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은편 집의 여분 열쇠

1화1장 쉐 아저씨, 저 열쇠 안 가져왔어요

나그네 · 2997자 · 한국어

【지탕·아내】

4월 13일 월요일 밤 9시 5분, 지탕은 「탕샤 꽃집」의 셔터를 끝까지 내렸다. 잠금쇠가 철컥 소리를 내고는 물리지 않았다. 한 번 더 당기고 나서야 물렸다. 이 자물쇠는 3월부터 이상했다. 우펑은 돌아오면 고치겠다고 했고, 세 번 돌아왔고, 고친 건 영 번이었다.

그녀는 플로랄 폼 두 봉지를 들고 6층까지 올라가 601호 문 앞에 섰다.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비어 있었다. 열쇠는 가게 카운터 서랍 안에 있었다. 오후에 앞치마를 갈아입을 때 두고 온 것이다.

복도 등은 소리에 반응하는 거였다. 발을 한 번 구르자 불이 켜졌고, 맞은편 602호 문틈 아래로 빛 한 줄기가 보였다. 우펑이 떠나기 전에 말했었다. 여분 열쇠는 라오쉐한테 있다고. 작년 겨울 수도관이 얼어 터졌을 때 여분 열쇠로 들어가 메인 밸브를 잠근 것도 라오쉐였다. 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쉐 아저씨, 저예요. 601호 샤오지요.」

문이 열렸다. 라오쉐는 빨아서 색이 바랜 작업용 민소매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천 조각을 들고 있었다. 천에는 기름이 묻어 있었고, 집 안은 온통 그 냄새였다. 기계 기름 냄새, 정비소 앞 같은 냄새. 「열쇠 가게에 두고 왔어?」 「두고 왔어요. 우펑이 여분은 아저씨한테 있다고 해서요.」

그는 몸을 돌려 TV 장 서랍에서 황동 열쇠 하나를 꺼냈다. 누렇게 반짝이는 게 그녀 자기 것보다 새것 같았다. 건네주기 전에 그 천으로 열쇠를 한 번 닦았다. 「닦았어. 손 안 더러워져.」

그녀는 받아 들었다. 열쇠에는 여전히 기계 기름 냄새가 났다. 고개를 숙여 자기 손가락 냄새를 맡았다. 플로랄 폼 냄새가 기계 기름 냄새를 누르고 있었다. 두 냄새가 뒤섞여 묘했다. 「쉐 아저씨, 집 안에 나는 이 냄새, 뭐예요?」 「기계 기름. 자물쇠엔 기름을 쳐야 돼. 안 치면 뻑뻑해져.」

「네 가게 그 자물쇠 말이야.」 라오쉐가 말했다. 「내가 매일 아침 두유 사러 지나가는데, 네가 세 번씩 당기는 소리가 들려. 내일 저녁에 내려가서 봐줄게.」 「이런 것도 고칠 줄 아세요?」 「22년 고쳤어. 자물쇠 공장에서 명퇴당한 게 서른아홉이고, 그 뒤로 시장 입구에서 5년 노점 했고, 작년에 접었어.」

지탕은 올해 스물아홉이다. 우펑은 서른넷, 화물 트럭을 몰고, 이 도시에서 둥관까지 가는 노선을 뛰며, 일주일에 나흘은 밖에 있다. 라오쉐에 대해 그녀가 아는 건 마흔다섯이라는 것, 혼자 산다는 것, 문 앞에 늘 기계 기름 냄새가 난다는 것뿐이었다.

【우펑·남편】

우펑은 사오관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11시 12분, 휴대폰이 켜졌다. 「나 열쇠 안 가져와서 라오쉐한테 여분 받았어.」 그는 두 번 읽고 답했다. 「응. 잘 챙겨.」

지탕은 일 처리가 반 박자 느리다. 결혼 4년, 그는 진작 익숙해졌다. 가게 장미 한 송이 한 송이의 산지는 줄줄 읊으면서, 자기 열쇠 어디 뒀는지는 한참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침상에 누웠다. 운전석엔 디젤 냄새가 가득했지만 그는 이제 맡지 못했다. 11년을 맡았으니까. 휴대폰이 다시 켜졌다. 「라오쉐가 내일 가게 자물쇠 고쳐준대.」 그는 이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응」이라고 답하고, 휴대폰을 가슴 위에 올려놓은 채 잠들지 못했다.

【라오쉐·단남】

다음 날 저녁 8시 반, 나는 공구 가방을 들고 내려갔다. 그녀의 가게 문 앞에는 글라디올러스 두 통과 흰 장미 한 통이 놓여 있었고, 플로랄 폼은 플라스틱 대야에 담긴 채 물을 잔뜩 머금어 초록빛이었다.

그녀는 작업대 뒤에서 마지막 꽃다발을 묶고 있었다. 연회색 앞치마 앞쪽이 한 군데 젖어 있었다.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손에 든 가위가 잠깐 멈췄다. 「쉐 아저씨, 정말 오셨네요.」 「온다고 했잖아.」

나는 쪼그려 앉아 그 자물쇠를 봤다. 구식 레버 자물쇠였다. 실린더 안의 핀이 두 개 닳아서 평평해져 열쇠를 꽂아도 물리지 않았다. 실린더를 빼내고, 보지도 않고, 눈을 감은 채 탐침 하나를 넣어 더듬었다. 자물쇠 고치는 사람은 다 이렇다. 눈은 소용없고, 손가락이 소용 있다.

「눈 감고도 고치세요?」 그녀가 내 옆에 쪼그려 앉았다. 아주 가까웠다. 플로랄 폼 냄새가 덮쳐왔다. 축축하고, 흙 같고, 조금 달았다.

「자물쇠라는 건, 봐서는 몰라. 들어야 돼. 핀이 튀어 올라가면 한 소리, 떨어지면 또 한 소리. 헐거운지 빡빡한지는 손가락이 알아.」

「그럼 제 거 만져보시니까, 헐거워요, 빡빡해요?」 「닳았어. 헐겁지도 빡빡하지도 않아. 안 무는 거야. 안 무는 자물쇠는 열쇠를 아무리 꽂아도 헛수고지.」 그녀는 더 말하지 않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내 손만 봤다. 세 번째 핀을 더듬을 때쯤 그녀의 숨소리가 내 귓가에 있었다.

다 고치고 나서 자물쇠를 도로 끼우고 그녀더러 해보라고 했다. 그녀가 열쇠를 꽂고 돌리자 철컥, 깔끔한 소리가 났다. 「됐어요?」 「됐어.」 「저……」 그녀는 손을 문손잡이에 얹은 채 서 있었다. 「쉐 아저씨, 저 어디 이상한 거 아니에요? 다리에 힘이 좀 풀려요.」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얼굴은 진지했다. 애교도 아니고, 암시도 아니었다. 정말로 묻고 있는 거였다.

【지탕·아내】

라오쉐가 일어섰다. 그녀보다 머리 하나는 컸다. 기계 기름 냄새와 플로랄 폼 냄새가 부딪쳤다.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바지 주머니에서 그 황동 열쇠를 꺼내 작업대 위에 놓고 그녀 앞으로 밀었다.

「샤오지, 나는 돌려 말하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이 열쇠를 앞치마 주머니에 거두면, 나는 가방 들고 올라가고, 내일도 그냥 맞은편 집 쉐 아저씨야.」 「거두지 않으면요?」 「거두지 않으면, 네가 나더러 남으라고 한 걸로 칠게.」

그녀는 그 열쇠를 봤다. 누렇고, 그가 닦은 기름기가 아직 반질거렸다. 벽시계가 9시 20분에서 9시 24분으로 가고 나서야 그녀는 손을 뻗어 열쇠를 도로 밀었다. 그의 쪽으로.

「이러면 치는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제가 남으라고 한 걸로 치는 거예요?」 「치는 거야.」

그가 셔터를 내리자 가게 안에는 작업대 위의 따뜻한 등 하나만 남았다. 그는 그녀를 안아 작업대 위에 앉혔다. 잘라낸 장미 잎이 그녀의 허벅지를 찔렀다. 그의 입은 먼저 그녀의 목에, 그다음 쇄골에 닿았다. 앞치마 끈을 푸는 손은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

「쉐 아저씨, 손에 기름 묻었어요.」 「싫어?」 「안 싫어요. 그냥…… 앞치마 빨아야겠다고요.」

팬티가 발목까지 벗겨졌을 때 그녀는 아직 한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입은 게 어떤 거였더라.

【라오쉐·단남】

그녀의 다리는 희고, 길지는 않고, 무릎에 오래된 흉터가 하나 있었다. 꽃가위에 베인 거다. 나는 두 다리를 벌려 작업대 가장자리에 걸치고 고개를 숙였다. 보지는 색이 연했고, 꼭 다물려 있었고, 틈새는 이미 번들거렸다. 입은 아직 쓰지 않고, 손가락 두 개부터.

손가락이 들어가니 실린더를 더듬는 것 같았다. 첫 번째 핀은 왼쪽 약간 위. 누르자 그녀의 허리가 들렸다. 두 번째는 조금 더 깊은 곳. 걸어 당기자 그녀의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쉐 아저씨,」 그녀가 헐떡이며 말했다. 「제가 이런 거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세요?」 「열쇠공은 헐거운지 빡빡한지 들으면 알아.」 「저…… 저는 헐거워요, 빡빡해요?」 「빡빡해. 꽉 물어.」

입을 갖다 대고 혀로 아래에서 위로 핥아 벌렸다. 애액은 뜨거웠고 약간 짰다. 한 번 핥고, 손가락으로 한 번 더듬고. 그녀 안이 조였다 풀렸다 했다. 조일 땐 내 손가락 두 개를 물고 놓지 않았고, 풀릴 땐 물이 밖으로 흘러넘쳤다.

그녀의 신음은 목구멍에 눌려 있었다. 응, 응. 크게 내지 못했다. 셔터 밖은 길이고 이 시간에도 사람이 지나다녔다. 「억누르지 마.」 내가 말했다. 「밖에 사람이……」 「셔터는 방음 돼. 네가 목이 터져라 질러도 밖에선 고양이인 줄 알아.」

클리토리스를 핥았다. 혀끝으로 원을 그리며, 손가락은 안쪽 그 핀을 누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허벅지가 갑자기 내 머리를 조였고, 몸이 통째로 뒤로 넘어가며 팔꿈치가 플로랄 폼 대야를 쳤다. 물이 작업대 가득 쏟아졌다.

그녀는 네다섯 번 경련했고, 구멍이 움찔움찔 물을 뱉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봤다. 눈은 뜨고 입은 벌린 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2초가 지나서야 말했다. 「저…… 방금 그거, 맞아요?」 「맞아.」

【지탕·아내】

그녀에게 없었던 건 아니다. 우펑과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 스스로 아는 종류였다. 시작이 있고, 천천히 올라가는 과정이 있는. 이번엔 없었다. 몸이 먼저 도착했고, 그녀는 통보받았다.

라오쉐가 일어서서 바지를 풀었다. 그의 자지는 길지 않고 굵었다. 뿌리에 푸른 핏줄이 한 바퀴 돌았고 끝은 이미 젖어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작업대 가장자리로 당겨 맞추고, 단번에 절반을 밀어 넣었다.

「아……」 그녀가 마침내 소리를 냈다. 그가 멈추고 얼굴을 봤다. 「아파?」 「안 아파요. 꽉 차요.」 그녀가 말했다. 「조금 더 들어와요.」

그가 다 들어왔다. 고개를 숙여 보니 자기 보지가 동그랗게 벌어져 있었다. 붉은 속살이 한 바퀴 바깥으로 뒤집혀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입구까지 물러났다가 다시 끝까지. 끝까지 닿을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따라서 출렁였다. 오늘 브라를 안 했다. 가게가 더워서.

「샤오지,」 그가 허리를 움켜쥐고 말했다. 「물이 많아서 미끄러져.」 「정말요?」 그녀가 내려다봤다. 정말이었다. 그가 물러날 때마다 물이 한 줄기 딸려 나와 작업대에 흘렀고, 쏟아진 플로랄 폼 물과 섞였다. 「저 평소엔 이러지 않는데.」 「평소엔 누가 자물쇠를 열었는데?」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빨라졌다. 작업대는 원목이라 한 번 할 때마다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작업대 가장자리를 붙잡고 그의 얼굴에 땀이 맺히는 걸 봤다. 기계 기름 냄새가 더 짙어졌다. 「쉐 아저씨…… 작업대 부서지겠어요……」 「부서지면 내가 고쳐.」

「쌀 거야.」 그가 말했다. 「싸……」 그녀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안에 싸도 돼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안으로 밀어 넣어 끝까지 닿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뜨거웠다. 한 번 한 번 튀듯이 뜨거웠고, 아랫배 가장 깊은 곳까지 뜨거웠다.

그가 빠져나오자 그녀의 구멍은 다물리지 않았다. 먼저 흰 것이 조금 넘쳐 나왔고, 그다음 애액에 밀려 한 덩어리가 회음부를 타고 흘러 작업대에 떨어졌다. 그녀는 그 고인 것을 3초 동안 보다가 물었다. 「이러면 치는 거예요? 바람피운 걸로 치는 거예요?」

라오쉐는 열쇠 닦던 그 천을 집어 그녀의 다리를 닦았다. 대답은 없었다. 황동 열쇠를 집어 그녀의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자물쇠는 고쳤어. 열쇠는 네가 가져.」 「그럼 여분은…… 아저씨 집에 안 두세요?」 「네가 어디 걸든, 거기 있는 거야.」

그녀는 작업대 위의 물을 닦고, 자기 다리를 찔렀던 장미 잎을 플로랄 폼 대야에 쓸어 넣고, 닦은 휴지를 크라프트 포장지로 작게 말아 마끈으로 묶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 하고 나서 손가락 냄새를 맡았다. 기계 기름 냄새.

【우펑·남편】

11시 41분, 휴대폰이 켜졌다. 「자물쇠 고쳤어.」 그는 시간을 한 번 봤다. 자물쇠 하나 고치는 데 11시 40분까지. 그는 한 글자로 답했다. 「응.」

【지탕·아내】

그녀가 올라갔을 때는 11시 50분이었다. 601호 문틀에는 황동 고리가 하나 있다. 라오쉐가 작년에 달아준 거다. 전에 여기 살던 할머니가 열쇠 걸던 거라고 했다. 그녀는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그 황동 열쇠를 꺼냈다. 기계 기름 냄새가 났고, 플로랄 폼 냄새가 났고, 그녀 자신의 냄새도 났다. 「네가 어디 걸든, 거기 있는 거야.」 그 말을 한 번 더 떠올렸다.

그녀는 그것을 고리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