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고 사흘째, 화이위안은 여섯 개 방 중 다섯이 비어 있었다. 예약은 딱 한 건, 씨트립으로 들어온 것으로 손님은 저우씨 성에 나흘 숙박, 현장 결제였다.
내 이름은 린수, 서른여섯, 안후이성 이현 사람이고 이 마을로 시집온 지 십이 년이 됐다. 옛집은 시부모가 남긴 것인데 2019년에 민박으로 고쳐 지었다. 방 여섯 개, 마당에는 늙은 회화나무 한 그루, 돌탁자 하나, 중정 아래에는 수련을 키우는 물독이 하나 있다. 겨울이면 수련은 전부 썩고 독 바닥에는 검은 진흙이 한 겹 깔리는데, 나는 퍼내기가 귀찮아 그냥 둔다.
남편은 천건성, 서른아홉. 오늘 아침 여섯 시 이십 분에 우링 승합차를 몰고 현청으로 나갔다. 나가면서 부엌에서 차예단 두 개를 집어 갔고, 이번 길은 사흘 걸린다고 했다. 쌀, 기름, 냉동식품, 그리고 하이얼 온수기 한 대. 이층 서쪽 끝 방 온수기가 보름째 고장이다.
일 년 삼백육십오 일 중에 이백 일은 길 위에 있다. 성수기에는 물건을 떼러 다니고, 비수기에는 툰시에 있는 노름 친구들을 찾아가 한번 앉으면 밤을 샌다. 마당을 지키는 것도 나 혼자, 이불을 너는 것도 나 혼자, 손님이 나간 방 변기를 닦는 것도 나 혼자다.
비수기 방값은 하룻밤 이백육십팔 위안, 지난달 매출은 사천백 위안이었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없는 것이다. 휴대폰이 어찌나 조용한지 내가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린다.
오전 아홉 시, 그 저우씨가 도착했다. 회색 차를 몰고 왔는데 트렁크가 가득 차 있었다. 삼각대, 은색 케이스 두 개, 검은 천 한 롤.
“사장님? 저우화이입니다, 나흘 예약했어요.” 그가 신분증을 내밀었다. 1990년생, 서른다섯, 상하이 사람. 키가 크고 턱에 수염 자국이 있고, 손가락이 길고 손톱은 아주 짧게 깎여 있었다.
“이층 동쪽 방이에요. 창이 있어서 마두장 담이 보여요.” 나는 장부에 적었다. 장부는 오 위안짜리 얇은 공책으로 칸이 죽 나 있다. “보증금은 이백, 위챗이요 현금이요?”
“현금으로요.” 그가 지폐 두 장을 셌다. “이 마당, 아침에 빛이 들어올 때가 예쁘네요. 저는 옛집을 찍는 사람인데 마당에 장비를 세워 둘지도 몰라요. 일하시는 데 방해가 될까요?”
“비수기라 할 일도 없어요.” 나는 지폐 두 장을 계산대 유리 밑에 눌러 넣었다. “마음대로 세우세요.”
그는 하루 종일 마당에 붙어 있었다. 내가 아궁이에 밥을 안치고 나와 보니 그는 중정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그 썩은 물독을 찍고 있었다. 다 찍고는 사다리에 올라가 네 번째 단에 서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찍었다.
오후 두 시가 넘어 가랑비가 한차례 내려 청석 바닥이 전부 젖었다. 그가 나를 불렀다. “사장님, 쓸지 마세요. 젖어 있어야 그림이 됩니다.” “젖으면 미끄러져요.” 내가 말했다. “넘어지면 제가 잡아 드리죠.” 그러고는 자기가 먼저 웃었다. “죄송합니다, 농담이에요.”
부엌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그 말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되짚었다. 천건성이 마지막으로 나한테 농담을 한 게 몇 년 전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오후 네 시, 옆집 왕 아주머니가 내 전기밥솥 내솥을 돌려주러 와서 마당 문 앞에서 나를 불렀다. 눈은 마당 안쪽을 힐끔거렸다. “손님 받았어?” “한 명이요, 사진 찍는 사람.” “혼자서 나흘이나?” 아주머니가 내솥을 건넸다. “건성이는 언제 와?” “모레요.” “여자 혼자 집 지키는데 밤에는 문 단단히 걸어라.”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갔다. 신발 밑창이 청석에 쓸리는 소리가 골목 어귀까지 가서야 사라졌다.
이 마을은 다 합쳐 여든 채 남짓인데 아직 사람이 사는 집은 서른 몇 채다. 어느 집이 몇 시에 불을 끄는지, 어느 집 남자가 며칠째 안 들어오는지, 골목 어귀에 서서 발소리만 들어도 안다.
저녁은 그와 한 상에서 먹었다. 비수기에는 주방장을 쓰지 않으니 내가 만든 걸 그가 먹는다. 라러우와 겨울죽순 볶음, 계란국 한 그릇, 밥은 장작 아궁이로 지어 솥 바닥에 누룽지가 한 겹 앉았다. 그는 내가 담근 양메이주를 마셨다. 작은 잔으로 두 잔, 많지는 않았다.
“남편분은 안 계세요?” “현청에 물건 떼러요, 사흘.” “일 년에 몇 번이나 다니세요?” “안 세요.” 나는 죽순을 한 젓가락 집었다. “세면 상처받으니까.”
밥을 먹고 그는 본채 대청의 팔선탁에 노트북을 펴고 사진을 봤다. 내가 그릇을 치우면서 곁눈으로 보니 화면에 우리 집 마당이 떠 있었다. 잿빛 벽, 검은 기와, 비에 젖은 문지방 한 귀퉁이. 내가 매일 보는 것보다 훨씬 예뻤다.
“이게 우리 집이에요?” “댁이죠.” “십이 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생긴 줄 몰랐네.”
“오래 살면 집을 안 보게 되죠.” 그가 다음 장으로 넘겼다. “이 마당에는 사람이 없어요. 전부 비었고, 죽어 있어요. 누가 저기 서 있어야 이 벽들이 살아납니다.”
“그럼 나를 찍어요.”
나 자신도 잠깐 멈칫했다. 그 말은 분명히 내 입에서 나왔다. 그릇 네 개를 든 채 탁자 옆에 서 있었고, 앞치마에는 기름 자국이 하나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이 초 동안 보면서 웃지 않았다. “좋죠.”
“농담으로 듣지 말아요.” 나는 그릇을 다시 탁자에 내려놓았다. “먼저 확실히 해 둘 게 있어요.” “말씀하세요.”
“첫째, 찍은 건 당신 카메라 안에만 있어야 해요. 올리지 말고, 공모전에 내지 말고, 팔지 말아요. 한 장도 안 돼요. 둘째, 내가 봐요. 지우라는 건 내 앞에서 지워요. 셋째, 돈은 없어요. 당신은 나한테 돈을 주지 말고 나도 안 받아요. 돈이 끼는 순간 이 일은 다른 게 돼요.”
“알겠습니다.” 그가 노트북을 반쯤 덮었다. “더 있어요?”
“있어요. 오늘 찍고 싶으면 찍고, 내일 싫어지면 안 찍어요. 나는 언제든 멈추라고 해요. 수지가 안 맞는다 싶으면 지금 말해요. 나흘 방값은 그대로 받고 당신은 그대로 묵으면 돼요. 우리는 여전히 사장이랑 손님이고, 서로 빚진 것도 없어요.”
“손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제가 찍어 드리죠. 그뿐이에요.”
나는 앞치마를 풀어 부엌 문 뒤 못에 걸었다. 대청에는 십오 와트짜리 전구 하나가 팔선탁 바로 위에 매달려 있는데, 빛이 누래서 얼굴에 닿으면 절반은 밝고 절반은 어둡다.
“지금요?” “지금요. 저 문틀에 서세요. 렌즈 보지 말고 마당을 보세요.”
나는 그리로 가서 문틀의 오래된 칠에 손을 대고 손가락으로 두 번 긁었다. 셔터가 세 번 울렸다. 아주 가볍게, 찰칵, 찰칵, 찰칵.
“사장님, 어깨 힘 좀 빼세요. 그 자세는 점검 나온 사람 기다리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점검 나온 사람 기다리는 거예요.” “그럼 웃어 보세요.”
나는 웃지 않았다. 그도 더 요구하지 않았다. 셔터가 다시 연달아 울렸다.
“스웨터 밑단 잡지 마세요.” 그가 말했다. “잡으면 참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참는 거 아니에요.” “그럼 내리세요.” 나는 손을 내려 몸 옆에 늘어뜨렸다. 그래도 손가락은 계속 폈다 오므렸다 했다. 셔터가 울린다.
“스웨터 목이 너무 높아요. 목이 아예 안 보여요.” 그가 카메라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조금 내릴 수 있어요?”
나는 두 손으로 목깃을 잡아 조금 끌어내렸다. 쇄골이 드러나고 그 아래도 조금 보였다. 나한테 다른 건 없어도 가슴만은 스무 살 때부터 컸다. 마을에서는 뒤에서 나를 젖소 아줌마라고 부른다. 나는 안 들리는 척한다. 80F, 읍내에서는 못 사서 일 년에 두 번 사람을 통해 광저우에서 가져오게 한다.
“조금만 더 내릴 수 있어요?” 그가 말했다. “서둘러 대답하지 마세요.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걸 찍어서 뭐 하려고요?” 나는 풀면서 물었다. “이 마당에 살아 있는 사람이 하나 있는 것, 그게 좋아서요.” “그렇게 단순해요?” “단순하지 않은 쪽을 듣고 싶어요?” 그가 말했다. “당신이 여기 서 있으면 이 마당보다 예뻐요.”
“좋아요.” 나는 스웨터 밑에 입은 셔츠의 두 번째 단추를 풀고, 세 번째도 풀었다. “이만하면 됐어요?”
그는 말없이 셔터를 일고여덟 번 연달아 눌렀다. 중간에 반걸음 앞으로 갔다가 다시 물러났다. “움직이지 마세요, 그대로. 전구 빛이 딱 거기 떨어져요.”
열 시 반까지 찍었다. 그가 카메라를 건네 재생을 보여 줬다. 한 장씩 넘기다가 열한 번째에서 멈췄다. 고개를 숙이고 단추를 푸는 사진인데 얼굴은 절반만 나왔고, 전구 빛이 가슴 사이 골에 떨어져 있었다. 골이 깊었다. 나 스스로도 민망할 만큼 깊었다.
“이건 지울까요?” 그가 물었다. “남겨요.” 나는 카메라를 돌려줬다. “내일 아침에는 빛이 들어와요?”
“아침이 제일 좋아요. 여덟 시에서 아홉 시, 동쪽에서 들어와서 딱 돌탁자에 떨어집니다.”
“그럼 내일 여덟 시. 마당 문에 빗장을 걸어 둘게요.” “빗장은 왜요?” “알 만하잖아요.”
나는 그릇을 들고 부엌으로 가다가 두 걸음 만에 돌아봤다. “찍을 거면 전부 찍어요. 중간에 멈춰서 괜찮냐고 묻지 말아요. 자꾸 물으면 나는 안 벗을 거예요.”
설거지를 마치고 이층으로 올라간 게 열한 시 사 분, 천건성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 분쯤 통화했다. 그는 현청의 노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배경에는 주먹 내기 소리만 요란했다. “온수기는 샀어. 차에 실어 놨고. 다는 건 못 해, 기사가 징더전에 갔대.” “그럼 언제 달아?” “그 사람 돌아오면.” 그가 트림을 했다. “일찍 자.”
나는 내 방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전기장판을 이 단으로 올렸다. 옆 동쪽 방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그는 사진을 정리하는 중이었고,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벽 하나 너머에서도 들렸다.
나는 잠옷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몇 번 만지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쭉 뻗었다. 머릿속에는 그가 한 말, 이 마당에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찰칵찰칵 하는 셔터 소리가 있었다. 끝나고 나서 한참 누워 숨을 고르다가 일어나 전기장판을 껐다.
밤 열두 시 사십 분, 위챗이 울렸다. 그가 보낸 것이었다. 내일은 스웨터 입지 마세요, 너무 두꺼워서 선이 안 나옵니다. 나는 그 한 줄을 삼십 초쯤 들여다보다가 한마디만 답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