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9월 12일, 금요일, 밤 10시 20분. 막 샤워를 마치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머리를 닦고 있었다. 얼굴엔 마스크팩 한 장, 한 장에 12위안, 나는 한 번에 60장씩 쟁여 둔다. 구카이가 옷장 쪽에서 걸어오다가 두 걸음 만에 멈춰 섰다. “윈윈.” “응.” “얘기 하나 할 건데, 화내지 마.” 나는 수건을 다리 위에 걸쳤다. “말해.”
“남자 하나 구해서 너를 안게 하고 싶어.” 그는 단숨에 말했다. “나는 옆에서 보고.” 제습기가 벽 구석에서 웅웅거렸다. 나는 얼굴에서 마스크팩을 떼어 뭉쳐서 침대 머리맡 쓰레기통에 던졌다. 빗나가서 바닥에 떨어졌다. “진심이야, 아니면 취한 거야.” “한 방울도 안 마셨어.” “그럼 할게.”
그는 그 자리에 선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 봐.” “한다고 했어.” 나는 티슈로 손을 닦았다. “구카이, 내가 먼저 한바탕 울고, 컵 하나 깨뜨리고, 반달쯤 냉전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적어도 석 달은 얘기해야 할 줄 알았지.” “석 달이면 나 서른넷이야.”
내 이름은 저우윈, 서른셋, 시립 제1병원 약제과 부주임이고 밑에 스물여섯 명을 두고 있다. 하루에 서른 장 넘는 전표에 서명하고, 마취제 한 대라도 빼 가려면 내 손을 거쳐야 한다. 구카이는 서른여덟,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회사는 열두 명, 주로 모델하우스를 맡는다. 2018년 3월 19일에 혼인신고를 했고 올해로 팔 년째다. 집은 시싼환에 있고 146제곱미터, 등기는 우리 둘 이름이다.
그가 안 되기 시작한 건 2023년 10월부터다. 그해 큰 입찰 하나를 놓치고 두 달 내리 소파에서 잤고, 그 뒤로 한 번 할 때마다 더 물러졌다. 약은 내가 맞춰 줬다. 타다라필 5밀리그램 매일 복용, 넉 달 먹였고 첫 달은 그럭저럭이었지만 나중엔 비타민 먹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실데나필 100밀리그램 필요할 때 복용, 세 번 해 봤다. 얼굴이 벌겋고 목이 굵어지도록 애써도 서질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이 바닥이다. 설명서는 처방하는 의사보다 내가 더 잘 외운다.
그는 작년에 비뇨기과에서 초음파를 찍었다. 테스토스테론 16.8, 전부 정상. 과장이 결과지를 보더니 이건 자지 문제가 아니라 머리 문제라며 정신건강의학과에 가 보라고 했다. 그는 안 갔다. 그가 마지막으로 진짜 들어온 건 2024년 5월 11일이었다. 들어온 지 30초 만에 물러졌고, 내 몸 위에 엎드려 미안하다고 했다. 열한 번 말했다. 나는 속으로 세고 있었다.
그 뒤로 그는 손을 쓰고 입을 썼다. 손기술은 나쁘지 않고 입도 성의껏 한다. 그런데 자기가 안 선다. 나는 서른셋이지 예순셋이 아니다. “조건은 지금 말할게.” 나는 다리를 접어 앉았다. “세 가지. 다 듣고 나서 이 일을 계속 원하는지 결정해.” “말해.” “첫째, 사람은 내가 고른다. 추천 금지, 네가 아는 사람 소개 금지, 미리 누구랑 얘기해 두는 것도 금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거른다. 누군지는 현장에 와서야 알게 될 거야.”
“둘째, 규칙은 내가 정한다. 무슨 요일, 어느 호텔, 몇 시에 들어가 몇 시에 나오고, 콘돔을 쓸지 말지, 키스를 해도 되는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전부 나 혼자 정한다. 문 들어가기 전에 못 박고, 들어간 뒤엔 아무도 못 바꾼다. 내가 멈추라고 하면 전부 멈춘다. 그다음에 한 번이라도 움직이면 이 일은 영구히 없던 일이 된다.”
“셋째, 너는 그 자리에서 보기만 한다. 말하지 마, 나를 만지지 마, 녹음도 녹화도 하지 마. 참기 힘들어서 네 걸 만지고 싶으면 해, 안 말려. 대신 소리는 내지 마.” 그는 침대 끝으로 가서 나를 등지고 앉았다. 어깨가 들썩였다. “윈윈, 그런 걸 언제 다 생각한 거야.” “방금.” 내가 말했다. “네가 옷장에서 침대까지 걸어온 그 두 걸음 사이에 다 끝냈어.”
“왜 이렇게 빨리 승낙했는지 안 물어봐?” “말해 봐.” “너한테 하겠다고 해도 나는 잃는 게 하나도 없고, 안 하겠다고 해도 나는 잃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나는 수건을 협탁에 던졌다. “구카이, 똑똑히 들어. 집 등기엔 내 이름이 있고, 내 월급이 너보다 안정적이고, 우리 부모님은 퉁저우에 집이 한 채 더 있어. 내가 오늘 싫다고 해도 내일 삶은 그대로 굴러가고, 너는 찍소리도 못 해.”
“알아.”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좋다고 하는 건 네가 몰아붙여서도 아니고, 네가 불쌍해서도 아니야. 내가 원해서야. 이 말은 단단히 새겨 둬. 나중에 언젠가 이 일로 나를 쥐고 흔들어 볼 생각이면, 해 봐.” “그럴 엄두 못 내.” 그가 돌아섰다. 눈이 빨갰다. “맹세코 엄두도 못 내.”
“해 보면 나는 나가. 나가면 안 돌아오고, 짐도 안 챙겨.” 방 안이 잠시 조용했다. 아래층에서 누가 후진하는지 경적이 두 번 울렸다. “얼마나 생각했어.” 내가 물었다. “삼 년.” “삼 년 동안 옆에서 내가 혼자 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거야?” 그는 말이 없었다. “네가 자는 척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나는 웃었다. “구카이, 사람이 잠들면 숨소리가 그런 박자가 아니야. 네 숨은 너무 반듯해. 딱딱 맞아떨어져, 출근 도장 찍듯이.”
그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었다. “오늘 밤은 일단 네가 해.” 나는 목욕 수건을 확 잡아채 바닥에 던졌다. “와.” 그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내 무릎에서부터 위로 입을 맞춰 올라왔다. 나는 서른셋, 34F, 사 년째 운동 중이고 일주일에 세 번, 나를 가르치는 건 여자 트레이너다. 이 몸을 두고 탈의실에서 어디서 만들었냐고 세 번 질문을 받았다. 집에 오면 아무도 안 본다.
그의 손이 등 뒤로 돌아가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두 번 만에 풀렸다. 젖이 쏟아져 나와 묵직하게 양옆으로 늘어졌고, 그는 두 손으로 받쳐서 가운데로 모으더니 얼굴을 파묻고 한쪽 젖꼭지를 물고 빨았다. “좀 더 세게.” 내가 말했다. 그가 한 번 깨물었다. 허리가 반 치쯤 튀어 올랐다. 그는 계속 아래로 입을 맞추며 내려갔고, 혀가 배꼽에서 아래로 가다가 털이 있는 데서 잠깐 멈췄다가, 내 두 다리를 바깥으로 벌렸다. 내가 봐도 보기 흉할 각도까지 벌렸다.
“젖었네.” 그가 말했다. “당연하지.” 그의 혀가 눌러 붙더니 아래에서 위로 한 줄 길게 핥아 올리고, 그 한 점에 닿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그의 뒤통수를 눌러 내렸다. “안까지 핥아.” 내가 말했다. 그가 혀를 밀어 넣었다. 물소리가 컸다. 귀가 화끈거릴 만큼 컸다. 그의 손가락 두 개가 뒤따라 들어와 지문 쪽을 위로 구부려, 그 자리를 앞뒤로 눌렀다.
나는 소리를 냈다. 첫 소리는 목구멍에 눌렸고, 두 번째는 터져 나왔다.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뒤꿈치가 시트를 긁었다. “구카이…… 빨리……” 그가 속도를 올렸다. 손가락이 드나드는 소리가 혀보다 더 컸다. 한 번 한 번, 물이 엉덩이 골을 타고 흘러내려 시트까지 젖었다. 차가웠다.
나는 그의 머리칼을 잡고 아래로 누르며 엉덩이를 통째로 침대에서 띄워 위로 들이받았다. 서너 번 들이받고, 버티고, 떨었다. 오래 떨었다. 흘러나온 것이 그의 얼굴 반쪽을 적셨다. 그는 엎드려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바지 속을 더듬었다. 물렀다. 삼십 초를 만졌는데도 여전히 물렀다. 그가 내 손을 치웠다. “그만 만져.” “봐.” 나는 일어나 앉아 티슈로 다리를 닦았다. “이게 바로 그 이유야.” “알아.”
“너를 탓하는 게 아니야.” 나는 티슈를 뭉쳐 버렸다. “이 일에서 우리 둘 다 이제 그만 연기하자는 얘기야.” 나는 침대에서 내려가 손을 씻고 돌아와 휴대폰을 집었다. 그 단톡방은 오백 명짜리다. 들어가려면 인증이 필요하다. 석 달 이내 건강검진 결과지, 정면 얼굴 영상, 상주 도시.
나는 12초짜리 정면 영상을 찍었고, 결과지는 내 직장에서 뗀 것으로 9월 3일자, 전부 음성이었다. 보내고 8분 만에 관리자가 나를 들여보냈다. 순식간에 개인 메시지가 일흔 건 넘게 들어왔다. 나는 하나도 답하지 않고 이십 분 동안 위로 훑어 올리며 그 안의 남자 스무 명 남짓을 하나하나 눌러서 봤다.
구카이는 내 옆에 누워 자는 척을 했다. 화면 불빛이 천장에 어른거리며 한 번씩 넘어갔다. “구카이.” “……응.” “다음 주 수요일에 첫 번째 사람 만나.” 나는 휴대폰을 가슴 위에 엎어 놓았다. “너는 집에서 기다려. 만나고 와서 누군지 알려 줄게.”
——그——
나는 구카이, 서른여덟. 이 말을 삼 년 동안 머릿속에서 연습했다. 연습한 판본에서 그녀는 울거나, 내 뺨을 때리거나, 코웃음을 치며 밖에 여자가 생겼냐고 물었다. 십 분 만에 끝나는 판본은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그 세 조항을 다 읽었을 때 나는 온몸에 땀이 났다. 흥분해서 난 땀이 아니었다. 그 세 조항 중에 나를 위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첫째는 나를 배제했고, 둘째는 결정권을 통째로 가져갔고, 셋째는 내 입까지 막았다. 내가 꺼낸 일인데, 그녀가 입을 연 그 순간부터 그건 내 것이 아니게 됐다. 이 생각이 처음 든 건 삼 년 전 몰디브에서였다. 우리는 수상 방갈로에 묵었고, 해 질 무렵 그녀가 비키니 차림으로 물에서 올라왔다. 유럽 남자 하나가 그녀를 칠 초 동안 봤다. 내가 셌다. 그날 밤 나는 섰다. 그녀와 할 때보다 더 단단했다.
이 말은 살아 있는 사람한텐 못 한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나 같은 남자들을 잔뜩 찾아냈고, 그 안에서 이 년 사 개월을 잠수했다. 한 글자도 쓴 적이 없다. 그날 밤 그녀는 내 옆에서 휴대폰을 넘겼다. 12시 59분까지 넘겼다. 나는 눈을 뜬 채 천장을 봤다. 그녀가 문득 한마디 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말투로, 약국 창구에서 번호를 부르듯이.
그녀가 말했다. “구카이, 기억해 둬. 앞으로 이 집에서 제일 값어치 없는 한 표는 네 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