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한 시 오십육 분, 철도 관사 3동 1라인 입구. 오래된 단지, 6층, 엘리베이터 없음, 계단 입구에 전동 스쿠터 세 대. 나는 그 짧은 치마에 검정 팬티스타킹. 왓슨스에서 산 랑사 20데니어, 세 켤레 한 박스에 49.9위안.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다.
한 시 오십팔 분, 노크했다. 두 번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라오저우는 생각보다 작았다. 170 조금 넘는 키, 스포츠머리, 희끗희끗, 파란 트레이닝복, 슬리퍼. 손에 스톱워치를 쥐고 있었다. 구식, 금속 케이스, 육상 트랙에서 코치가 쓰는 바로 그것. 마흔여덟, 표정이 거의 없었다. 코치가 선수 800미터 달리기 보듯 나를 봤다.
“신발 벗어서 문 앞에 둬. 발매트에 무릎 꿇어. 고개 숙이고.”
발매트는 회색 면 매트, 위에 “출입평안”이라고 찍혀 있었다. 올라가 무릎을 꿇었다. 치마가 짧아서 무릎이 “평안” 두 글자 위에 그대로 눌렸다. 그가 스톱워치를 눌렀다. 딸깍.
“이름?” “친란이요.” “이름 묻는 거 아니다. 여기서 뭐라고 불리는지 묻는 거야.” 나는 말이 없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 “몰라요.” “암캐. 여기서 너는 암캐다. 다시 대답해.” “암캐요.”
“고개 들었다.” 그가 말했다. “한 번.” 고개를 다시 숙이고 그의 슬리퍼를 봤다. 쪼리, 발톱이 가지런히 깎여 있었다.
그가 신발장 위에서 노트 하나를 집었다. 하드커버, 파란색. 펼치고 펜으로 종이를 긁었다. “친란, 33, 수간호사, 유부녀. 면접.” 쓰면서 읽었다. 출석 부르듯이. “결혼 몇 년?” “8년이요.” “남편 직업?” “외과 의사요.” “한 달에 몇 번?” “……한 번이요. 없을 때도 있고요.” “혼자서는 몇 번?” 나는 말이 없었다. “대답 안 하면 감점.” “일주일에 두세 번이요.” “이번 주는?” “네 번이요.” 그가 받아 적었다.
“치마 걷어.” 걷었다. “더 높이.” 허리까지 걷었다. 검정 스타킹이 허벅지에 팽팽하게 붙어 있었고, 가랑이 쪽이 조금 더 짙었다. 그게 뭔지 나는 알았다. 그는 쪼그려 앉지 않았다. 선 채로 봤다. 20초쯤.
“젖었어?” “젖었어요.” “뭐가 젖었어?” “……제가요.” “네 뭐가?” “제 아래가요.” “똑바로 말해.” “제 보지가 젖었어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무릎 밑의 두 글자가 더 세게 배겼다.
그가 허리를 굽혀 손가락 두 개로 스타킹 위 가랑이를 눌렀다. 굵은 손가락, 손끝에 굳은살. 체육교사가 몇십 년 철봉을 쥐어서 생긴 그런 굳은살. 한 번 누르자 스타킹이 달라붙으며 차가운 얼룩이 번졌다. “오는 길에 이미 젖었어?” “주차할 때요.” “‘암캐는 주차할 때 벌써 젖었습니다’라고 해.” “암캐는 주차할 때 벌써 젖었습니다.” “‘저’라는 말 몇 번 썼지?” “몰라요.” “네 번.”
그가 일어나 트레이닝복 바지에 손을 한 번 닦았다. “옷 벗어.” 치마는 통으로 뒤집어쓰는 원피스라 아래서부터 걷어 올려 벗었다. 젖통이 튀어나와 두어 번 출렁이다 멈췄다. 그가 한 손으로 왼쪽을 받쳐 들고 무게를 가늠했다. 시장에서 생선 들어 보듯. “G보다 크네.” “85G요, 꽉 껴요.” “‘저’는?” “안 했어요.” “‘꽉 껴요’라고 했잖아. 뭐가 끼는데?” “……암캐 브라가 꽉 껴요.”
그가 젖꼭지를 잡고 바깥으로 당겼다. 상체가 따라서 앞으로 기울 만큼 당겨서 무릎이 매트에서 떴다가 다시 떨어졌다. “다리.” 그가 말했다. “한 번 오므렸다.” 나는 다리를 아까만큼 벌렸다.
“반지.” 그가 내 왼손을 봤다. 끼고 있었다. 백금, 8년 동안 한 번도 뺀 적 없다. “면접엔 안 빼도 된다. 붙으면 그때 얘기하자.” 그가 젖꼭지를 놓자 이빨 자국 같은 손가락 자국이 한 바퀴 남았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수간호사는 병원에서 몇 명 관리하지?” “열네 명이요.” “여기서는 몇 명?” “……영 명이요.” “영 명 뭐?” “암캐는 영 명 관리해요.” “틀렸다. 암캐는 사람을 관리하지 않는다. 암캐는 관리받는다.” 그가 노트에 줄을 하나 더 그었다.
스톱워치가 딸깍. 그가 한 번 보고 말했다. “10분. 일어나, 옷 입고, 가.”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불합격.” 그가 말했다. “고개 든 거 세 번, ‘저’ 일곱 번, 다리 오므린 거 한 번. 돌아가.”
“이게 다예요?” “이게 다야.” “그럼 저……” “또. 여덟 번.” 그가 문을 한 뼘 열었다. 계단에서 바람이 들이쳐 젖통에 닿았다. 젖꼭지가 아플 만큼 섰다.
치마를 입는데 손이 떨려서 두 번 만에 겨우 머리를 넣었다. 신발을 신자 등 뒤에서 문이 닫혔다. 소리가 안 났다. 그는 문을 조용히 닫았다.
계단을 내려갔다. 3층에서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올라오며 나를 한 번 봤다. 본 건 내 다리였다. 차에 탔을 때 두 시 십삼 분. 코롤라는 단지 밖 길가에 세워 뒀는데 햇볕에 달궈져 차 안이 40도가 넘었다. 핸들이 뜨거웠다. 에어컨은 켜지 않았다.
시트를 끝까지 뒤로 밀고 손을 곧장 스타킹 안에 넣었다. 가랑이 부분이 벌어지며 찌직거리다 찢어졌다. 구멍이 났고, 손가락이 그 구멍으로 들어갔다. 보지는 온통 물이었다. 닿기만 해도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려 시트에 떨어졌다.
손가락 두 개, 빠르게, 시간이 없는 사람처럼. 머릿속엔 한 마디뿐이었다. “똑바로 말해.” 나는 똑바로 말했다. 다리는 핸들 밑에 버티고 뒤꿈치로 바닥 매트를 밀면서 허리를 휘었다. 핸들이 눌려 경적이 한 번 울렸다.
30초. 나는 핸들에 엎드려 헐떡였다. 스타킹 구멍이 허벅지 안쪽까지 벌어져 있었다. 49.9위안 세 켤레 중 하나가 버려졌다.
집에 가는 길에 한 번 더 섰다. 우리 단지 입구 주차 칸에 세우고 한 번 더 했다. 이번엔 손가락 세 개.
네 시에 집에 도착했다. 천리는 없었고, 빨아 둔 흰 가운이 소파 위에 개켜져 있었다. 치마와 스타킹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다시 주웠다. 스타킹은 버리고, 치마는 남겼다. 샤워기 아래 서서 물을 제일 뜨겁게 틀고 보지를 씻었다. 10분을 씻어도 계속 물이 나왔다.
여섯 시 반, 천리가 전화했다. “저녁 먹었어?” “아직.” “난 과에서 도시락 먹을 테니까 기다리지 마. 오늘 야간 끝나고 잤어?” “잤어.” “잤으면 됐어.” 19초, 끊겼다. 그는 내가 오후에 뭘 했는지 한 번도 묻지 않는다. 8년 동안 한 번도.
마라탕을 시켰다. 넓적 당면 두 개 추가. 반쯤 먹었을 때 무릎이 욱신거려 소파에 앉아 다리를 쭉 폈다. 무릎에는 “평안” 두 글자에 눌린 붉은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저녁 여덟 시, 천리에게서 메시지. “수술 환자 혈압이 불안정해서 오늘 밤 지켜봐야 해.” 나는 “응”이라고 보냈다.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붙이고 있었다. 휴대폰이 켜졌다. 포럼, 스톱워치 프로필.
“면접 불합격. 사유: 고개 든 거 3회, ‘저’ 8회, 다리 오므림 1회, 옷 벗을 때 숫자 보고 안 함. 평: 젖 크고, 물 많고, 입은 고집셈. 머리 절반은 아직 수간호사 노릇 중.”
1분 뒤 한 줄 더. “다음 주 수요일 두 시. 모눈 노트 한 권 가져와. 첫 페이지에 쓸 것: 왜 오려는지. 한 페이지 꽉 채워서. 오기 싫으면 답장 안 해도 된다.”
답장하지 않았다. 그의 「노트는 이렇게 쓴다」 글로 다시 들어가 스크롤을 내렸다. 댓글에 누가 “일지엔 뭘 써요?”라고 물었고, 그가 답해 놨다. “뭘 했는지, 몇 시에, 몇 번, 누굴 생각했는지. 기분은 쓰지 마라. 기분은 안 쳐준다.”
답장하지 않았다. 메이퇀을 열었다. 근처 문구점, 천광 모눈 노트, A5, 5.8위안, 배달비 3위안. 주문했다.
아홉 시 이십 분, 배달이 왔다. 비닐을 뜯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펜이 칸 위에서 2분 동안 멈춰 있었다. 첫 줄에 “5월 31일 수요일”이라고 썼다. 둘째 줄엔:
“나는 10분 무릎 꿇고 돌려보내졌다. 고개 든 거 세 번. 돌아오는 길에 차를 두 번 세웠다. 한 번은 손가락 두 개, 한 번은 세 개. 그가 ‘똑바로 말해’라고 한 걸 생각했다. 남편은 당직, 안 들어옴.”
다 쓰고 한 번 읽었다. 첫 줄의 “나”를 줄 긋고 “암캐”로 고쳤다. 고치고 나니, 스타킹은 진작에 벗어 버렸는데도 맨다리가 다시 꽉 오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