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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2장 18층, 커튼은 안 친다

여명의 노래 · 2832자 · 한국어

“난난, 계단으로 가자.” 진 사장이 주판을 왼손으로 옮겨 쥐었다. 난난은 원저우 말로 계집애라는 뜻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는 다리가 안 보여.”

원저우 억양으로 “다리”는 좀 뭉개져서 나온다. 시장에서 생선 한 마리 얼마냐고 묻는 말투와 똑같았다.

“18층인데요.” 내가 말했다. “괜찮으시겠어요?” “세 번 쉬면 돼. 싫은 티 내지 말고.”

내가 앞장섰다. 계단은 콘크리트 그대로고 타일은 아직 안 깔렸다. 한 층에 스물네 개. 그는 세 계단 뒤에서 따라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6층쯤에서 숨소리가 무거워지길래 돌아봤더니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았다. 눈은 치맛단 아래, 그 80데니어에 가 있었다.

“좀 쉬자.” 그가 벽에 기댔다. “난난, 결혼했나?” “했어요, 반년 됐습니다.” “남편은 뭐 하고?” “공무원이요.” “아, 철밥통이구먼.” 숨이 고르게 돌아왔다. “철밥통 남자는 말이야, 돈이 적고, 재미가 없어.”

“제 남편 좋은 사람입니다.” “좋지, 안 좋다고는 안 했어.” 그가 웃었다. “내 말은 재미가 없다는 거지.”

12층에서 또 한 번 쉬었다. 손을 뻗어 내 허리를 짚었다. 계단은 미끄럽지 않은데 미끄럽다고 했다. 나는 그 손을 치우지 않았다.

18층 B타입, 문 앞에 덧신 기계가 있다. 그는 덧신도 안 신고 그냥 들어갔다. 나는 문간에 서서 들어가지 않았다. “진 사장님.” “왜?” 그가 돌아봤다.

“들어가기 전에 두 마디만 하겠습니다.” 나는 서류봉투를 가슴에 안았다. “첫째, 이 집은 128제곱미터, 제곱미터당 9,800위안, 일시불이면 2퍼센트 할인. 이게 회사 가격입니다. 첸 이사님이 와도 같은 가격이에요. 사시든 안 사시든, 몇 채를 사시든 그건 사장님 일입니다. 저는 한 채도 부탁드리지 않습니다.”

“둘째는?”

“둘째는,” 내 목소리가 아주 차분하게 들렸다. “오늘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별개의 일입니다. 이 일은 이 일이고 집은 집이에요. 하나로 다른 하나를 바꾸려 하지 마세요. 그게 분리가 안 되시면 저는 지금 내려갑니다. 청약서도 안 가져오고요.”

진 사장이 주판을 포세린 상판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나무가 탁 소리를 냈다. 그가 나를 봤다. 십 초쯤.

“난난,” 그가 말했다. “자네는 샤오자오보다 낫구먼.” “샤오자오는 샤오자오죠.” “맞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리할 줄 아는구먼. 나는 예순이야. 남이 뭘 내밀고 나를 바꾸려 드는 게 제일 싫어. 내가 뭘 내밀고 사람을 바꾸는 짓도 평생 했고, 이제 물렸어.”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나는 하이힐을 벗어 한 손에 들고 들어갔다.

안방은 모델하우스에서 돈을 제일 많이 쓴 곳이다. 180 침대, 전시용 딱딱한 매트리스, 회색 침구, 통창 밖으로는 2차 공사현장. 30미터 밖 비계 위에서 대여섯 명이 철근을 묶고 있다. 노란 안전모. 커튼은 베이지색 시스 커튼인데, 안 쳐져 있다.

“매트리스 딱딱한지 앉아봐.” 그가 먼저 침대 끝에 앉아 옆자리를 두드렸다.

나는 앉았다. 정장 스커트가 위로 말려 올라가 스타킹 윗단의 두꺼운 밴드가 드러났다. 그는 그 밴드를 빤히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식당에서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나왔을 때의 표정이었다.

“난난, 솔직히 말하지. 원저우에 마누라가 있어. 쉰여덟. 이십 년째 손도 못 대게 해. 밖에서 아가씨는 안 찾아, 더러워서. 나는 자네 같은 여자가 좋아. 직장 다니고, 반듯하고, 스타킹 신은 여자.”

“커튼 칠까요?” 내가 물었다. “자네 생각은?”

나는 일어나 통창 앞으로 가서 시스 커튼에 손을 댔다. 맞은편 비계 위에서 노란 안전모 몇 개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내렸다.

“안 칠게요.” 내가 말했다. “30미터예요. 안 보여요.” “보인들 입도 뻥끗 못 해.” 진 사장이 웃었다.

침대로 돌아가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리고 스스로 앉아서, 두 손을 스타킹 허리에 걸었다. 80데니어는 말면 아주 두껍다. 무릎을 넘기고, 발목까지, 발끝에서 빼냈다. 왼쪽 다리를 다 벗고 나서 손을 멈췄다.

“한쪽은 남겨둬.” 그가 말했다.

“알고 있어요.” 벗은 쪽을 한 번 뭉쳐서 협탁에 던졌다. 그가 손을 뻗어 가져가더니 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는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이건 내가 갖지.” “그러세요.”

그가 쪼그려 앉았다. 예순 된 사람이 앉는 건 느리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 맨발인 쪽 발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혀가 발바닥에서 위로 올라와 발가락 사이로 들어왔다. 다리가 떨리자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남편이 발 핥아준 적 있나?” “없어요.” “그럼 여자를 아낄 줄 모르는 놈이야.”

그가 나를 침대에 밀어 눕혔다. 팬티는 검정, 레이스 단. 어제 타오바오에서 같이 산 거고 그 39.9위안에 포함돼 있다. 그는 벗기지 않고 천 너머로 핥았다. 팬티가 흠뻑 젖어 살에 달라붙을 때까지 핥고 나서야 손가락 두 개로 옆으로 밀어냈다.

혀가 들어왔을 때 나는 고개를 뒤로 젖혔고, 보인 건 천장의 샹들리에였다. 3,600위안. 견적을 외우고 있다.

“물이 많구먼.” 그가 고개를 들었다. 턱이 온통 번들거렸다. “스물여덟이면 물 많은 게 좋은 거야.”

그가 다시 얼굴을 묻었다. 이번엔 혀가 클리토리스 둘레를 돈다. 한 바퀴, 또 한 바퀴, 서두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핥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루위안은 그 냄새가 싫다고 했다.

첫 소리는 눌렀다. 주황색 스카프를 입에 물었다. 두 번째는 못 눌렀다. 창밖 비계 위에서 누가 손을 멈추고 이쪽을 한참 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철근을 묶었다.

“난난, 올라와.” 그가 침대 한가운데 누워 바지를 풀었다. 예순 된 자지는 굵지도 않고 단단함도 어중간하다. 한쪽으로 휘었고, 귀두는 크고 색이 짙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 자네가 타. 나도 편하고 자네도 좋고.”

나는 올라탔다. 흰 셔츠는 안 벗고 단추만 세 번째까지 풀어서, 젖가슴이 브래지어 옆으로 반쯤 삐져나왔다. 정장 스커트는 허리에 뭉쳐 있고, 한쪽 다리는 맨살, 한쪽은 아직 80데니어다.

그의 자지를 잡고 맞춰서 주저앉았다. 휜 각도가 딱 안쪽 위의 그 지점을 눌러서, 끝까지 앉는 순간 나는 앞으로 고꾸라져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짚었다.

“천천히, 천천히.” 그의 손이 아래에서 내 양쪽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자네가 움직여. 나는 볼 테니.”

나는 움직였다. 처음엔 느리게, 나중엔 저절로 빨라졌다. 딱딱한 매트리스는 안 흔들린다. 흔들리는 건 나다. 젖가슴이 셔츠 안에서 위아래로 출렁이고, 단추가 하나 더 튀었다. 스카프가 풀려 그의 얼굴에 덮였는데 그는 걷어내지 않았다.

“이 집은 자네 줄게.” 그가 불쑥 말했다.

“네?” “18층 이 집, 청약서에 자네 이름을 쓰지.” 그가 위로 한 번 밀어 올렸다. “꽉 조이는구먼, 한 번 더 조여봐.”

나는 멈추고 그의 가슴을 짚어 상체를 세웠다. 안에는 아직 물고 있는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안 받습니다.” 내가 말했다. “응?”

“제가 판 집은 제가 벌어요.” 나는 그를 내려다봤다. “진 사장님, 저는 일 년에 서른일곱 채를 팔고 한 채 수수료가 3,700위안입니다. 한 채를 주시면 제 일 년이 헛일이 돼요. 저를 기쁘게 하고 싶으시면 사고 싶은 걸 사세요. 나머지는 집으로 얘기하지 마시고요.”

그가 이 초 멍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배가 흔들려서 나까지 흔들렸다. “좋아, 좋아.” 그가 말했다. “난난, 움직여. 자네가 움직이면 내가 사지.”

“제가 움직이는 건 제가 움직이고 싶어서예요.” 내가 말했다. “사장님이 사시는 건 사장님이 사고 싶어서고요.”

“맞아, 맞아, 맞아.” 그가 내 엉덩이를 받쳐 위로 올렸다. “두 가지 일이지.”

나는 다시 허리를 썼다. 안에서 질퍽질퍽 소리가 나고, 물이 그의 자지 뿌리를 타고 바지로 흘렀다. 창밖의 노란 안전모가 또 멈췄다. 이번엔 옆에 하나가 더 늘었다. 30미터, 베이지 시스 커튼, 오후 두 시의 햇빛. 저들 눈에는 분양사무소 제복을 입은 여자가 침대 위에서 뭔가에 올라타 있는 게 보일 것이다.

“보고 있네요.” 내가 말했다. “무서운가?” “안 무서워요.”

머릿속으로 루위안이 한 번 스쳤다. 그의 사원증, 그가 끓이는 건면, 사정하고 나서 매번 하는 말 “여보 사랑해.”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더 빨리 움직였다. 엉덩이가 그의 허벅지를 친다. 짝, 짝, 짝.

“난난, 나올 것 같아.” “안에다 싸요.” 내가 말했다. “안에?” “안에요. 안전한 날이에요.”

그가 내 허리를 안고 일고여덟 번 밀어 올리더니 마지막에 끝까지 박았다. 울컥울컥 오는 게 느껴진다. 따뜻하다. 루위안처럼 뜨겁진 않은데 양이 많다. 앉아 있는데도 밖으로 넘칠 만큼.

그는 숨을 몰아쉬었고 나는 그의 위에 엎드렸다. “난난, 자네 남편은 복이 많구먼.”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자를 아낄 줄 모르는 놈이니, 내가 대신 아껴주지.”

“사장님 자신을 대신하시는 거겠죠.” 내가 말했다. 그가 또 웃었다.

나는 모델하우스 화장실로 갔다. 전시용이라 수도는 나오는데 변기는 못 쓴다. 휴지를 변기 뚜껑에 깔고 앉아서 그가 싼 게 흘러나오게 뒀다. 휴지 세 장. 남아 있던 스타킹도 벗어서 정장 주머니에 쑤셔 넣고, 맨다리에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내렸다. 가려진다.

나와보니 진 사장은 벌써 주판을 다 튕겨놓았다. “1801, 1802, 1803, 세 채, 128제곱미터, 제곱미터당 9,800, 2퍼센트 할인. 계약금은 채당 5만, 카드로 긁지.”

“세 채요?” “세 채.” 그가 카드를 건넸다. “난난, 이 세 채는 침대에서 있었던 일과 아무 상관 없어. 9월에 네 채 살 땐 자네를 알지도 못했어. 열 채를 채우는 건 내 셈이야.”

“알겠습니다.” 나는 카드를 받았다. “청약서 가져올 테니 여기 앉아 계세요.”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를 탔다. 로비에는 첸레이가 본사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단지 모형 앞에 앉아 있었다. 맨살인 내 다리를 보고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카드 단말기를 세 번 긁었고, 한 번에 5만씩, 회사 휴대폰으로 문자가 한 통씩 들어왔다.

마흔 채. 딱 떨어지게.

저녁에 루위안이 국수를 끓였고 나는 두 그릇을 먹었다. 오늘 입맛 좋네, 라고 그가 말했다. 오늘 세 채 계약해서 목표 채웠어, 라고 나는 말했다. 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안고 한 바퀴 돌았다. “상여금 나왔다!”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을 맞는데도 하얀 게 조금 더 흘러나왔다. 손가락으로 한 번 후볐더니 작은 덩어리가 나왔고, 그대로 흘려보냈다.

열 시 사십 분, 위챗이 들어왔다. 진 사장이었다. “난난, 다음 주 수요일 오후에 메리어트 1808에 있을 거야. 올지 말지는 자네가 정해.”

나는 휴대폰을 내려놨다가 다시 들어 두 글자를 보냈다.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