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완은 십일 년을 춤췄다. 업계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그녀를 두고 처음 하는 말은 대개 “그 유난히 반듯한 아가씨”였다. 리허설 때 긴 머리를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쪽 지어 올렸고, 사복은 빳빳하게 다린 하이넥과 일자 바지였으며, 여름에도 쇄골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었다. 품위 있게 미소 짓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야한 농담에는 결코 응하지 않았으며, 끝나고 나면 늘 가장 먼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아무도 몰랐다——모두가 칭찬하는 이 단정함이야말로, 그녀가 스스로에게 씌운 가장 조이고 가장 두꺼운 한 겹의 껍질이라는 것을.
껍질 아래에는 또 다른 쑤완이 숨어 있었다. 그 쑤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자기 자신의, 남에게 말 못 할 흥분점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남들은 친밀함으로, 접촉으로, 사랑받음으로 충족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보여지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다고 여길 때 실은 한 줄기 시선이 몸에 내려앉는——등골이 저릿한 그 전율.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 가능성이 생길 때마다 하반신이 통제를 잃고 달아오르며 젖어드는 것을 알았다. 이성이 안 된다고 말할수록 몸은 더욱 철저하게 배반했다.
프로 무용수의 몸은 그녀의 가장 큰 자산이자, 이 취향에 가장 손쉬운 도구이기도 했다. 오랜 수련이 그녀를 길고 팽팽한 골격으로 빚어냈다——168센티미터, 뼈가 비칠 만큼 마르고, 쇄골은 두 줄기 작은 골로 깊이 패었으나 있어야 할 곳에는 살을 남겼다. 다리는 춤추는 이의 다리였다——곧고, 균형 잡히고, 안쪽 허벅지는 오랜 세월 조여 온 탓에 단단하고 매끄러웠으며, 발목은 섬세했다. 그녀 자신조차 자꾸 두 번 보게 되는 것은 그 도톰하게 올라붙은 엉덩이였다——오랜 세월의 마보 자세와 다리 찢기, 다리 들기가 그것을 둥글고 높이 단련해 놓아, 골은 깊었고, 몸을 굽히면 그 골짜기가 팽팽한 바지선 사이로 어른어른 비쳤다.
연습실은 그녀가 처음으로 몰래 자신을 내맡긴 곳이었다. 이른 아침 그녀는 흔히 가장 먼저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틈에 연습복 단추를 일부러 두 개 덜 채워 두었다. 옅은 회색의 몸에 붙는 무용복으로, 본래 쇄골 아래까지 채워야 할 두 단추를 풀어 두면 옷깃이 헐렁하게 늘어졌다. 벽 전체의 거울을 마주하고 어깨를 돌리고 허리를 젖혔다. 굽힐 때마다 풀린 옷깃이 통째로 젖혀져 늘어졌고, 거울에는 그녀의 젖가슴 한 자락이 또렷하게 비쳤다——크지 않은, 한 손에 잡히는, 젖꽃판은 아주 옅은 분홍, 젖꼭지가 공기 속에서 슬며시 곧추섰다.
그녀는 거울 속 반쯤 드러난 자신을 응시했고, 빠른 알레그로를 막 마친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사실 이곳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면? 문이 꼭 닫히지 않았다면, 복도에 누군가 지나간다면, 저 거울 뒤, 저 높은 천창 너머에 그녀가 볼 수 없는 한 쌍의 눈이 있다면? 바로 이 “만에 하나”가 그녀의 아랫배를 물결치듯 조여들게 했고, 두 다리 사이로 슬며시 축축함을 배어 나오게 했다. 그 젖음이 안에서 스며 나와 얇은 무용 타이츠에 달라붙어 서늘하게 살갗에 감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오롯이 자신만의 한 벌의 의식이 있었다. 짧은 치마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춤추는 것——그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것이었다. 어떤 리허설 날이면 극도로 짧은 연습 치마를,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걸쳤다. 회전할 때 치맛자락이 날아오르면 하반신은 아무 가림 없이 공기에, 저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에 드러났다. 돌고, 발을 차올렸으며, 어떤 동작이든 치마를 허리까지 젖혀 올릴 수 있었다. 한 곡을 다 추면 바닥에 주저앉아 크게 숨을 몰아쉬었고, 두 다리는 지쳐 힘없이 벌어졌으며, 거울 속 그 정갈하고 매끈한 곳이 실오라기 하나 없이 자신을 향했다——스스로도 얼굴이 붉어졌지만, 붉어지면서도 그녀는 이미 손을 그곳으로 뻗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곳을 말끔히 정돈해 두었다. 오랜 습관으로, 잔털 하나 남기지 않아, 얇은 두 겹이 빈틈없이 맞물려, 껍질을 벗긴 달걀처럼 매끄럽고 정갈했다. 누군가에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었다——적어도 그녀는 늘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하지만 정돈을 마치고 거울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그 순간마다, 마음속엔 같은 터무니없는 생각이 떠올랐다——지금 이 순간 누군가 문을 밀고 들어와 이런 나를 본다면, 어떤 표정일까.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그녀의 은밀한 곳은 즉시 한 번 수축하며 더 많은 물을 흘려보냈다.
옷장 가장 안쪽, 수수한 속옷 한 무더기 아래에 눌려 있던 것이 그녀의 비밀이었다. 검은 레이스 슬립 잠옷, 매미 날개처럼 얇고, 가슴께는 뚫린 레이스라 거의 아무것도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검은 레이스 가터와 T팬티 몇 벌——낮이라면 결코 손대지 않을 것들이었다. 그것들을 그녀는 아주 깊숙이 숨기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했다. 밤이 깊을 때마다 문을 잠그고 커튼을 반만 치고——반만——그 검은 레이스 잠옷으로 갈아입고, 창가의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천천히 몸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 그녀는 딴사람 같았다. 검은 레이스가 가는 허리를 조였고, 잠옷은 엉덩이 곡선을 겨우 가릴 만큼 짧아 조금만 움직여도 말려 올라갔다. 뚫린 레이스 아래로 옅은 분홍 젖꽃판과 곧추선 젖꼭지가 어른거렸고, 숨결에 맞춰 오르내렸다. 그녀가 길고 긴 다리 하나를 창턱에 올려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하면, 잠옷은 즉시 허리까지 미끄러져, 그 검은, 실처럼 가는 T팬티가 드러나 깊은 골에 파고들었다. 그렇게 거울 앞에서, 낮이라면 결코 남에게 보일 수 없는 자세를 하나씩 잇달아 취했다——굽히고, 엉덩이를 내밀고, 다리를 벌리고, 돌아보고.
그리고 창밖이야말로 이 반쯤 친 커튼이 존재하는 의미의 전부였다. 그녀의 아파트는 고층이었고,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맞은편에는 더 높은, 사무실과 주거가 섞인 건물이 서 있었다. 밤이면 그 창들 대부분에 불이 켜졌다. 맞은편에 정말 보는 사람이 있는지 그녀는 확인할 용기가 없었지만, 바로 이 불확실함이야말로 그녀를 가장 깊은 전율로 밀어붙였다. 맞은편엔 아무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되뇌면서도, 일부러 몸을 창 쪽으로 돌려, 가장 차마 볼 수 없는 자세를, 한 쌍의 눈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를 그 새까만 유리에 향했다.
한번은 맞은편 어느 창 뒤에 망원경을 손에 쥔 남자가 서 있다고까지 상상했다. 이 가상의 남자는 얼굴이 또렷하지 않고, 그저 한 쌍의 집중한, 탐욕스러운 눈만이 있어, 수십 미터의 밤빛을 사이에 두고 그녀를 한 치씩 눈에 담아 갔다——뚫린 레이스 아래 오르내리는 젖가슴을, 다리를 벌렸을 때의 그 정갈한 합쳐진 틈을, 스스로도 인정하기 부끄러운, 제 손가락이 희롱하고 있는 젖음을. 이 상상 때문에 그녀는 그날 밤 창가 거울 앞에서 한 번 절정에 이르렀고, 다리가 풀려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녀는 자신이 병들었음을 알았다. 아니, 이 취향이 낮의 저 단정한 모습과 얼마나 양립할 수 없는지를 알았다고 해야겠다. 낮에 그토록 빈틈없이 자신을 감싸고, 그토록 흠잡을 데 없이 미소 짓기에, 밤의 이 작은 느슨해짐이 그토록 치명적으로 달게 느껴졌다. 낙차 그 자체가 그녀의 도화선이었다——반듯하다 칭찬받을수록, 남몰래 저 어둠에 드러내는 것은 더욱 방자해졌다. 그녀는 한계까지 팽팽히 당겨진 현 같았다——반듯함이 현이었고, 노출이 그 튕김이었다.
다만 상상은 끝내 상상일 뿐이었다. 이 오랜 세월, 그녀는 그 시선을 한 번도 정말로 제 몸에 내려앉게 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모든 방종은 “아무도 없다고 여기는” 안전 속에서, 거울과 검은 창의 가상 속에서 일어났다. 정말로 보여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죽도록 두려웠다——그 시선이 얼굴을 갖고, 이름을 갖고,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갖게 되는 것이. 이 두려움이야말로 마지막이자 가장 견고한 껍질이었다.
연습실에서 그녀는 단추를 하나하나 다시 채워 쇄골 아래까지 채우고, 풀린 쪽을 다시 단단히 틀어 올렸다. 거울 속 쑤완은 다시 그 반듯한 아가씨로 돌아왔다. 그녀는 가방을 집어 들고, 아직 가지 않은 동료 몇에게 조용히 작별을 고했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했고, 삼십 분 전 이 방에서 하반신을 벗은 채 빙빙 돌았으며 그 젖음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 채워지지 않은 것은, 한 알의 씨앗처럼, 그녀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날이 부풀어 올랐다. 상상으로는 더 이상 먹일 수 없었다. 요즘 그녀는 리허설 중 점점 더 넋을 놓았고, 줄곧 고쳐지지 않아 꼭 닫히지 않는 그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으며, 옷을 갈아입을 때 일부러 반 박자 늦추었고, 깊은 밤 창가에 점점 더 오래 서서 자세는 점점 더 도를 넘었다. 그녀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그 껍질이 점점 더 넓은 한 줄기 균열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는 진짜 출구가 필요했다. 온기 있는 진짜 한 쌍의 눈이 필요했다——이 오랜 세월 거울과 검은 창을 향해서만 감히 해 온 것을, 실감 나게 눈에 담아 줄 눈이. 스스로 청할 용기는 없었지만, 몸은 이미 그녀를 위해 길을 닦고 있었다——일부러 꼭 닫지 않은 문 하나하나, 일부러 더 얇게 입은 옷 한 벌 한 벌이, 저 미지의 시선을 향해 뻗는 떨리는 손이었다. 그 사람이 누구일지, 언제 올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다만 그날이 이제 멀지 않았다는 것만은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