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녀 쉬웨이 · 모자보건원의 야간 근무

1화1장 심사위원 일곱, 주임은 한 표뿐

여명의 노래 · 2536자 · 한국어

밤 8시 정각, 시립 모자보건원 산과 8층 간호사 스테이션. 인계를 하던 중에 딩톡이 울렸다.

“전원 수간호사 직위 공모 선발 시행 방안”, 첨부 PDF, 14페이지. 샤오저우가 먼저 열어서 6페이지를 읽었다. “심사위원회는 7인으로 구성하며 그중 외부 심사위원은 2인. 발표 심사 점수가 60퍼센트, 직원 평가가 30퍼센트, 일상 근무 평가가 10퍼센트.”

“다 읽었어?” 나는 체온표를 그쪽으로 밀었다. “다 읽었으면 인계해. 7번 혈압 다시 한 번 재고, 5번은 자궁구 두 손가락, 30분마다 태아 심박.”

나는 쉬웨이, 서른셋, 산과 수간호사 대리, 대리를 열한 달째 하고 있다. 전임자가 행정으로 옮겨가서 내가 올라왔다. 월급은 그대로고, 늘어난 건 근무표 한 장과 열일곱 사람의 성질머리뿐이다.

샤오저우는 아직도 넘기고 있다. “쉬 선배, 외부 심사위원은 누구예요?” “성립 모자보건원 간호부에서 한 명, 시 제1병원 간호부에서 한 명.”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방안 9페이지에 적혀 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어젯밤에 다 읽었어.”

류메이쥐안이 처치실에서 나왔다. 마흔, 산과 고참, 나보다 8년 먼저 왔다. 손에 익은 일은 누구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녀가 샤오저우의 휴대폰을 힐끗 봤다. “공모? 누구랑 누가 붙는데?”

“전원 수간호사 자리요, 한 자리에 한 번 공모예요.” 샤오저우가 말했다. “산과는 한 자리뿐이지.” 류메이쥐안이 처치 트레이를 내려놓고 나를 봤다. “쉬웨이, 네가 대리로 있는 자리.”

“제가 대리로 있는 자리죠.” “대리도 선발은 받아야지.” 그녀가 인계장에 서명했다. 펜 끝을 꽤 세게 눌렀다. “나 지원해.”

“지원하세요.” 내가 말했다. “안 말려?” “제가 뭘 말려요, 선배는 12년 야간 근무를 하신 분인데.”

그녀가 펜 뚜껑을 닫았다. “그래. 그럼 발표에서 보자.” 그러고는 나갔다.

샤오저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쉬 선배, 류 선배 진짜로 선배랑 붙을 생각인가 봐요.” “안 그러면?” 내가 말했다. “7번 혈압, 가.”

8시 40분, 허 주임이 복도 저쪽에서 걸어왔다. 흰 가운은 두 번째 단추까지 채우고, 손에는 보온병. 쉰 살, 머리는 아직 검고, 배가 조금 나왔고, 눈은 크지 않은데 사람을 볼 때 깜빡이지 않는다.

“쉬 간호사, 오늘 당직 누구야?” “저하고 샤오저우, 수련 간호사 한 명이요.” “근무표 갖고 11시에 내 방으로 와. 다음 달 것 맞춰보자. 제도가 바뀌었으니 야간 근무는 다시 짜야 해.”

그 말만 하고 그는 가버렸다. 보온병 뚜껑을 열었다 다시 닫으면서. 샤오저우가 다가왔다. “주임님이 직접 근무표를 봐요? 예전엔 선배가 다 짜면 주임님은 서명만 했잖아요.” “제도가 바뀌었어.” 내가 말했다. “전부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야.”

9시, 5번은 자궁구 세 손가락, 층 전체에 들리도록 소리를 질렀다. 태아 심박을 들었다. 140, 정상. 남편이 침대 옆에 서서 아내 손을 잡고 있다가 손톱 자국을 네 줄이나 남겼다.

“수간호사님, 우리 남편이 있어요, 여기 있어요……” 아파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 “있어주면 좋은 거예요.” 나는 그녀 손을 두 번 두드렸다. “남편이 없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 스스로 잠깐 멈칫했다.

뤄젠쥔, 내 남편, 서른여섯, 중국중철 사람이고, 윈난에서 터널을 뚫는다. 다리에서 리장까지 구간. 일 년에 세 번 돌아오고, 한 번에 이레. 처음 이틀은 피로를 푸느라 잔다.

지난번은 설이었다. 술을 마시고, 시어머니 집 서쪽 방에서, 3분. 나는 바지도 다 못 벗었다. 끝나자 그는 잤다. 코를 골면서. 지금은 8월 말. 세어보면 반년이다.

결혼 8년. 직장에서 배정받은 방 하나 거실 하나, 42제곱미터, 병원에서 두 정거장. 집에는 두 사람 몫의 살림이 있고, 일 년 중 열 달은 나 혼자다.

위챗에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사흘 전이다. “월급 들어왔어, 확인해봐.” 건설은행 문자. 〈고객님 계좌 끝자리 6203으로 9,850.00위안이 입금되었습니다.〉 나는 “응”이라고만 답했다.

10시, 샤오저우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쉬 선배, 직원 평가는 과 전체가 투표하는 거예요?” “과 전체 투표, 열일곱 명에 주임까지.” “그럼 류 선배가 연차가 기니까……” “연차가 길다고 표가 많은 건 아니야.” 내가 말했다. “저 사람 지난달에 샤오리 수당 이틀 치 깎았어.” “그럼 선배는요?” “나는 누구 수당도 안 깎았어. 내가 깎은 건 내 잠이지.”

10시 6분, 9월 근무표를 출력해서 스테이션 카운터에 펼쳤다. 열일곱 명, 서른 날, 누가 주간이고 누가 야간이고 누가 쉬는지, 3분이면 짠다.

다 짜고 나서 한참 들여다봤다. 열일곱 사람의 하루하루를 나는 전부 분명하게 짜놓았다. 내 칸만 비어 있다. 열한 달째 비어 있다.

표에 네 칸을 동그라미 쳤다. 내가 나한테 넣은 야간 근무 네 번. 동그라미를 치고 나서 지우개로 지웠다. 종이에 잿빛 자국이 한 바퀴 남았다.

10시 55분, 근무표를 들고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주임실은 맨 안쪽, 문에 “산과 주임”이라고 붙어 있다. 안쪽은 작은 방으로 나뉘어 있고, 병원에서 지급한 철제 파이프 1인용 침대가 놓여 있다. 파랑과 흰색 줄무늬 시트. 그가 당직일 때 거기서 잔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한 번 노크하고 들어갔다. 그는 바깥방 책상 뒤에 앉아 있었다. 형광등은 끄고 스탠드만 켜두었다.

“앉아.” 의자는 하나뿐이다. 나는 앉아서 근무표를 책상에 놓았다.

“다음 달 야간이 열두 번인데, 자기한테 몇 개 넣었어?” “네 개요.” “너무 적어.” 그가 손가락으로 종이를 짚는다. “샤오저우가 셋, 류메이쥐안이 다섯? 마흔인 사람한테 다섯을 시켜?”

“류 선배가 직접 원한 거예요. 야간 수당이 높다고.” “원하면 주는 거야?” “원하면 줍니다.” 내가 말했다.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면 저는 넣어야죠.”

그가 눈을 들어 나를 보고 살짝 웃었다. “그 성격이지, 너는.”

“주임님.” 나는 조금 앞으로 당겨 앉았다. “공모 건은……”

“공모에서 내 표는 한 표야.” 그가 근무표를 도로 밀었다. “심사위원이 일곱인데 둘은 외부에서 와. 나는 7분의 1이야. 나한테 걸지 마라, 걸어도 소용없어.”

“주임님 그 한 표는……” “내 한 표는 누구한테 주든 7분의 1이야.” 그가 보온병을 열고 입김을 불었다. “쉬 간호사, 하나 더 똑똑히 들어둬. 떨어져도 후생부서로 안 가. 수간호사 대리가 떨어지면 원래 자리로 돌아갈 뿐이야. 간호사 그대로 하고, 한 달에 관리 수당 400위안이 줄어. 나머지는 1원도 안 줄어. 방안 11페이지.”

“읽었습니다.” “읽고도 묻나.” 그가 한 모금 마셨다. “그럼 이 일이 뭐가 무서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준비할 건 발표야.” 그가 돋보기를 내렸다. “심사위원 일곱, 외부에서 오는 둘은 너도 류메이쥐안도 몰라. 조리 있게 말하는 쪽이 점수를 받아. 너는 뭘 말할 거야?”

“근무표 이야기요.” “근무표 이야기.”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열한 달 대리를 하면서 열일곱 명 근무를 또렷하게 돌렸잖아. 그건 류메이쥐안이 말 못 해. 그 사람은 일은 잘해. 일을 짜지는 못하고.”

“주임님, 저한테 이렇게까지 말씀하시고 류 선배가 알면 곤란하지 않으세요?” “그 사람도 어제 물으러 왔어. 똑같이 말해줬다.” 그가 보온병 뚜껑을 닫았다. “나는 한 표뿐이야. 너희 둘을 속여서 득 될 게 없어.”

스탠드 불빛은 따뜻한 노란색이었다. 나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었고, 책상 너머로 안쪽 방이 보였다. 그 파랑 흰색 줄무늬 1인용 침대 위에 차트가 한 무더기 쌓여 있었다. 맨 위 한 권은 펼쳐진 채로 펜이 끼워져 있었다.

“주임님, 저 침대에 쌓인 건……” “차트야. 캐비닛이 꽉 차서 둘 데가 없어.” 그가 내 시선을 따라갔다. “왜?”

“아뇨, 아무것도.” 나는 일어섰다. “그럼 돌아가겠습니다.”

“근무표 가져가.” “아, 네.”

문 앞까지 가서 손잡이에 손을 얹고 뒤를 돌아봤다. 그는 이미 고개를 숙이고 컴퓨터를 보고 있었고, 얼굴을 들지 않았다. 나는 문을 닫았다.

복도 끝 그 형광등은 접촉이 나쁜지 깜빡거렸다. 돌아가면서 세어봤다. 그의 문에서 스테이션까지 서른일곱 걸음.

스테이션으로 돌아오자 샤오저우가 물었다. “쉬 선배, 주임님이 뭐라셨어요?” “발표 얘기.” “그게 다예요?” “그게 다야.”

새벽 2시, 뤄젠쥔에게서 위챗이 왔다. 윈난 쪽은 밤에도 공사를 한다. “잤어?” 화면을 보고 답하지 않았다. 1분 뒤 “일찍 자”가 왔고, 그걸로 끝이었다.

아침 8시에 인계를 마치고 집에 가서 오후 3시까지 잤다. 일어나 샤워를 했다. 물은 제일 뜨겁게 틀었다.

욕실 거울은 온통 김이 서려서 한 군데만 손으로 닦았다. 서른셋, 36E, 젖을 먹인 적은 없고 그냥 타고난 것이다. 브래지어를 벗으면 조금 처진다. 유륜은 짙은 갈색이고 1위안짜리 동전보다 한 바퀴 크다.

왼쪽을 손으로 받쳐 무게를 가늠해보고 다시 놓았다. 그러고는 손을 아래로 내려 손가락 세 개를 붙였다. 금방 젖었다. 한 손으로 벽을 짚고 다른 손을 안으로 넣었다. 머릿속에 지나간 건 안쪽 방의 그 파랑 흰색 줄무늬 침대와, 그 위에 쌓인 차트 더미였다.

2분. 다리에 힘이 빠져서 샤워기 아래 주저앉았다. 물이 등을 때린다. 뜨겁다.

닦고 나와서 컴퓨터를 켰다. 근무표 엑셀. 목요일 칸에는 샤오저우 이름이 적혀 있다.

샤오저우를 지우고 내 이름을 쳐 넣고, 저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