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일지·셋째 밤

1화두 시간

K 씨 · 3257자 · 한국어

【라오K·남편】

둘째 밤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렇게 썼다. 다음엔 내가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직접 가는 거야. 쓸 때는 어떻게 실현할지 정하지 못했다. 두 주를 생각한 끝에 답은 호텔 안내 책자에 있었다. 지하 1층에 스파가 있고, 밤 열한 시까지 영업하며, 마사지사를 지정할 수 있었다. 나는 고층 객실을 잡고, 그녀 앞으로 두 시간짜리 오일 마사지를 예약했다. 요청 사항 칸에 네 글자를 적었다. 남자 마사지사, 세게. 프런트에서 확인 전화가 와서 “정말 남자 마사지사로 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샤오만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녀가 아는 건 오늘 밤 내가 당신을 풀어 주러 데려간다,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는 말뿐이었다.

밤 여덟 시 오십 분, 나는 그녀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연회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는 반만 묶었고, 손에는 카드키를 꼭 쥐고 있었다. “두 시간이야.” 내가 말했다. “끝나면 올라와. 방에서 기다릴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 속에 작은 물음표가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나는 그녀의 종아리를 한 번 보았다. 며칠 전 운동하고 나서 계속 뻐근하다고 했었다. 그 말은 아마 그녀가 알아서 마사지사에게 하겠지, 나는 생각했다.

【샤오만·아내】

스파 프런트는 복도 끝에 있었고, 조명은 아주 낮았으며,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향이 끼쳐 왔다. 흰옷을 입은 아가씨 둘이 나를 낮은 탁자 앞에 앉히고, 작은 유리병을 한 줄로 늘어놓고 오일을 고르게 했다. 나는 몸을 숙여 하나하나 냄새를 맡고, 결국 로즈 스위트오렌지를 골랐다. 거기에 캐모마일을 조금 더했다. 달콤하면서 풀 냄새가 조금 나는, 나 자신 같은 향이었다. 고르고 나서 고개를 들자 접수하는 아가씨가 말했다. “예약하신 분은 아성, 남자 마사지사예요. 남편분이 요청하셨어요.” 나는 멍해졌다. 남자? 두 시간? 옆에는 어느새 매니저 같은 사람도 서 있었고, 웃으면서 저희 남자 마사지사는 손놀림이 좋고 힘이 좋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있어서 나는 “바꿔 주세요”라는 말조차 못 하고, 그저 치맛자락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만 했다. 그때 그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흰 유니폼,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나를 보는 순간 눈에 띄게 반 걸음 멈칫하더니 프런트 쪽을 한 번 보았다. 사람을 잘못 부른 건 아닌지 확인하듯.

【아성·마사지사】

프런트에서 여성 손님이 남자 마사지사를 지명했다고, 두 시간 오일이라고 했을 때, 나는 늘 오시는 나이 든 단골 중 한 분이려니 했다. 어깨와 목이 안 좋아서 세게 눌러 달라는 분들. 나와서야 그녀인 걸 보았다. 아주 작은 사람이 소파에 파묻혀 있었고, 긴 머리가 곧게 늘어졌으며, 손가락은 치마를 비틀고 있었다. 이 일을 오 년 했지만 여자 손님을 받은 횟수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규칙은 누구보다 잘 안다. 가슴은 건드리지 않는다, 허벅지 안쪽 위로는 건드리지 않는다, 팬티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만 내릴 수 있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까딱하고 이쪽으로 오시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였다. 앞서 걷는데 그녀의 슬리퍼가 카펫에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몹시 내키지 않는 듯했고, 또 따라오고 있는 듯했다.

【샤오만·아내】

방은 어두웠다. 벽 구석에 작은 등 하나뿐이었다. 매트는 노란색이었고 위에 일회용 종이 시트가 깔려 있었다. 그는 봉지 하나를 머리맡에 놓고, 갈아입고 엎드려 계시라고 한 뒤 나가서 문을 닫았다. 뜯어 보니 니플 패치 한 쌍과 일회용 팬티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처럼 얇았다. 나는 문을 등진 채 원피스를 벗고 브래지어를 풀고 패치 두 장을 젖꼭지에 붙였다. 그 차가움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팬티를 입으니 헐렁해서 몸에 하나도 붙지 않았다. 엎드려서 얼굴을 그 구멍에 묻고 바닥을 보고 있는데, 문 밖 발소리가 멈추고, 두 번 노크하고, 문이 열렸다. 파도 소리는 그때 시작되었다. 스피커에서 한 겹 한 겹 밀려왔다가, 물러갔다.

【아성·마사지사】

손바닥에서 오일을 데운 뒤 뒷목부터 시작했다. 그녀의 등은 내가 본 어떤 손님보다도 좁았다. 견갑골이 한 장 한 장 드러나 손 하나로 덮을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쓸어내릴 때 그녀의 호흡이 느려지고 길어졌다. 잠들기 직전의 그것이었다. 평소라면 이 단계에서 나도 긴장이 풀린다. 오늘은 아니었다. 손은 척추를 따라 아래로, 허리까지 밀고, 다시 허리에서 위로. 이번 길은 몸 양옆을 따라간다. 엄지는 앞, 네 손가락은 뒤. 겨드랑이 아래 구간까지 밀어 올렸을 때, 손끝이 가슴 옆쪽의 그 부드러운 데에 닿았다. 아주 조금. 손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어깨까지 밀어 올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호흡은 아까의 그것이 아니었다.

【샤오만·아내】

그 한 번에 깼다. 파도 소리 속에서 잠들 뻔했는데, 그의 손이 허리에서 위로 밀어 올리다가 가슴 옆쪽에 와서 한 번 스쳤다. 아주 가볍게, 실수라고 해도 될 만큼. 하지만 내 이 몸은 어릴 때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그 테두리에만 닿으면 젖꼭지가 저절로 단단해지고, 단단해지면 패치를 밀어 올려 가렵고 부풀었다. 나는 엎드려 바닥을 보며 속으로 그를 한 번 욕하고, 한 번 변호했다. 정식 가게잖아, 손놀림이 원래 이런 거겠지. 두 번째 길에서 그는 또 스쳤다. 세 번째 길에서는 거기 멈춰서 반 바퀴 문질렀다. 얼굴이 달아올라 입을 깨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라오K는 나를 여기로 보낼 때 마사지사가 남자인 걸 알고 있었을까? 그 생각이 떠오른 순간 아래가 뜨거워졌다.

그가 종아리를 누를 때 나는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며칠 전에 운동해서 종아리가 뻐근해요. 여기 좀 더 오래 눌러 주실 수 있어요?” 그는 네, 하고 대답했다. 목소리가 조금 쉬어 있었다. 발목에서 위로, 한 번 한 번 무릎 뒤까지 주무르고, 다시 위로, 허벅지 뒤쪽, 그다음 허벅지 안쪽. 안쪽에서 그의 손가락이 그대로 위로 타고 올라가 일회용 팬티 가장자리에 걸고 조금 끌어내렸다. 딱 그만큼이었는데, 따뜻한 것이 안에서 솟아 나오는 게 느껴졌다. 천천히, 질 입구에서 종이 팬티로 흘러내렸다. 몸이 굳었다. 그의 손은 곧바로 방향을 바꿔 허벅지 바깥쪽에서 위로, 엉덩이까지 밀어 올려 몇 바퀴 문지르고 팬티를 도로 올려 주었다.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말로 못 할 무언가가 가라앉지 않았다. 생각했다. 역시 큰 가게구나, 내가 오해했어.

【아성·마사지사】

종아리가 뻐근하다며 더 눌러 달라기에, 더 눌렀다. 허벅지 안쪽에 갔을 때 팬티를 한 번 내렸다. 이건 절차상 허용된다. 허벅지 안쪽 위가 조금 드러나야 하니까. 그녀가 굳길래 바깥쪽으로 돌렸다. 이것도 절차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내릴 때, 얇은 종이 한 겹 너머로 냄새가 났다. 오일이 아니었다. 허벅지를 끝내고 나는 다시 돌아와 한 번 더 내렸다. 이번엔 한 단 더 낮게, 팬티 가장자리가 엉덩이 아래 선에 걸리고, 그 작은 검은 털의 한 귀퉁이가 드러났다. 나는 그 자리를 오가며 엉덩이 골 끝까지 밀었고, 손가락은 매번 그 틈에서 손가락 반 마디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았다. 손가락을 밀어 넣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이 미끄러졌다. 오일이 뭔가에 희석되어, 비정상적으로 미끄러웠다.

【샤오만·아내】

두 번째로 팬티를 내렸을 때 이미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너무 낮았다. 내 음모가 보일 만큼, 거기가 다물려 있는 모습까지 보일 만큼. 말을 했어야 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원래 이런 손놀림이면, 내가 말을 꺼내는 순간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한 게 되니까. 그가 내 엉덩이 아래 선에서 오가며 밀어 문지를 때마다 거기가 한 번씩 풀렸다. 나는 여자니까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안다. 팬티는 이미 한 군데 젖어서 살에 붙어 서늘했다. 그가 한 번 밀 때마다 젖은 자리가 한 바퀴 더 넓어졌다. 나는 얼굴을 구멍에 묻고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은 채, 발가락으로 침대 끝을 한 번 또 한 번 긁었다.

돌아눕기. 그는 내 가슴에 수건을 덮고, 머리끝에서 시작해 손끝을 귀 뒤로 미끄러뜨리고, 목을 따라 어깨 양쪽으로 밀었다. 이 구간은 너무 좋아서 한숨이 나올 뻔했다. 그러다 그의 손가락이 갑자기 쇄골에서 아래로, 젖꼭지 쪽으로 한 번 그어 내려 패치 가장자리에 닿았다. 온몸이 깼다. 눈을 뜨니 천장에 흐릿한 불빛이 보였다. 그의 손은 수건 밑에서 패치 주위를 맴돌았다. 한 바퀴, 멈추고, 또 한 바퀴. 그가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를 아주 낮게 눌렀다. “니플 패치, 떼어 드릴까요?” 나는 싫다고 했다. 아주 빨리, 그가 묻는 것보다 더 빨리. 그는 네, 하고 손을 옮겼다.

【아성·마사지사】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나 자신도 잠시 당황했다. 절차에 없는 말이다. 절차상 우리는 가슴에 손대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의 젖꼭지가 패치 너머로 작은 꼭짓점을 세우고 있었고, 내 손끝이 스칠 때마다 한 푼씩 더 단단해졌다. 무슨 색인지 보고 싶었다. 그녀의 거절은 빨랐다. 나는 손을 배로 옮겨 정상 순서대로 위에서 아래로 한 바퀴씩 아랫배까지 문질렀다. 배꼽 아래 손가락 세 개 너비 되는 곳을 눌렀을 때 그녀가 갑자기 떨며 다리를 오므렸다. 멈췄다가 한 번 더 눌렀다. 또 떨었다. 아래를 보았다. 팬티 앞부분이 크게 번져 색이 짙어지고, 그녀의 형태대로 달라붙어 있었다.

【샤오만·아내】

내 민감한 곳이 거기인 줄 몰랐다. 그가 아랫배를 누를 때 물이 한 줄기 또 한 줄기 안에서 솟았다. 한 번 누를 때마다 한 줄기,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움츠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눈은 천장을 보고, 이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입에서 소리 한 톨 새지 않게 했다. 그가 내 팬티를 끌어내렸다, 세 번째. 이번에는 음모가 전부 드러났고, 손가락이 내 아랫배와 단전을 오가며 문질렀다. 허벅지 안쪽이 전부 젖어 물이 흘러내렸다. 차가웠고, 그다음 그의 손에 문질러져 따뜻해졌다. 허벅지를 누를 때 분명 만졌을 거다. 그의 숨소리가 달라졌으니까. 한 번 한 번 무거워서 파도 소리 속에서도 들렸다. 부끄러워 울고 싶었다. 왜 나는 이렇게 음란할까, 왜 내 몸은 한 번도 내 편이 아닐까.

【아성·마사지사】

손이 온통 물이었다. 오일이 아니라 그녀의 것이었다. 허벅지 안쪽을 따라 쓸어내리니 손바닥 전체가 미끄럽고, 따뜻하고, 조금 짰다. 내 손가락은 그녀의 검은 털 가장자리에서 원을 그렸다. 한 바퀴 또 한 바퀴, 그 틈에 점점 가까워져 거기의 열기가 느껴질 만큼. 내가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허리를 숙여 입을 그녀의 귀에 거의 붙이고 말했다. “여기, 눌러 드릴까요?” 어디를 가리키는지 나도 그녀도 알았다. 대답이 없었다. 이 초, 삼 초. 그녀의 다리가 살짝 조였다.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손을 거두어 수건에 닦고, 무릎을 누르고, 종아리를 누르고, 발바닥을 누르며, 절차대로 마지막 이십 분을 마쳤다. 아플 만큼 단단해져 있었고 유니폼 바지 앞이 팽팽했다. 방이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샤오만·아내】

나는 허락하지 않았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 한 글자를 말하면 그다음은 마사지가 아니었다. 그가 넣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넣어 주길 바라게 된다. 내가 스스로 다리를 벌리게 된다. 여긴 라오K가 잡아 준 호텔이고, 여기서 그렇게 될 수는 없었다. 남은 시간 동안 나는 누워서 자는 척했다. 그의 손은 규칙 안으로 돌아왔지만 내 몸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두 시간이 끝나자 그는 천천히 일어나시라고 하고 나가서 문을 닫았다. 나는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일회용 팬티를 벗었다. 전체가 젖어 있었다. 앞에서 뒤까지, 누가 빨아 놓고 짜지 않은 것처럼. 돌돌 말아 내 가방에 쑤셔 넣었다. 쓰레기통에 둘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방에서 나올 때 그는 복도 끝에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보지 않았다.

【라오K·남편】

아홉 시 오십팔 분, 문이 울렸다. 그녀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얼굴은 목덜미까지 붉고, 두 다리는 꼭 붙이고, 치마 밑단은 손에 쥐어져 주름 한 줄이 잡혀 있었다. 머리는 풀어졌고, 귀 뒤쪽 피부가 번들거렸다. 오일이었다. 나는 그녀를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다. 그녀는 이마를 내 가슴에 대고 먹먹한 소리로 한마디 했다. 나는 다시 말해 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