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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한둥이 말했다, 팡저와 같이

온윤 · 2596자 · 한국어

3월 6일, 금요일, 밤 9시 40분. 하이디라오 배달로 온 훠궈 냄비가 아직 가스레인지 위에 있었고, 붉은 기름이 막을 이루고 있었다. 한둥은 그릇 두 개를 다 씻고 손의 물기를 털면서 식탁으로 돌아와 앉더니, 한마디를 했다.

“루루, 상의할 게 있어.” “말해.” 나는 휴대폰으로 계약서를 보고 있었다. 헝신의 그 건설공사 사건인데, 상대방 변호사한테 10시 전에 회신을 보내야 했다. “팡저, 다음 주 목요일이 생일이야.” “기억하고 있어. 시곗줄 사 놨어. 악어가죽으로, 3,200위안짜리.”

“그게 아니고.” 그는 손가락으로 식탁을 세 번 두드리고 멈췄다. “나는 걔가 우리랑…… 같이 했으면 좋겠어.”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화면의 그 한 줄을 세 번 읽었는데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같이 뭘.” “알잖아.” 나는 휴대폰을 뒤집어서 식탁에 엎어 놓았다. 한 번, 소리가 나게. “한둥, 말을 끝까지 해. 나 이거 하고 사는 사람이야. 말을 반만 하는 사람은 상대 안 해.” 그의 목젖이 움직였다. “팡저가 너를 안았으면 좋겠어. 나는 옆에서 보고.”

가스레인지 후드가 아직 돌아가면서 웅웅거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껐다. 집 안이 한순간에 조용해져서 냉장고 소리까지 들렸다. “일단 말하지 마.” 내가 끊었다. “내가 묻고 네가 답해. 이건 일하는 버릇이야, 못 고쳐.”

“물어봐.” “네가 걔한테 나를 안기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내가 걔를 안기를 바라는 거야. 이 둘은 다른 얘기야.” 그는 2초간 멍했다. “차이가 있어?” “차이 크지. 앞엣건 네 일이고, 뒤엣건 내 일이야. 잘 생각하고 대답해.”

“……뒤엣거야.”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루루, 나는 네가 좋아하는 걸 보고 싶어. 나는 너한테 그런 걸 못 해 줘.” “얼마나 생각했어.” “3년.” 대답이 빨랐다. 준비해 둔 것처럼 빨랐다. “루루, 나 취한 거 아니야. 한 모금도 안 마셨어.”

사실이었다. 식탁에는 제로 콜라 한 병뿐이었고, 그의 것이었고, 절반이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질문.” 내가 말했다. “이게 성사되면, 우리 둘은 그래도 부부라고 생각해?” “그렇지.”

“뭘 믿고.” “내가 놓지 않는다는 걸 믿고.” 이 말을 할 때 그의 손은 떨렸지만 눈은 피하지 않았다. “걔랑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집에만 안 들어오지 마.” 나는 그를 아주 오래 봤다. 이 남자를 안 지 12년, 같이 잔 지 10년, 평생 한 말 중에 제일 독한 게 방금 그 한마디였다.

나는 천루, 서른다섯, 징화 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고, 건설공사 계약 소송을 한다. 1년에 서른 번 넘게 법정에 서고, 별의별 황당한 의뢰인은 다 봤다. 내 남편이 맞은편에 앉아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한둥은 서른여섯, 시정설계원 구조 엔지니어다. 우리는 결혼한 지 10년, 2016년 5월에 혼인신고를 했다. 아이는 가질 생각이 없다. 집은 그의 부모와 우리가 같이 돈을 모아 샀다. 바이쯔완, 118제곱미터, 대출은 7년 남았다.

팡저도 서른여섯이다. 한둥과 대학 같은 방을 썼는데, 하나는 임상의학, 하나는 토목이었다. 그해 학교가 학과를 섞어서 배정하는 바람에 둘을 억지로 한방에 밀어 넣었고, 4년을 그렇게 있었다. 팡저는 지금 시립 제3병원 정형외과 부주임의사고, 이혼한 지 3년, 징쑹에 산다. 차로 여기까지 11분.

나도 그와 오래 알고 지냈다. 밥을 한 끼 한 끼 같이 먹으면서 쌓인 사이다.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2년째 소리가 나서 한 번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거 안 봐. 루 선생님한테 접수해, 나한테 오지 말고. 한 지붕 아래서 밥 먹은 사람은 안 봐.”

2019년에 한둥이 맹장염에 걸렸을 때, 한밤중에 차로 응급실에 실어다 준 게 팡저였다. 2022년에 우리 엄마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을 때는 팡저가 사람을 통해 병상을 잡아 줬다. 촌지는 한 푼도 안 받았고, 억지로 돌려준 그 2,000위안으로 엄마 무릎 보호대를 사 줬다.

그가 한 그 말을 나는 계속 기억하고 있다. 그 오랜 세월 그의 손가락 하나가 내 몸에서 선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걔는 알아?” 내가 물었다. “알아.” 한둥은 무릎 위에서 손을 비볐다. “한 번 얘기한 적 있어, 작년 겨울에. 걔는 술잔을 탁 내려놓고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꺼지라고 했어.”

“그런데도 또 꺼냈어.” “지난달에 또 꺼냈어.”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눈이 빨갰다. “이번엔 욕 안 했어. 이건 네가 직접 말을 꺼내야 하는 거고, 네가 말 안 하면 자기는 우리 집 문지방도 안 넘는다고 했어.”

나는 그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10년이다. 우리 집이 어떤 상태인지는 지겹도록 잘 안다. 한둥이 마지막으로 나를 만진 건 1월 1일이었고, 3분이었고, 끝나고는 나한테 등을 돌리고 1시 반까지 휴대폰을 봤다. 작년 한 해, 셀 수 있을 정도로, 열 번이 안 됐다.

나는 서른다섯, 헬스 4년 차, 주 3회, 스쿼트는 110킬로 세트를 한다. 그 다리는 탈의실에서 세 번이나 어디서 운동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집에 오면 아무도 안 본다. 지난달 체성분 검사에서 체지방률 19.8퍼센트. 트레이너가 줄자로 허벅지 둘레를 재고 나서 “천루 씨, 다리가 우리 집사람보다 훨씬 낫네요” 하고 말해서, 나는 한참을 웃었다.

“내가 승낙 안 하면.” 내가 말했다. “그럼 내가 말 안 한 걸로 해.” 그가 말했다. “루루, 맹세할게. 네가 싫다고 하면 평생 다시는 두 번째 말 안 꺼내. 팡저 쪽도 내가 완전히 눌러 놓을게. 너는 1위안도 손해 안 보고, 뭐 하나 잃지 않아.”

“내가 손해 안 보는 건 알아.”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집은 우리 둘 명의고, 연봉은 내가 너보다 높아. 한둥, 이 판은 내가 언제든 엎을 수 있어. 그거만 기억해 둬.”

“기억할게.” “세 번째 질문.” 나는 휴대폰을 옆으로 밀었다. “언제까지 답을 줘야 해.” “안 급해.” 그가 말했다. “얼마든지 생각해.” “알았어.” 나는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다가 문 앞에서 한마디 했다. “그 자리에서 답하진 않을 거야. 나 같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답한 일은 전부 망쳤어.”

그날 밤 그는 뒤에서 들어왔다. 1년에 열 번도 나를 안 만지는 남자가 그날은 아주 딱딱했다. 그는 내 등에 엎드려 귀에 입을 대고 물었다. “걔가 지금 문밖에 있다면?”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안이 한순간에 조여서, 그가 “윽” 소리를 낼 만큼 조였다.

“걔 생각하는 거야?” 그가 안쪽으로 박았고, 협탁 위의 물컵이 흔들려 물이 테두리까지 넘쳤다. “닥쳐.”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는 더는 말하지 않고 그냥 안쪽으로 박기만 했다. 점점 빨라졌고, 손으로 내 허리를 잡아 뒤로 당겼다. 나는 얼굴을 옆으로 돌려 한쪽 뺨을 베개에 붙이고 베개 모서리를 물었다.

그는 3분도 못 버티고 쌌다. 안에 싸고, 엎드린 채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2020년에 셰허병원에서 미레나를 넣었고, 5년마다 교체인데 작년에 새것으로 바꿨으니, 그건 원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가 잠든 뒤에도 나는 눈을 뜬 채 1시까지 누워 있었다. 그러다 손을 아래로 뻗어서 2분쯤 혼자 했다. 다리가 쭉 펴지고, 뒤꿈치가 시트를 긁으면서 소리가 났다.

머릿속에 지나간 건 작년 12월 지하 주차장이었다. 내 차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서 팡저가 쪼그려 앉아 스페어타이어로 갈아 줬다. 일어설 때 손에 엔진오일이 한 줄 묻어 있었는데, 그는 그대로 손등으로 내 이마의 잔머리를 넘겨 줬다. 그 손이 내 이마 위에서 2초쯤 멈춰 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씻고 나서 거울 앞에 잠시 서 있었다. 목이 온통 빨갰다. 그 뒤 보름 동안 한둥은 한 글자도 꺼내지 않았다. 정말로 참았다. 3월 9일, 나는 법원 대기실에 있었고 개정까지 40분이 남아 있었다. 휴대폰으로 단어 하나를 검색하고, 검색 기록을 지우고, 지운 다음에 또 한 번 검색했다.

3월 11일에는 싼리툰에 가서 유니클로에서 이너 두 장을 샀다. 지나가다 어느 가게에서 치마를 입어 봤다. 허벅지 안쪽까지 트임이 있는 거였고, 890위안이었다. 안 샀다. 3월 12일은 팡저 생일이었고, 메이저우둥포에서 우리 셋뿐이었다. 그는 나한테 콜라를 따라 줬다. 70퍼센트까지, 10년 전과 똑같이. 나는 계속 그의 그 손을 보고 있었다. 칼로 소고기를 썰 때 손목의 그 힘줄이 툭툭 튀었다.

한둥이 계산하러 간 사이, 식탁에 우리 둘만 남았다. 팡저가 잔을 앞으로 조금 밀면서 말했다. “사모님, 한둥이 한 얘기, 걔 때문에 승낙하지는 마요.” “내가 누구 때문에 승낙할 사람으로 보여요?”

“안 보여요.” 그가 살짝 웃었다. “그래서 기다리는 거예요. 그쪽이 말 안 하면 나는 그런 얘기 없었던 걸로 하고, 앞으로도 그냥 밥이나 먹고.” 3월 13일에는 헬스장에서 하체를 했다. 시시 스쿼트 세 번째 세트를 하다 말고 거치대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 팡저였다. “어제 케이크 안 가져갔어. 네 트렁크에 있어.” 나는 “알겠어”라고 답했다. 10분 뒤에 한 통이 더 왔다. “다리 너무 무리하지 마. 그 반월판.”

나는 그 한 줄을 1분 동안 들여다봤다. 그는 원래 이런 걸 참견하지 않는다. 나는 휴대폰을 매트에 엎어 놓고 두 세트를 더 했다. 3월 18일, 수요일, 점심. 법원에서 나오다가 시다왕루의 인쇄소 앞을 지나서, 들어가 A4 한 장을 달라고 했다. 주인이 뭘 인쇄하냐고 묻길래, 손으로 쓸 거니까 펜을 빌려 달라고 했다.

그 종이에 네 줄을 쓰고, 다 쓰고 네 겹으로 접어서 가방 안주머니에 넣었다. 인쇄소 주인은 펜값으로 2위안을 받았다. 오후 3시 16분, 차 안에서 두 사람한테 똑같은 웨이신을 보냈다. “토요일 밤 8시, 팡저 집. 둘 다 있어. 읽어 줄 게 있어.”

보내고 나서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지고, 두 손을 핸들에 올린 채 10초를 앉아 있었다. 지하 주차장 조명이 깜빡깜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