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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단톡방의 그 좋아요

아득한 고요 · 2752자 · 한국어

6월 4일 저녁 여덟 시 사십 분, 순펑러우 3층 306호 룸. 입주자대표회의 준비 모임이 끝났고 테이블에는 찐 농어 반 마리, 다 식은 탕수 갈비 한 접시, 빈 맥주병 일곱 개가 남아 있었다. 온 사람 여섯은 전부 입주민이다.

내 이름은 선나, 서른다섯, 전업주부 육 년 차다. 남편 구웨이는 서른여덟, 독일계 회사 지역 매니저로 한 달에 스무 날은 이 도시에 없다. 결혼 십 년, 백사십 제곱미터짜리 이 집에서 일 년 내내 사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다. 손님방 침구는 두 달에 한 번 가는데, 갈 때마다 깨끗한 상태 그대로다.

루창이 상석에 앉았다. 마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건자재를 한다. 청난 건자재시장 B구역에 있는 창성건자재가 그의 가게다. 나와 같은 동에 산다, 3동, 그는 26층, 나는 18층. 오늘 밤 계산은 그가 했다. 1,860위안, 영수증도 받지 않았다.

“복도에 넣을 센서등, 공장을 하나 찾았어. 하나에 68위안, 광센서 달린 걸로.” 그가 휴대폰을 테이블 가운데로 밀었다. “밖에서는 128위안에 팔아. 차액 육십 위안은 내가 메울게, 수선충당금은 안 건드려.” “그건 좀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뭐가 아니야.” 그가 휴대폰을 도로 가져갔다. “내가 일 년에 깎아주는 자재값이 이것보다 많아. 선나, 자꾸 내 돈 계산해 주지 마.”

맞은편에 앉은 마타오가 웃었다. 마타오는 마흔셋, 2동, 자동차 정비 체인을 한다. 뚱뚱하고 목소리가 크다. “루 형님 돈은 돈이 아니야, 루 형님 돈은 물이지.” “너나 물 좀 적당히 마셔라.” 루창이 말했다.

마타오 옆은 왕밍, 서른여덟, 1동, 주류 도매를 한다. 저녁 내내 세 마디만 했는데 두 마디는 “마셔”, 한 마디는 “이 생선 안 신선하네”였다. 아내는 시립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대표회의 일에는 늘 그 혼자 나온다.

이런 준비 모임은 일 년에 네 번, 저녁 일곱 시에 시작해서 여덟 시 반에 파한다. 비용은 공용수익에서 나가고 초과분은 루창이 낸다. 기록은 내가 한다. 네 번 했다.

이 반년 동안 대표회의 일의 팔 할은 내가 했다. 엘리베이터 광고비 장부, 외벽 누수 접수, 센서등 의견 수렴. 단톡방의 99+ 메시지를 하나하나 새벽 한 시까지 읽었다. 하나도 빠뜨릴 수 없었다.

“선나, 이거 봐.” 식사 중간에 루창이 휴대폰을 가로로 돌려 보여줬다. 단톡방 동의 릴레이 캡처였다. 마흔두 세대, 맨 위가 나, 그 아래로 “+1”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마흔두 세대, 너 혼자 움직인 거야.” 그가 말했다. “저 사람들은 뒤따라 누르는 것밖에 못 해.”

“한가해서요.” 내가 말했다. “한가한 것도 능력이야.” 그가 휴대폰을 넣었다. 화면이 꺼지기 직전, 그의 위챗 맨 위에 고정된 게 나라는 걸 봤다.

루창은 내 옆에 앉았다. 원래는 사이에 빈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음식이 나온 뒤에 그가 그 의자를 치웠다. 종업원 다니는 길을 막는다면서. 치운 뒤로 그의 팔은 내 의자 등받이에 걸쳐져 있었다. 닿지는 않고, 손가락 두 개만큼 띄운 채로.

건배할 때 그는 일어서서 한 손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짚고 다른 손으로 내 의자 등받이를 잡았다. 엄지와 검지 사이가 내 어깨 뒤쪽 살에 닿았다. 딱 일 초. 나는 잔을 든 채 움직이지 않았고, 술이 잔 안에서 한 바퀴 출렁였다.

“올해 대표회의는 전부 선나 덕이야.” 그가 잔을 들었다. “나는 도장이나 찍는 사람이지.” “회장님, 그런 말씀 마세요.” “사실대로 말하는 거야.” 그는 한 번에 비우고 잔 바닥을 내 쪽으로 보여줬다. “밖에 나가서 일하면 한 달에 만오천 위안도 넘게 받을걸.”

만오천. 누군가 나에게 값을 매긴 건 육 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테이블 밑에서 그의 무릎이 내 무릎에 닿았다가, 닿자마자 물러났다. 나는 다리를 이 센티미터 안쪽으로 당겼고, 당기고 나서 그 동작이 너무 티 난다는 생각이 들어 아예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파한 시각은 아홉 시 오 분. 일어나 가방을 드는데 의자 위에 주름이 한 줄 남아 있었다. 그날 나는 진녹색 원피스를 입었다. 작년 세일 때 산 MO&Co., 허리에 끈이 있어서 꽉 조인다. 구웨이는 이 원피스가 예쁘다고 말한 적이 없다. 본 적이 없으니까.

“선나, 어떻게 돌아가?” “택시요.” “무슨 택시야, 같은 동인데.” 그가 아우디 키를 흔들었다. “내가 데려다줄게, 차는 B2에 있어.” 그 말을 하면서 그는 나를 보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주차 정산 앱을 찾고 있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이 반년이 어떻게 된 일인지 먼저 말해야겠다.

작년 십이월에 대표회의가 새로 꾸려졌고, 단톡방에서 지원자를 받았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내가 다 맡았다. 엑셀은 그 방의 누구보다 내가 잘 다룬다. 예전에 광고회사에서 매체 담당을 했고, 팀장까지 갔다가 스물아홉에 그만뒀다.

그만둔 뒤 내 하루는 이렇다. 일곱 시 기상, 남편 아침 차리기, 없으면 안 차린다. 빨래, 마트, 점심은 혼자 국수 한 그릇, 오후에는 휴대폰, 다섯 시에 나가 육천 보 걷기, 여섯 시에 돌아와 저녁 준비, 아홉 시 반 이후는 내 시간이다.

내 세 시간은 전부 휴대폰 안에 있다. 구웨이는 매일 열한 시에 “호텔 도착”, 다음 날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어”, 가끔 “집에 별일 없지”를 덧붙인다. 나는 답한다. 별일 없어. 그 말을 이천 번도 넘게 했다.

모먼츠에는 일주일에 두 개 올린다. 하나는 내가 만든 음식, 하나는 단지 화단의 꽃. 좋아요를 누르는 건 몇 년째 같은 일고여덟 명이다. 엄마, 여동생, 예전 동료 몇.

루창만 전부 누른다. 누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답글도 단다. 갈치조림을 올리면 “칼집이 고르네, 매일 부엌에 서는 손이야”라고 달고, 부겐빌레아를 올리면 “이 꽃은 볕을 봐야 해, 볕을 볼수록 피거든”이라고 단다.

새벽 열두 시 사십 분에 하나 올렸다가 사 분 만에 지운 적이 있다. 욕실 거울에 비친 상반신, 슬립 잠옷 차림에 어깨끈 하나가 조금 흘러내렸고 가슴 골이 선명하게 찍혔다. 올리자마자 후회했다.

다음 날 아침 여덟 시 육 분, 루창의 위챗이 떴다. “어젯밤 그거 괜찮던데, 지운 게 아깝네.” 나는 그 한 줄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날부터 나는 올리기 전에 시간을 봤다. 열 시 이후에 올린 건 그가 대개 십 분 안에 누른다. 이게 뭔지 모르는 게 아니다. 광고회사에 칠 년 있었고, 어떤 남자가 어떤 눈으로 보는지는 구분할 줄 안다. 다만 다음 걸음을 떼지 않았고, 닫아버리지도 않았을 뿐이다.

구웨이는 그 반년 동안 다섯 번 돌아왔고, 매번 사흘이었다. 첫날은 시차 적응, 둘째 날은 사람들과 식사, 셋째 날은 짐 싸기. 그 사흘 동안 한 번 했다. 십 분. 끝내고는 돌아누워 휴대폰을 보면서 내일 칭다오로 간다고, 정장 세탁 맡기는 거 잊지 말라고 했다.

나는 서른다섯이지 쉰다섯이 아니다. F컵, 어떤 블라우스든 세 번째 단추가 팽팽하다. 예전 회사에서 남자 동료들은 나를 선 누님이라고 불렀고 눈은 아래로 내려갔다. 지금은 단톡방에서 나를 “18층 선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한 번 공용면적 계산을 해준 적이 있어서다.

샤워하고 나면 거울 앞에 잠깐 서 있는다. 젖가슴이 수건을 밀어내며 아래로 처지고, 젖꽃판은 크고 색이 짙다. 허리에는 손가락 두 개 두께의 살, 잡힌다. 이 몸은 일 년에 두 번 남에게 보인다. 그중 한 번은 건강검진이다.

엘리베이터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그는 내 사선 뒤 반걸음에 섰고, 나는 스테인리스 문에 비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내 목덜미를 보고 있었다. 내가 머리카락을 앞으로 넘기자 그가 시선을 돌렸다.

“남편은 이번에 얼마나 나가 있어.” 엘리베이터가 B2에 닿을 때 그가 물었다. “오일에 와서 이틀 있다가 쑤저우로 가요.” “그럼 내일이잖아.” “내일 점심에 도착해요.” 내가 말했다. “비행기가 자주 바뀌는 사람이라.”

“자주 바뀌는 게 좋지.” 그가 말했다. “일정이 자주 바뀌는 인간은 약속 안 지키는 데 익숙해지거든.” 나는 그 말을 받지 않았다.

B2에서 엘리베이터를 나와 오른쪽으로 삼십 미터. 형광등은 하얗고 절반은 나갔고 깜빡인다. 바닥에 물 자국이 있어서 하이힐로 밟으면 찰싹 소리가 나고, 그 층 전체가 듣는다.

“루 회장님.” “회장이라고 부르지 마.” 그가 키를 누르자 차 등이 두 번 깜빡였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무슨 회장이야.” “그럼 뭐라고 불러요.” “이름으로.” 그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 “선나, 타.”

뒷좌석에는 준비 모임에서 남은 자재 상자가 쌓여 있었다. 종이상자 세 개, 맨 위 상자는 입이 벌어져서 다 돌리지 못한 현수막과 양면테이프 한 롤이 보였다. 차 안에는 옅은 담배 냄새가 가죽 냄새에 섞여 있었다.

나는 바로 타지 않았다. 문 옆에 서서 가방을 가슴에 안고, 끈을 손에 두 번 감았다.

“내 차 타기 싫으면 지금 택시 부르면 늦지 않아.” 그가 반대편에 서서 지붕 너머로 나를 봤다. “말 나온 김에 분명히 해두자. 대표회의 일은 네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돼. 네가 손 놓으면 내가 알아서 한다, 되고, 아무도 살 한 점 안 떼어가. 나한테 뭘 빚졌다고 생각하지 마.”

“빚졌다고 생각 안 해요.” “그럼 뭘 꾸물거려.”

나는 정말로 그에게 빚진 게 없다. 센서등 차액은 그가 자진해서 낸 것이고, 공용수익은 나는 한 푼도 건드리지 않고, 그가 나에게 무얼 부탁한 적도 없다. 나는 언제든 단톡방을 나갈 수 있다. 나가도 나는 나고, 내일도 일곱 시에 일어난다.

그게 분명해지자 오히려 더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다면, 내가 탄다는 건 내가 타고 싶어서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니까.

“몇 시에 집에 도착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열 시 전에.” 그가 말했다. “네가 늦게 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는 가방을 내리고 몸을 숙여 조수석에 앉았다. 치맛자락이 시트에 걸려 조금 올라가서 무릎 위가 드러났다. 손을 뻗어 내렸다.

그는 문을 닫고 차 앞을 돌아 올라탔고, 시동은 걸지 않았다. 차 안이 삼 초 조용했다. 계기판의 파란 불빛만 있었다.

“그 원피스 말이야.” 그가 말했다. “지난번 단톡방 앨범의 단체 사진, 그때도 그거 입었더라.” “기억 잘하시네요.” “기억하는 게 많아.”

그는 몸을 내 쪽으로 돌려 한 손을 내 무릎에 올렸다. 위로 올리지 않고 그냥 거기에 눌러둔 채로, 뜨거웠다. “오늘은 이 색이 더 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