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여덟 시 사십 분, 자오궈둥의 위챗이 왔다. 「오늘 못 들어가. 리 사장님이랑 몇 시까지 마실지 몰라. 먼저 자.」
한 번 보고, 답은 안 했다. 이번 달 일곱 번째. 휴대폰을 식탁에 엎어놨다가, 두 번 엎었다가, 다시 뒤집어 봐도 여전히 그 한 줄이었다. 메이디 밥솥은 보온으로 넘어갔고, 안에는 두 사람 몫의 밥. 나 혼자서는 다 못 먹는다.
내 이름은 정완, 서른네 살, 젠서루 지점의 지점장이다. 마흔두 명을 관리하고, 십삼억 예금을 관리하고, 마흔한 살짜리 남자 하나가 밤에 집에 들어오는지 안 들어오는지는 관리하지 못한다.
딸은 아홉 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친정엄마 집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데려온다. 집은 냉장고 컴프레서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 학부모 단톡방 99+, 하나도 안 열어봤다. 하이힐을 현관에 벗어 던졌다. 뒤꿈치 쓸려서 벌겋게 부은 자리가 오늘 또 터졌다.
치마를 갈아입었다. 검은색, 무릎 위 오 센티, 살색 스타킹 15데니어를 맞췄다. 서랍에 마지막으로 남은, 올 안 나간 한 켤레. 지점장은 올 나간 스타킹을 신으면 안 된다. 내가 나한테 정한 규칙이고, 사 년 동안 한 번도 안 깼다.
완다 맞은편에 위주탕이라는 발마사지 가게가 있다. 이층, 빨간 간판. 지난 분기 팀 회식 때 한 번 갔었는데, 발바닥 마사지 받고 나면 걸음이 붕 떴다. 혼자 가도 남한테 말하기 창피할 건 없다. 지점장이 야근에 지쳐서 족욕 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
프런트의 어린 여자애가 나를 한 번 훑었다. 치마에서 스타킹으로, 다시 얼굴로. 「언니, 한 분이세요? 육십 분 발마사지 육십팔, 구십 분 구십팔, 아로마 전신 이백팔십팔이에요.」
「육십 분.」 가방을 어깨에 추어올렸다. 가방 안에서 업무용 폰이 아직 울리고 있었다. 여신부였다. 무음으로 눌렀다.
「지명하실 관리사 있으세요?」 「아무나.」
그녀가 컴퓨터를 두 번 두드렸다. 「팔 번이 비었네요, 언니 따라오세요.」 복도에 문이 줄지어 있고, 문틈으로 텔레비전 소리, 코 고는 소리, 그리고 어떤 여자가 관리사한테 아들 중간고사 얘기를 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싱글룸은 복도 맨 안쪽, 팔 평방미터, 전동 리클라이너 하나, 나무 대야 하나, 노란 벽등 하나. 쑥이랑 아로마 오일 냄새가 섞여서 엄마가 달이던 한약 같았다. 벽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고, 맨 아래 작은 글씨로 한 줄. 시간 추가 삼십 분 사십 위안.
노크하고 들어온 건 남자였다. 스물예닐곱, 흰색 반팔 유니폼,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렸고, 팔뚝에 힘줄이 한 가닥 한 가닥 서 있었다. 그가 먼저 본 건 내 얼굴이 아니라 내 다리였다.
「누나 안녕하세요, 팔 번 샤오류예요, 올해 스물여섯이고요.」 그는 쪼그려 앉아 나무 대야를 내 발 앞으로 밀었다. 「물 온도 사십이 도예요, 누나 뜨거운지 한번 담가 보세요.」
발을 넣었다. 그의 손이 내 발목을 받쳤다. 무섭도록 컸다. 한 손으로 내 발 하나를 통째로 감쌌다. 수면에 쑥잎 두 장이 떠 있었고, 그가 손가락으로 밀어냈다.
「누나는 무슨 일 하세요?」 「회사 다녀요.」
「딱 봐도 사무실 앉아 계시는 분이네. 종아리가 돌덩이처럼 굳었어요.」 그의 엄지가 내 발바닥을 따라 위로 밀어 올렸다. 「여기 아파요?」
「윽——아파.」
「아파야 맞는 거예요. 누나 이거 밤샘해서 그래요, 간경이 막힌 거.」 「진찰도 볼 줄 알아?」
「누나, 저 이 일 사 년째예요. 발만 보면 어디가 안 좋은지 다 보여요. 누나 이 발, 한 달에 플랫슈즈 두 번도 못 신죠. 뒤꿈치가 다 까졌어요.」
맞췄다.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밴드를 하나 꺼내 뜯더니, 내 뒤꿈치 까진 자리에 붙였다. 손놀림이 아주 익숙했다.
족욕이 끝나자 그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스타킹 위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발가락을 하나씩 젖히고, 발바닥을 한 번 한 번 눌렀다. 벽등 불빛이 그의 목덜미에 떨어져 솜털까지 금빛이었다. 그의 손가락은 굵고, 마디에는 굳은살이 있어서 나일론 너머로 한 번씩 쓸릴 때마다 까끌했다.
「누나, 스타킹 벗으실래요? 스타킹 위로는 힘이 잘 안 들어가요.」
「안 벗어.」
「누나 간지럼 타세요?」 「네 손에 굳은살 있어서.」 그가 피식 웃고 대꾸하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럼 살살 할게요.」 살살 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발바닥에서 발목으로, 발목에서 종아리로, 한 번 한 번 위로 밀어 올려 오금까지 갔다가 잠깐 멈추고 다시 내려갔다. 한 번 밀 때마다 내 치맛단이 반 센티씩 위로 쓸려 올라갔다.
눈을 감았다. 자오궈둥이 마지막으로 내 다리를 만진 게 언제였더라. 설날. 술에 취해서 두어 번 더듬다가 잠들었다. 그것도 잠옷 바지 위로.
화웨이 워치가 한 번 진동했다. 힐끗 보니 업무 단톡방, 분행에서 또 분기 실적 평가 공지를 올렸다. 시계를 뒤집어서 화면을 리클라이너 가죽에 붙였다.
「누나, 종아리 여기 진짜 딱딱해요.」 그의 손이 내 무릎 뒤에 멈췄다. 「시간 거의 다 됐는데, 누나 시간 추가하실래요? 삼십 분 추가에 사십 위안, 허벅지까지 풀어 드릴게요.」
「허벅지?」 반 박자 늦게 물었다.
「허벅지 안쪽에 힘줄이 하나 있는데, 오래 앉아 있으면 다 막혀요. 누나 저 믿어 봐요.」
그를 한 번 봤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나를 보면서, 두 손은 여전히 내 무릎에 얹은 채, 엄지로 무릎 안쪽을 한 번 한 번 누르고 있었다.
「추가.」
「누나 시원시원하시네.」 그는 수건을 내 종아리에 걸치고 일어섰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
그가 한 번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손에는 오일 병이 하나 더 있었고, 들어오면서 문을 닫았다. 「누나, 스타킹 위로는 오일을 못 쓰니까 그냥 손힘으로 할게요.」
그가 리클라이너를 한 단 눕혔다. 치마가 한 뼘 위로 미끄러져서 스타킹의 두꺼운 밴드 부분이 드러났다. 나는 내리지 않았다.
그의 손이 무릎 위로 올라갔다. 허벅지 바깥쪽, 한 번, 한 번. 손바닥의 열기가 15데니어 나일론 너머로 뜨겁게 전해졌다. 그다음은 허벅지 안쪽. 그의 엄지가 내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따라 올라가다가, 치맛단에서 이 센티 떨어진 곳에 멈췄다.
「누나, 여기 뻐근하죠?」
말하지 않았다. 다리가 떨렸다. 종아리가 움찔움찔했다.
「누나?」 「응.」
그의 손이 다시 일 센티 올라왔다. 손가락 네 개가 내 허벅지 안쪽에, 엄지의 지문이 스타킹에 붙어서 정확히 내 팬티 가장자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팬티가 젖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스타킹 밑의 그 천이 이미 살에 달라붙어 있었다.
다리를 오므렸다.
그를 밀어낸 게 아니다. 꽉 낀 거다. 그의 손 전체가 내 두 허벅지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손을 빼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나한테 끼인 채로, 엄지로 스타킹 위를 천천히 한 번 문질렀다.
「누나,」 그가 목소리를 눌렀다. 나한테만 들릴 만큼 낮게. 「진짜 꽉 조이네.」
「말하지 마.」 「네, 누나, 안 할게요.」
그는 말하지 않았다. 엄지가 또 한 번 문질렀다. 또 한 번. 스타킹 너머, 팬티 너머, 정확히 그 콩알 위를 문질렀다. 허리가 위로 튀어 올랐다. 나도 모르게. 벽등 불빛이 눈꺼풀 위에서 흔들렸고, 나는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누나, 다리 더 꽉 조여 봐요.」
꽉 조였다. 그의 손가락이 내 다리 사이에서 움직였다. 빠르지 않게, 한 번 한 번 짓이기듯이. 허벅지 안쪽 살이 움찔움찔 경련했다. 스타킹 가랑이는 흠뻑 젖어서 그의 손가락에 달라붙었고, 뗄 때마다 실이 한 가닥 딸려 올라왔다. 소리를 참았다. 목구멍에서 꿀꺽 소리가 났고, 발가락이 스타킹 속에서 리클라이너 가죽을 움켜쥐었다.
「누나, 여기 완전 흠뻑 젖었는데, 사장님은 누나 안 챙겨요?」
대답하지 않았다. 자오궈둥이 지금쯤 룸에서 리 사장한테 술을 따르고 있겠지, 내일 아침 여덟 시 반 조회가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 허리가 또 위로 튀었다. 두 번. 세 번째에 온몸이 굳었다. 그의 손을 문 허벅지가 칠팔 초를 떨다가 천천히 풀렸다. 벽등은 여전히 흔들렸다. 눈을 뜨자 그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옆방에서 기침 소리가 났다. 나는 확 다리를 풀고 치마를 무릎까지 잡아 내렸다.
그가 일어서서 수건을 어깨에 걸쳤다.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누나, 시간 다 됐어요. 오늘 추가 사십, 합계 백팔이에요. 프런트에서 계산하시면 돼요.」
일어나 앉을 때 스타킹 가랑이 쪽이 서늘했고, 다리는 아직 풀려 있었다. 리클라이너 팔걸이를 붙잡고 이 초를 서 있다가 겨우 구두를 신었다.
문 앞에서 그가 나를 불러 세웠다. 「누나,」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냈다. 「저 화 목 토 야간이에요. 다음에 오시면 제 시간으로 지명해 주세요.」
명함에는 이렇게 찍혀 있었다. 위주탕 · 8번 관리사 · 류. 뒷면에 볼펜으로 위챗 아이디가 적혀 있었다. 프런트 여자애가 백팔 위안을 받으면서 말했다. 「언니, 팔 번 손힘 세죠?」 괜찮았다고 말했다.
집에 온 건 열 시 이십 분. 자오궈둥은 안 들어왔다. 욕실에서 스타킹을 벗었다. 가랑이 부분에서 실이 한 가닥 딸려 나왔다. 젖은 채로. 빨래 바구니에 던졌다가, 다시 꺼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규칙은 안 깨졌다. 스타킹은 내가 버린 거니까. 쓰레기통 안에서 살색 덩어리가 웅크리고 있었고, 가랑이 쪽만 한 톤 색이 짙었다.
뜨거운 물을 이십 분 틀었다. 샤워기로 다리 사이를 세 번 씻어 냈다. 세면대 위 휴대폰이 한 번 진동했다. 수건을 두르고 가서 봤다.
위챗 친구 신청. 프로필 사진은 손 하나가 발 하나를 받치고 있는 사진. 「누나, 집에 도착했어요? 저 샤오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