다, 질척질척. 나는 그의 뒤통수 머리채를 잡고 두 번 눌러 내렸다. 다리가 쭉 펴지고 두 번 떨렸고 발뒤꿈치가 그의 등을 찍었다.
나는 일 분 넘게 헐떡이고 나서야 다리를 그의 어깨에서 내렸다. 그의 입 주위는 온통 물기로 번들거렸고 턱에는 거품이 한 줄 남아 있었다. 손을 들어 닦으려길래 닦지 말라고 했더니 닦지 않았다.
끝나고 나는 욕조에서 나와 맨다리로 거울 앞까지 걸어갔다. 다리에는 아직 거품이 묻어 있었다. 그는 바닥에 무릎 꿇은 채 일어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내일도, 내가 이렇게 해 주는 거 원해?” 그가 물었다.
“아니.” 나는 수건으로 다리를 닦았다. “내일은 걔가 먼저 무릎 꿇고 해 줄 거야. 당신은 옆에서 보고.”
그의 목구멍에서 소리가 하나 났는데 웃음인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발기해 있었다, 바지가 높이 솟아 있었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밤 우리는 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등지고 누워 두 다리로 이불을 끼고 세 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10월 17일, 내 서른두 번째 생일. 점심에 작업실 애가 6인치 타로 케이크를 사 와서 초를 두 개 꽂았다. 오후에는 머리를 하러 가서 굵은 웨이브를 넣었다, 이백팔십. 집에 와서 검은 니트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몸에 붙는, 무릎 위 세 손가락 길이, 누드 톤 하이힐 8센티. 다리에는 아무것도 안 신었다.
19시 40분, 나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탔다. 루밍은 나보다 이십 분 먼저 와서 아래층 스타벅스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에게 여덟 시 정각에 올라오라고 했다.
1706호는 카드를 두 번 대고서야 초록불이 들어왔다. 방은 컸다. 창가에 킹 침대, 침대 맞은편에 1인용 소파 의자. 나는 그 소파 의자를 침대에서 2미터 떨어진 자리로 끌어다 똑바로 놓았다, 등받이가 통창에 닿게. 그게 루밍의 자리였다.
나는 가방에서 팔천 위안 현금을 꺼내 두 뭉치로 나눠 협탁 스탠드 밑에 눌러 놨다. 라오저우는 이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현금이라고 했다. 걔가 눈으로 보게 하고 싶었다.
19시 58분, 도어록 불이 한 번 깜빡였고 복도에서 누군가 문 앞에 멈춰 섰다. 나는 일어나서 치마를 아래로 한 번 당기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초인종이 두 번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