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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2장 노팬티로 출근

밤안개 · 2613자 · 한국어

월요일, 9월 14일, 아침 7시 정각, 블랙박스가 울렸다. 저우이는 부엌에서 우유를 데우고 있었고, 전자레인지가 삐삐삐 세 번 울렸다.

「오늘 과제: 노팬티, 현관에 건 그 치마 입어. 9시 전에 회사 17층 여자화장실에서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리고, 포스트잇에 K 0914 써서 허벅지에 붙이고, 찍어. 지하철에선 서서 가고, 다리 붙이지 마.」

옷장 앞에 2분을 서 있었다. 서랍 속 팬티는 반듯하게 개어져 있었다. 유니클로 심리스, 저우이가 매주 일요일 밤에 빨아서 말리고 개서 넣어 두는 거. 한 장도 꺼내지 않고 카키 치마를 입고 지퍼를 허리까지 올렸다. 엉덩이에 딱 붙는 치마라 천이 얇아서, 팬티가 없으니 안쪽 봉제선이 엉덩이 골에 달라붙는 게 느껴졌다.

「자기야, 우유.」 저우이가 컵을 들고 들어오다 내 다리를 한 번 봤다. 「이 치마 좀 짧지 않아?」 「회의야.」 「아.」 그는 우유를 건넸다. 「조심해서 가.」

지하철 1호선, 빈허루역에서 탔다. 7시 40분, 사람이 미어터졌다. 문 옆에 서서 봉을 잡고, 다리를 아주 조금 벌렸다. 너무 벌릴 엄두는 안 났다. 차가 흔들리자 치마가 한 뼘 올라갔는데, 끌어내리지 않았다. 뒤에 선 남자의 백팩이 천 한 겹을 사이에 두고 내 엉덩이를 스쳤고, 나는 온몸이 한 번 굳었다. 그가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8시 35분 회사 도착. 하이촹 기지 B동 17층, 청허 테크, 멤버십 그로스 라인은 창가 줄. 인턴 샤오탕이 벌써 와 있었다. 스물셋, 나를 보자마자 첫마디가 「웨이 누나, 오늘 예쁘시네요.」 「아부 떨지 말고 어제 퍼널 데이터나 보내.」

자리에 앉자 메시 의자가 차가웠다. 치마를 두 번 끌어내렸지만 안 내려갔다. 엉덩이 붙는 치마는 원래 이렇다. 컴퓨터를 켜니 딩톡 알림이 열한 개. 추 이사가 단톡방에서 멤버십 데이 기획안을 물었고, 나는 「10시 리뷰 회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핸드폰은 책상 위, 시간을 세 번 봤다.

8시 52분, 핸드폰을 들고 여자화장실 제일 안쪽 칸에 들어갔다. 포스트잇은 자리에서 뜯어 온 거였다. 회사에서 나눠 주는 주황색 포스트잇에 K 0914라고 썼다.

문을 잠갔다. 치마를 허리에서 위로 걷어 배꼽까지 올리고, 포스트잇을 붙였다. 고개 숙여 보니 털은 밀려 있었다. 어젯밤 샤워하면서 민 거였다. 보지 살 두 쪽이 오므라져 있고, 그 사이가 벌써 번들거렸다. 핸드폰을 무릎 높이로 들고, 찍었다. 보냈다.

40초. 「세면대 앞에 서. 거울 보고, 치마 허리까지 걷고, 전신 찍어.」

세면대는 밖에 있다. 개수대 셋, 벽 한 면 전체가 거울. 밖엔 아무도 없었다. 칸 문을 열고 거울 앞으로 가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두 다리가 허벅지 뿌리부터 발목까지 전부 거울에 드러났다. 힐 7센티, 다리가 팽팽했다.

문이 한 번 소리를 냈다. 재무팀 리사가 들어왔고, 내가 치마를 내린 속도는 내 평생 어느 때보다 빨랐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고쳐 바르고 나갔다. 나를 한 번 봤다. 딱 한 번.

30초 기다렸다가 다시 걷어 올리고 찍었다. 보냈다. 손이 떨려서 사진이 좀 흔들렸다.

「흔들렸어. 다시.」

다시 찍었다.

이번엔 「흔들렸어」가 오지 않았다. 거울 앞에 서서 치마를 걷은 채 20초를 기다리다 도로 내렸다.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라오자오네 줄을 지나는데, 개발자 하나가 고개를 들어 나를 한 번 보더니 도로 숙이고 키보드를 미친 듯이 두드렸다.

「착하네. 회의 가.」

10시, 기획 리뷰, 첸탕 회의실. 나, 샤오탕, 개발팀 라오자오와 그 밑 세 명, 추 이사가 상석. 가죽 의자, 차가웠다. 앉는 순간 맨엉덩이가 가죽에 닿아, 차가워서 허리가 움찔 오그라들었다.

추 이사는 마흔둘, 말할 때 책상 두드리는 버릇이 있다. 라오자오는 서른일곱, 눈이 음흉한 걸로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가 내 대각선 맞은편에 앉았는데, 내가 다리를 모을 때마다 그의 눈이 한 번씩 아래로 내려갔다.

핸드폰은 허벅지 위, 화면은 아래로. 진동. 뒤집어 보니 「치마 5센티 더 올려.」

손을 다리 위에 올려 치맛단 정리하는 척하며 위로 한 번 당겼다. 치맛단이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왔다. 라오자오의 눈이 내려갔고, 올라오지 않았다.

「다리 꼬아. 맞은편에서 허벅지 안쪽 끝까지 보이게.」

꼬았다. 오른 다리를 왼 다리 위에 올리자 치마가 저절로 올라가서, 허벅지 뿌리에 하얀 살이 한 줄 드러났다. 라오자오가 「인터페이스 개편에 2주 걸립니다」라고 말하다 한 번 버벅거리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펑 매니저, 어떻게 생각해?」 추 이사가 책상을 두드렸다. 「2주는 너무 길어요, 1주 반이요.」 내가 말했다. 다리는 내리지 않았다. 「멤버십 데이가 25일인데, 못 맞추면 헛수고예요.」

「네, 1주 반.」 라오자오가 빠르게 대답했다.

11시 20분 회의 끝. 일어서는데 가죽 의자에 작은 얼룩이 한 조각 남아 있어서, 노트북으로 가린 채 들고 나왔다.

「화장실. 3분 안에 가. 손가락 두 개, 소리 내지 말고, 손가락 찍어.」

여자화장실엔 칸 두 개에 사람이 있었다. 제일 안쪽 칸에 들어갔는데, 옆 칸에서 더우인을 보고 있었다. 소리를 켜 놓고, 채소 파는 라이브 방송이었다. 치마를 허리까지 걷고 칸막이에 기대서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안은 아침보다 훨씬 젖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찔걱 소리가 한 번 나서 멈췄는데, 옆 칸 라이브는 여전히 「3근에 9위안 9마오!」를 외치고 있었다. 계속 움직였다. 손가락을 위로 구부리고, 다른 손으로 입을 막았다.

힐로 칸 문을 딛고 다리를 쭉 펴자, 허벅지 근육이 한 덩이씩 튀었다. 머릿속에 라오자오가 물 마시던 그 순간이 한 번 지나가고, 저우이가 「조심해서 가」라고 하던 게 또 한 번 지나갔다. 손가락이 빨라지고, 애액이 손목까지 흘렀다.

2분, 허리가 휘었고, 손등을 이로 깨물었다. 옆 칸이 물을 내리고 나갔다. 손가락을 핸드폰 앞에 들어 찍었다. 손끝이 번들거리고, 손가락 사이로 실이 늘어졌다.

칸 안에서 1분을 서 있고서야 진정됐다. 셔츠가 등에 달라붙어 온통 땀이었고, 젖꼭지가 브라를 밀어 올려 아플 만큼 딱딱했다. 치마를 내리기 전에 휴지로 허벅지 안쪽을 닦았는데, 휴지가 흠뻑 젖어서 두 장을 더 뽑았다.

「이제야 말을 듣네. 불러.」 「주인님.」 「앞으로 내가 말하면, 뭐라고 대답하지?」 「네, 주인님.」

「치마 내리고, 손 씻지 마. 밥 먹으러 가.」

구내식당은 3층. 샤오탕과 한 테이블에 앉아 마라샹궈를 시켰다. 손가락 냄새가 고추 냄새에 섞였다.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왼손은 계속 테이블 밑에 두었다. 샤오탕이 「누나 오늘 얼굴 엄청 빨개요」라고 해서, 「매워서」라고 했다.

2시, 탕비실에서 물을 받는데 라오자오도 있었다. 구기자 우린 텀블러를 들고. 「펑 매니저 오늘 치마, 죽이네.」 「자오 형, 인터페이스나 신경 쓰세요.」 「인터페이스야 뭐, 1주 반이면 1주 반이지.」 그의 눈이 내 다리에 2초 머물다 떠났다.

오후 3시 반, K: 「퇴근 지하철, 서서 가. 다리 붙이지 말고, 손으로 봉 잡고, 사람 제일 많은 문 앞에 서.」

6시 20분 지하철은 아침보다 더 붐볐다. 문 앞에 서서 두 손으로 봉을 잡고, 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렸다. 뒤에서 한 남자의 서류 가방이, 딱딱한 게, 내 엉덩이 골을 계속 밀어 댔다. 빈허루역부터 장링루역까지 내내 밀었고,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마 속은 젖어 있었고, 다리로 흘러내렸는지는 모르겠다.

7시 10분 집 도착. 저우이가 이미 와 있었다. 오늘은 야근이 없어서 앞치마를 두르고 토마토 소고기 양지찜을 끓이는 중이었고, 부엌이 온통 토마토 냄새였다. 「자기 왔어? 오늘 회의 어땠어?」 「일정 반 주 깎았어.」 「대단하다.」

식탁에 앉았다. 치마는 갈아입지 않았다. 양지는 푹 물렀다. 한 시간 반을 끓였다고 했다. 그가 「내일 우리 엄마 저녁 드시러 오신대」라고 해서, 「응」이라고 했다. 그가 「오늘 왜 자꾸 핸드폰 봐」라고 해서, 「샤오탕 데이터가 안 맞아서」라고 했다.

밥을 먹고 나서 그는 나를 소파에 앉히고, 내 두 다리를 자기 무릎 위에 올려 종아리를 주물렀다. 매일 주무른다. 하루 종일 힐 신고 서 있으면 피곤하다고. 그의 손은 발목에서 무릎까지 주무르고, 딱 무릎까지, 한 번도 위로 올라온 적이 없다. 내 치마 속은 젖어 있었다. 그의 손에서 20센티.

「오늘 몇 번?」 샤워하기 전, 블랙박스가 울렸다. 「한 번이요.」 「남편은?」 「설거지요.」

「피곤하다고, 일찍 자겠다고 해. 그리고 화장실 가서 샤워헤드를 클리에 대, 수압 최대로. 가면 바닥 타일 찍어.」

저우이에게 「나 피곤해, 먼저 씻고 잘게」라고 하자 그는 「그래, 설거지는 내가 할게, 내일 아침도 내가 할게」라고 했다. 참 좋은 사람이다.

화장실 문을 잠갔다. 치마를 벗으니 안쪽 그 봉제선이 하루 종일 젖어 있었던 탓에 색이 한 줄 진해져 있었다. 샤워부스 바닥에 앉아 두 다리로 유리를 버티고, 샤워헤드를 최대로 틀어 뜨거운 물을 클리에 쏘았다.

1분을 쏘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3분,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손으로 샤워헤드를 더 안쪽으로 눌렀다. 저우이는 밖에서 설거지 중이었고, 그쪽 물소리와 이쪽 물소리가 뒤섞였다.

5분째, 나는 온몸이 유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렸고, 보짓구멍에서 물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 바닥 타일에 튀었다. 샤워 물이랑 구분이 안 됐다. 타일을 찍었다. 온통 젖은 바닥 한가운데 끈적한 몇 방울.

「착하네. 남편 참 좋다, 너 대신 설거지도 해 주고.」

그 말을 보면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뜨거운 물은 여전히 틀어져 있었다.

「내일 7시, 징둥에서 이거 주문해.」 링크 하나, Lovense Lush 3, 499위안. 「배송지는 회사로. 내일 도착.」

「도착하면, 내가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