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녀 장웨 · 남편의 옛 상사

2화2장 딱 이 삼십 분만, 묻지 마요

아득한 고요 · 2644자 · 한국어

여덟 시 사십오 분. 그는 식탁 의자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고 얼굴을 들어 나를 봤다. 손은 아직 식탁 모서리에 얹혀 있었다.

“사모님, 여기 서서 뭐 하시는 겁니까.” “계산을 좀 해봤어요.” 내가 말했다. “저 사람 패밀리마트 왕복 삼십 분, 줄 서는 데 십 분, 사고 나서 아래에서 담배 한 대 피울 거고. 삼십 분이에요.”

“삼십 분 동안 뭘 하는데요.” “말해야 알아요?”

“장웨.” 그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가 낮아졌다. “나 오늘 이 식탁에서 분명히 말했어. 나는 네 남편을 도와줄 수도 없고 해칠 수도 없다고. 나를 뭐랑 바꾸려는 거면 나는 지금 일어나서 갈게.”

“알아요.” 내가 말했다. “그 사람 고급, 사월에 이미 정해진 거,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내가 진짜 뭘 바꾸고 싶었으면 자리 옮긴 사람을 고르진 않았겠죠.”

“그럼 뭘 원하는데.”

“나는 남자 하나가 밥상 하나 건너에서 나만 봐주는 게 필요했어요.” 내가 말했다. “아까 두 번 봤잖아요.”

그의 목울대가 한 번 움직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홈드레스 자락을 위로 걷어 올렸다. 허벅지 뿌리까지 걷어 올리고 돌아서서 그 위에 올라탔다. 무릎을 의자 양옆에 끼우자 남색 치맛자락이 우리 둘의 다리를 덮었다.

팬티스타킹이 허벅지에 팽팽하게 당겨져 그의 정장 바지에 쓸리면서 아주 작게 스르륵 소리를 냈다. 그의 두 손이 올라왔다가 허공에 멈춘 채 내려앉지 않았다.

“어디에 두든 상관없어요.” 나는 그의 오른 손목을 잡아 치맛자락 밑으로 집어넣고 내 엉덩이에 눌러놨다. “딱 이 삼십 분만, 묻지 말아요, 나도 설명 안 해요. 삼십 분 지나면 나는 그릇 치우고 당신은 집에 가요.”

그의 손은 처음엔 굳어 있었다. 이 초쯤 멈춰 있다가, 다섯 손가락을 전부 벌려서 나일론 너머로 한 움큼 주물렀다. 꽤 세게 쥐었다.

“이 스타킹 새거네.” 그가 말했다. “오늘 오후에 신은 거예요.” “누구 보라고 신었는데.” “나 보라고요.”

“입만 살았네.” 그가 다른 손을 내 허리 뒤로 돌려 품 안으로 끌어당기더니 내 쇄골에 코를 묻고 한 번 냄새를 맡았다. “온몸에서 기름 냄새 나.” “싫으면 놔요.” “안 싫어.”

그가 내 목을 따라 위로 깨물어 올라가더니 귀 뒤까지 갔다.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구 년이다. 아무도 내 귀 뒤를 건드린 적이 없다.

“잠깐만.” 내가 말했다.

그는 곧바로 멈췄다. 두 손을 다 떼고 등받이 쪽으로 물러났다. 손가락 하나도 나한테 닿지 않았다. “안 한다면 안 하는 거야. 내려와.”

나는 내려가지 않았다. 손을 들어 목깃의 단추를 풀었다, 두 번째, 세 번째, 허리까지 쭉 풀고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렸다. 젖가슴이 쏟아져 나와 그의 눈앞에서 한 번 출렁였다.

“당신이 멈추는지 보고 싶었어요.” 내가 말했다. “멈췄네요. 이제 계속해요.”

그가 욕을 한마디 뱉고는 곧장 내 오른쪽 젖꼭지를 물고 빨았다. 내 머리가 뒤로 젖혀졌고 허리 뒤가 식탁 모서리에 부딪혀 그릇들이 달그락 소리를 냈다.

“살살, 식탁.” “식탁보다 네가 더 크게 우는데.” 그가 왼쪽으로 옮겨서 이로 젖꼭지를 물고 한 번 잡아당겼다. “네 남편은 이거 안 먹은 지 얼마나 됐어.” “삼월 이십육 일.” 내가 말했다. “십일 분, 중간에 전화 받았고요.” “씨발 새끼.”

그의 한 손이 치마 밑에서 위로 더듬어 올라와 팬티스타킹 너머로 내 가랑이를 눌렀다. 그 천은 이미 흠뻑 젖어 있어서 누르자 소리가 났다.

“장웨, 너 여기 짜면 물 나오겠다.” “말이 진짜 많네.” 나는 그의 벨트를 풀러 갔다.

벨트 버클이 딸깍 하고 열렸다. 바지를 아래로 끌어내리자 자지가 튀어나와 내 손목을 쳤다. 딱딱하고 뜨거웠고, 천위 것보다 한 둘레는 굵었다. 귀두는 통통하고 뿌리에는 핏줄이 한 바퀴 돌아 있었다.

나는 쥐고 두 번 훑었고, 그는 숨을 들이켰다. “스타킹 벗어.” “안 벗어요.” “안 벗으면 어떻게 넣어.”

나는 고개를 숙여 한 입 물었다. 귀두만 물고 혀로 두 바퀴 돌렸다. 그의 손이 내 뒤통수에 얹혔지만 힘을 줘서 누르지는 않았다. “입이 차네.” 그가 말했다. “싫으신가 봐요.” 나는 뱉어냈다. “그럼 안 할래요.” “싫다는 게 아니라.” 그의 목소리가 쉬었다. “몇 번 하면 바로 싸버릴까 봐 그러지.”

나는 일어서서 두 손으로 팬티스타킹 가랑이를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 나일론이 가운데부터 찢어졌고, 찢을수록 구멍이 커졌고, 찬 공기가 단번에 그 자리로 들이쳤다. 찢어진 가장자리가 허벅지 안쪽에 너덜너덜 걸렸다.

“이러면 되죠.” 나는 도로 앉아서 그의 어깨를 짚고 손을 아래로 내려 귀두를 잡고 자리를 맞춘 다음, 겨누고 내려앉았다.

들어갈 때 나는 온몸이 굳었다. 너무 벅찼다. 나는 중간에 멈춰서 두 번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다시 내려앉아, 끝까지 앉았다. 엉덩이가 그의 허벅지에 붙었다.

“움직이지 마요.”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좀 있다가.” 그는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내 허리를 안고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때 내 표정이 어땠는지 나는 안다. 눈썹이 찌푸려지고, 입은 벌어지고, 눈은 뜨지 못하는 얼굴.

좀 나아지자 내가 알아서 움직였다. 앞뒤로 갈았고, 한 번 한 번 힘이 더 들어갔다. 치맛자락이 우리 둘의 다리 위에서 뒤집혔다. 의자 다리가 타일 바닥에서 끽끽 울었다.

질컥질컥 소리가 났고, 물이 그의 자지 뿌리를 타고 흘러내려 가랑이와 의자 바닥을 적셔 한 덩어리로 번졌다. 내 젖가슴이 그의 눈앞에서 한 번 한 번 튀었다.

“소파.” 그가 말했다. “의자 부서지겠다.”

그는 나를 안고 일어섰다. 자지는 아직 박힌 채였다. 세 걸음 걸어서 나를 소파에 내려놨다. 나는 알아서 돌아누워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소파 등받이를 짚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이렇게.” 내가 말했다. “뒤에서 해요.”

그는 한 손으로 내 허리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자기 걸 잡아 밀어 넣었다. 한 번에 끝까지. 나는 소파 등받이에 엎어져 반 마디쯤 소리를 내다가 급히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 내.” 그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소파가 한 번씩 벽 쪽으로 밀렸다. “아래층엔 안 들려.”

그의 리듬이 세 번 바뀌었다. 처음엔 느리게, 끝까지 빼서 귀두만 남겼다가 단번에 밑바닥까지 박고, 한 번 박고 한 번 멈추고. 나는 알아서 뒤로 맞이했다. 나중엔 멈추지 않고 짧게 갈았다. 안쪽 그 자리만 오가면서 쑤셨고, 쑤시는 바람에 눈물이 났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소파 위쪽의 그 웨딩 사진이 정면으로 보였다. 육십 인치, 사진 속의 나는 튜브톱을 입고 이를 다 드러내고 웃고 있다, 2017년.

“저거 봐요.” 나는 고개를 돌려 손을 들어 사진을 가리켰다. “저거 보면서 나 박아요.”

그는 반 초쯤 멍해 있다가, 내 허리를 쥔 손에 더 힘을 주고 사타구니를 더 빠르고 더 독하게 부딪쳐 왔다. “그래, 저거 보고 소리 질러.”

나는 소리를 냈다. 눌러놨던 게 먼저 새어 나오더니, 그다음엔 걷잡을 수가 없었다. 한 번 한 번 밖으로 내보냈고 목이 쉬었다. 그가 한 번 박을 때마다 내 젖가슴이 앞으로 한 번 튀었고, 소파 커버에 쓸려 벌겋게 됐다.

한쪽 팔이 버티지 못해서 상체가 통째로 엎어졌다. 얼굴은 소파 쿠션에 붙었고 엉덩이만 높이 들려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내 골반을 움켜쥐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물이 부딪혀 흰 거품이 됐고, 내 허벅지 안쪽에 묻어 서늘하게 식었다.

“뭐라고 불러.” 그가 내 엉덩이를 한 번 때렸다. “라오위.” 내가 말했다. “다시 불러.” “라오위…… 라오위 좀 천천히…… 아니다, 빨리……”

머릿속으로 천위가 한 번 스쳤다. 지금쯤 패밀리마트 앞에 줄을 서 있을 거고, 손에는 칭다오 두 병을 들고 있을 거다. 돌아와서 문을 열고 하는 첫마디는 분명히 “왜 이렇게 늦었어”일 거다.

“어디다 쌀까.” 그가 헐떡이며 물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는 소파 등받이도 제대로 붙잡지 못했다. “밖에다.” 내가 말했다. “이 원피스 내일 빨 거예요.”

그가 빼냈고, 내가 막 돌아누우려는 순간 뜨거운 게 내 엉덩이에 쏟아졌다. 한 줄기 또 한 줄기, 엉덩이 골을 타고 내려가서 찢어진 스타킹 가장자리까지 흘러 거기 매달린 채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소파에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헐떡였다. 다리가 떨렸고 무릎께가 소파 천에 쓸려 벌개져 있었다. 그가 각티슈를 뽑아 먼저 나를 닦아줬다. 세 장 닦고 나서 자기 바지를 올리고 벨트를 잠그고 셔츠 단추를 하나씩 채웠다.

“아홉 시 십일 분.” 그가 손목시계를 한 번 봤다. “이십육 분.”

나는 일어나서 브래지어를 제자리로 내리고 단추를 아래에서 위로 하나씩 채웠다. 마지막 단추는 목까지 채웠다. 팬티스타킹 찢어진 자리는 치마 밑이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주방에 들어가 수도를 틀고 행주를 한 번 빨고 나서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아홉 시 십구 분, 현관 잠금장치가 돌아갔다. 천위가 칭다오 두 병을 들고 들어왔다. 신발도 다 갈아 신기 전에 말했다. “왜 이제 그릇 치워? 둘이서 무슨 얘기 했는데?”

“《달빛 우편함》 얘기.” 위청이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천위, 술은 안 마실게, 운전해야 해서. 일찍 자라.”

문이 닫히고 나서 천위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하필 그 젖은 자국 위에. 텔레비전을 켜고 축구를 봤다. 나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고, 물을 틀어놓은 채로 그가 트림하는 소리를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나서 나는 그 팬티스타킹을 한 뭉치로 뭉쳐서 화장실 쓰레기통 맨 밑에 쑤셔 넣고 위에 휴지 두 장을 덮었다. 열한 시 사십 분, 천위는 침대에서 코를 골았다.

나는 샤워기 밑에 십이 분을 서 있었다. 물을 제일 뜨겁게 틀어놓고 엉덩이의 그 자리를 씻어냈다. 다 씻고 거울을 보니 허리 양옆에 손가락 자국이 네 개씩 나 있었다. 붉었고, 내일이면 분명히 멍이 들 거다. 나는 잠옷 원피스로 덮었다. 잠옷은 긴소매다.

새벽 한 시 삼 분, 휴대폰이 베개 옆에서 밝아졌다. 모르는 사람의 위챗 친구 신청, 인사말은 네 글자였다. 그릇은 다 치웠나요.

나는 수락하고 이름을 “패밀리마트”로 바꿔놨다. 그가 한 줄을 보내왔다. “오늘 일, 후회되면 나를 삭제해요. 다시는 안 나타날 테니까.”

나는 그 줄을 오래 들여다봤다. 그리고 세 글자를 찍어 보냈다. 후회 안 해요.

일 분쯤 지나서 한 줄 더 보냈다. 다음 주에 내가 찾아갈게요, 주소 보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