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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2장 오늘 이 문은 내가 잠근다

여명의 노래 · 2796자 · 한국어

6월 28일, 토요일, 오후 1시 40분. 총무부에서 은행의 흰색 산타나를 빌렸다. 차량 운행 기록부의 용무란에는 내가 직접 썼다. 고객 방문, 서류 전달.

산길 12킬로미터, 자갈길이다. 세 번째 커브에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더니 차 안이 온통 먼지투성이가 됐다. 조수석에는 크라프트 봉투가 놓여 있었다. 정기예금 증서 원본, 수령증, 그리고 내가 직접 타이핑한 여섯 장짜리 자료. 제목은 ‘골재 업종 자금 예치 추산(윈시)’.

가방에는 여분 스타킹 두 켤레. 랑사, 한 켤레에 19.9위안, 어제 퇴근길에 스지롄화에서 샀다.

2시 정각, 공장 정문에 도착했다. 계근대 위에 둥펑 대형 트럭 한 대, 화면 숫자가 38.62톤으로 튀었다. 뒤로 아홉 대가 줄지어 산자락 커브까지 늘어서 있었다. 우 기사가 계근실 밖에 서서 차량 번호를 부르고 있었다. 안전모를 눈썹까지 눌러쓴 채.

“창구의 저우 씨?” 그가 나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차오 대표님은 안쪽 방에 계세요. 안이 40도인데 견딜 수 있겠어요?” “견딜 수 있어요.”

양철집은 두 칸이었다. 바깥 칸에서는 이 회계가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고, 메이디 스탠드 선풍기 한 대가 안쪽 방을 향해 돌고 있었다. 벽에 걸린 온도계의 빨간 선은 40 눈금 위까지 치솟아 있었다.

차오 영감은 통화 중이었다. “세제곱미터당 120. 한 푼이라도 깎으면 도로 실어 가.” 전화를 끊고 나를 보더니 일어섰다. 러닝셔츠가 흠뻑 젖어 배에 난 흉터에 들러붙어 있었다.

“직접 몰고 올라왔어?” “은행 차예요.” “이 길을 겁도 없이 몰았어?” “작년에 대출 전 실사하러 한 번 와 봤어요.”

나는 정기예금 증서 원본을 유리판 위에 펼쳤다. 유리판 밑에는 명함과 계근표가 한 장씩 겹쳐 끼워져 있었다. “대표님, 3천만, 1년 만기, 만기일은 내년 6월 19일입니다. 이게 원본이고 이게 수령증이에요. 여기에 수령 서명해 주세요.”

그가 서명했다. 글씨가 못생겼고, 한 획마다 뚝뚝 끊겼다. 서명을 마치자 냉동고에서 빙루 생수를 꺼내 던져 주었다. 나는 받아서 목덜미에 댔다.

“저우 씨.” 그가 앉아서 담배를 꺼냈다. “먼저 말해 두지. 그 3천만은 이미 옮겼어. 옮겼으면 난 안 건드려. 당신이 오늘 서류 주러 올라왔든 다른 걸 하러 왔든, 그 돈은 안 돌아가.”

“알아요.” 나는 빙루 뚜껑을 비틀어 열었다. “돌아가든 말든 제가 오늘 오고 안 오고랑은 상관없어요. 성과급은 8월에 나와요. 1만 1천, 시스템이 계산하는 거라 누구도 못 바꿔요. 신세 갚으러 온 거 아니에요.”

“그럼 뭐 하러 올라왔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크라프트 봉투를 책상에 내려놓고 문 앞으로 걸어가 빗장을 질렀다.

양철 문의 빗장은 낡아서, 밀어 넣다가 중간에 한 번 걸렸다.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한 번 쳐서야 끝까지 들어갔다. 철컥 소리가 났는데, 마침 밖에서 로더가 버킷을 내려놓아 두 소리가 맞부딪쳤다.

“차오 사장.” 나는 돌아섰다. “오늘 이 문은 내가 잠근 거예요. 당신이 아니라. 그 차이 구분할 수 있죠?”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가 다시 비벼 끄고 나를 바라봤다. “구분하지.”

나는 걸어가서 골재 야적장 쪽 창문을 위로 밀어 틈을 냈다. 손가락 두 개쯤. 바람이 밀려 들어오며 모래 먼지를 실어 왔다. 창밖 30미터가 하역장이었다. 덤프트럭 한 대가 적재함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 와르르 쏟아졌고, 우 기사가 “6번, 앞으로 빼!” 하고 외치고 있었다.

“틈은 왜 남겨?” “더워서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바깥 소리를 듣고 싶어서.”

“밖에 스무 명 넘게 있어.” “알아요. 세어 봤어요. 정문에 차가 아홉 대.” 나는 스카프를 풀어 의자 등받이에 걸쳤다. “못 들어와요. 문은 내가 잠갔으니까.”

그가 일어나 손을 뻗어 내 허리에 얹었다. 정장 치마 위로. “저우 씨, 생각 다 끝났어?” “공장 정문 앞에서 10분 앉아 있다가 차에서 내렸어요.” 내가 말했다. “생각 끝났어요.”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치맛단을 잡고 위로 밀어 올렸다. 남색 정장 치마, 길이 48센티, 허리까지 말려 올라갔다. 살색 스타킹 아래는 흰색.

“씨발, 이 다리.” 그의 손바닥은 사포처럼 거칠었다. 무릎 뒤에서부터 쭉 문지르며 올라가자 스타킹 올이 한 가닥씩 튀어 올랐다. “찢어요.” 내가 말했다. “가방에 여분 있어요.”

그가 두 손으로 가랑이 부분을 잡고 양쪽으로 확 잡아당겼다. 찌익 소리가 났다. 찢어진 틈으로 바람이 스며들어 서늘했고, 그 위에 닿은 그의 손은 뜨거웠다. 그가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자, 한 번 누르자마자 물소리가 났다.

“은행 아가씨가 벗기도 전에 이 모양이네.” “말 좀 줄여요.”

나는 스스로 돌아서서 두 손으로 유리판을 짚고 엎드렸다. 뺨이 유리에 닿았다. 차가웠다. 그 밑에 그 38.62톤짜리 계근표가 깔려 있었다. 밖의 계근대 위 트럭과 같은 숫자였다.

“이 자세로, 당신이 해요.” 내가 말했다.

그가 팬티를 끌어 내렸다. 벨트 버클이 찰칵 울렸다. 밀고 들어올 때 나는 책상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다. 굵었다. 천레이보다 한 둘레는 굵었다. 반쯤 들어왔을 때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소리 내.” 그가 말했다. “창문은 당신이 직접 열었잖아.”

나는 소리 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밀어 넣어 단번에 끝까지 들어오더니 멈췄다가 빠져나갔다. 빠질 때 꿀럭 소리가 났다. 스무 번 남짓에 나는 더는 깨물고 버틸 수 없었다. 입이 풀리자 소리가 새어 나왔다. 처음엔 짧게, 한 번 박힐 때마다 하나씩 밀려 나오는 그런 소리.

밖에서 우 기사가 “7번, 7번 앞으로!” 하고 외쳤다. 덤프트럭의 유압 실린더가 칙 소리를 냈다. 내 목소리는 그 사이에 끼어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다. 얼마나 멀리 나갔는지는 모른다.

“아직도 남들이 들었으면 좋겠어?” 그가 내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 창문, 누구 들으라고 연 거야?” “나 들으라고.” 나는 헐떡이며 말했다. “빨리.”

그래서 그는 빨라졌다. 책상이 앞으로 밀려나고, 유리 밑의 명함들이 덩달아 튀었고, 내 배가 책상 모서리에 연거푸 부딪혔다. 양철 지붕이 햇볕에 달궈져 딱딱 소리를 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지붕에 초록색 덧댐 조각이 하나 있었다. 리벳은 리벳건으로 박아 넣은 것이었다.

땀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려 셔츠 깃 안으로 스며들고, 가슴골을 따라 유리판 위로 떨어졌다. 그의 땀이 한 방울씩 내 허리 위로 떨어졌다.

“대표님, 7번 하역 끝났는데 전표 끊을까요?” 우 기사가 밖에서 외쳤다.

“끊어!” 그가 박아 대면서 맞받아 고함쳤다. “끊고 다음 차 대!” 나는 피식 웃었는데, 웃다 말고 그에게 부딪혀 흩어졌다. “뒤집어요.” 내가 말했다.

그가 빠져나가자 나는 스스로 돌아앉아 책상 모서리에 걸터앉고, 다리를 벌려 그의 허리에 걸쳤다. 그가 한 손에 젖가슴 하나씩 쥐었다. 셔츠 단추는 내가 직접 풀었다. 네 번째 단추를 풀었을 때 그가 브래지어를 쇄골까지 밀어 올렸다.

“이런 가슴을 창구 뒤에 숨겨 두다니, 아깝네.” “창구 밑에 유리 있잖아요. 당신 엎드려서 봤잖아.” “봤지.” 그가 젖꼭지를 꼬집었다. “본 게 바로 이거야.”

그는 선 채로 밀어 넣었고 나는 온몸을 뒤로 젖혔다. 손으로 유리판을 짚고, 고개를 젖혀 지붕의 그 초록색을 올려다봤다. 젖가슴이 그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다가 그의 입가까지 흔들려 가자, 그가 고개를 숙여 한쪽을 깨물었다. 내 허리가 활처럼 휘었고, 발꿈치가 그의 엉덩이를 찼다.

애액이 유리판에 흘러 땀과 섞였고, 손을 짚을 때마다 미끄러졌다. 선풍기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젖은 곳이 전부 서늘해졌다.

머릿속에 3번 창구가 한 번 스쳤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천레이가 한 번 스쳤다. 스치고 나서, 나는 허리를 앞으로 밀어붙였다. 그가 박는 것보다 더 세게.

“천천히, 나 쉰다섯이야.” “본전 뽑으려는 거 아니었어요?” “본전은 무슨, 돈은 진작 옮겼어.” “그럼 뭐 하는데요?” “당신 따먹는 거.” “그럼 빨리 해요.” 내가 말했다.

그가 내 한쪽 다리를 안아 올려 어깨에 걸쳤다. 이 각도로는 깊이 들어왔다. 어딘가를 찌르자 온몸이 튀어 올랐고, 손이 유리판에서 미끄러지며 법랑 머그잔 하나를 쓰러뜨렸다.

“여기?” 그가 다시 거기를 찔렀다. “응…….” “한 번 더 소리 내.” 나는 소리를 냈다. 이번엔 누르지 않았다. 40도의 양철집 안에서, 나 자신에게도 메아리가 들렸다.

밖에서 하역하는 소리가 2초 멈췄다가 다시 울렸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알 생각도 없다.

“안에다 싸요.” 내가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이야.” “내가 한 말이에요. 약 먹어요. 야스민, 지난달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한 통에 78위안.”

그가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붙이고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뜨거운 것이 한 줄기씩 쏟아져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한 번, 두 번, 대여섯 번. 다리로 그의 허리를 조이자, 굽 3센티짜리 검은 가죽 구두 한 짝이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다.

그가 빠져나간 뒤에도 나는 책상 모서리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얀 것이 구멍에서 흘러나와 엉덩이 골을 타고 유리판으로 흘렀고, 그 38.62톤짜리 계근표 한 귀퉁이가 젖었다.

“휴지.” 내가 말했다. 그가 서랍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꺼내 한 뼘 뜯어 건넸다. 나는 직접 닦고, 다 닦은 뒤 찢어진 스타킹을 벗어 가방에 쑤셔 넣고 새것으로 갈아 신었다.

“당신네 은행 사람들은 다 이래?” 그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뭐가요?” “직접 문 잠그는 거.”

“다른 사람은 몰라요.” 나는 치마를 바로 하고 스카프를 다시 맸다. “나는 이번 한 번만 와요.” “한 번이라.” 그가 웃었다. “그럼 조심히 내려가.”

나는 빗장을 뽑고 문을 밀어 열었다. 바깥 칸의 이 회계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 우 기사는 계근실 창구에 전표를 붙이고 있다가 나를 보고 고개를 까딱했다. 내가 들어올 때와 똑같이.

산타나는 두 시간 동안 볕에 달궈져 핸들이 손에 뜨거웠다. 올라타고도 시동을 걸지 않고 5분을 앉아 있었다. 허벅지 안쪽이 끈적해서 움직일 때마다 당겼다.

4시 10분에 영업부로 돌아와 차 키를 총무부에 반납하고, 차량 운행 기록부에 썼다. 서류 전달 완료, 고객 수령.

저녁에 천레이가 수강생이 준 맥주 한 상자를 들고 와서 두 캔을 마셨다. “오늘 산에 올라갔어?” “서류 전달하러.” “산 위는 덥지?” “40도.” “당신네 은행도 참 엿 같다, 창구 직원한테 그런 걸 시키고.” “아무도 안 시켰어.” 내가 말했다. “내가 가겠다고 한 거야.”

그는 “아” 하고는 다시 운전면허 시험 영상을 봤다. 9시 40분, 차오 영감에게서 위챗이 왔다. “다음 달 말에 500만 더 있어. 샤오마 내려보낼래?” 나는 그 한 줄을 한참 바라봤다.

“500만은 샤오마가 내려가서 처리할 거예요.” 내가 타이핑했다. “7월 31일엔 내가 직접 올라갈게요.” “서류 전달하러?”

“서류 전달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