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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그는, 내가 다른 남자한테 박히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온윤 · 2535자 · 한국어

금요일 밤 열한 시 이십 분, 후이룽관, 팔십구 제곱미터 방 두 개짜리 집, 안방 에어컨은 이십육 도. 쑹둬가 뒤에서 나를 누르고 있었고 침대 머리맡 스탠드는 끄지 않아서 내 종아리의 검은 스타킹 한 조각이 반짝였다. 퇴근하고 와서 벗지 않았는데 그가 벗지 말라고 했다. 신은 채로 하자고.

십 분 남짓 박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더니 몸째로 엎드려 입을 내 귀에 붙였다. 숨이 닿아서 귀가 간지러웠다.

“웨이웨이, 네가 다른 남자한테 박히는 걸 보고 싶어.”

얼굴은 베개에 묻혀 있었고 코에는 세제 냄새만 가득했다.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시트를 긁어 주름을 네 줄 냈다. 그는 내가 못 들은 줄 알았는지 다시 말했다. 아까보다 느리게, 한 글자씩 내 귀에 밀어 넣듯이. “다른 남자가 너를 박는 거. 나는 옆에서 보고.”

나는 허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목소리는 베개에 묻혔다. “먼저 끝내고 얘기해.”

그가 한 번에 끝까지 박았다. 그 십몇 번이 앞의 십 분보다 더 셌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에어컨 바람 속에서 유난히 울렸고 협탁 위 유리컵이 옆으로 일 센티쯤 밀렸다. 나는 베개 모서리를 물고 다리를 쭉 폈다. 검은 스타킹이 그의 허리에 쓸려 사각거리다가 구멍이 났다.

그는 안에 쌌다. 싸고 나서도 그대로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고 심장 뛰는 게 내 등을 두드렸다. 이 분쯤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욕실로 갔다. 흰 게 허벅지 안쪽을 타고 조금 흘러내려서 휴지로 받아 세 번 닦았다.

거울 속 내 얼굴은 말도 안 되게 빨갰다. 목부터 쇄골까지 붉었다. 손을 씻었다. 오래 씻었고 물은 계속 틀어둔 채였다. 나와 보니 불은 이미 꺼져 있었고 그는 등을 돌리고 누워 있었다. 휴대폰 화면이 켜져 있었고 빌리빌리를 보고 있었다. 나는 누웠다. 그 말에 나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쉬웨이웨이, 스물일곱. 가전 사후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고객센터를 맡고 있다. 밑에 서른한 명, 근무표는 내가 짜고 올라온 컴플레인은 내가 막는다. 쑹둬는 스물아홉, 백엔드. 전 회사 구조조정 뒤에 지금 회사로 옮겼고 야근은 예전만큼 심하지 않다. 우리는 삼월 팔일에 혼인신고를 했고 사월에 식을 올렸다. 지금 반년째다.

그 말을 한 다음 날 아침에도 그는 평소처럼 계란을 부쳤고 평소처럼 두유 마실 거냐고 물었다. 마신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온 적 없는 것처럼 굴었다. 그 뒤로 삼 주 동안 한 번도 다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볼 때 화면을 엎어놓기 시작했고 샤워는 팔 분에서 십오 분이 됐고 할 때 말이 많아졌다. “다른 남자면 어떨까.” “그 남자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지금보다 크게 소리 낼까.” 나는 받아주지 않았다. 그냥 앓는 소리를 내거나 “빨리 해”라고 하거나 손을 뻗어 입을 막았다.

이 반년 동안 우리 횟수는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토요일, 근무표처럼 정확했다. 기술이 나쁜 건 아니다. 그냥 매번 같은 순서다. 가슴 만지기, 다리 만지기, 넣기, 십오 분, 싸기, 자기. 눈을 감고도 다음이 어딘지 안다.

둘째 주 수요일에 나는 야간 근무였다. 밤 아홉 시 사십 분, 시스템에는 답 못 한 티켓이 마흔일곱 개 쌓여 있었고 그중 하나는 세탁기 누수로 바닥이 젖은 고객이었다. 세 번째 컴플레인이었고 더우인에 올리겠다고 했다. 오백 위안을 물어주고 전화를 끊은 뒤에 그 위챗 단톡방을 열었다. “컴퓨터공학 2016학번”, 삼백 명 남짓, 일 년에 한 번 들썩이는 방.

위에서부터 내려가며 넘겼다. 손은 떨리지 않았다. 나는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마트에서 토마토 고르는 손놀림 그대로. 한 번 쥐어보고, 꼭지를 보고, 흠집이 있나 본다. 아내 있는 사람 지우고, 지방에 있는 사람 지우고, 쑹둬랑 너무 친한 사람도 지우고. 진짜 일이 터지면 둘이 싸울 거고, 싸우면 결국 망신당하는 건 나다.

서른몇 번째에서 루핑. 프로필 사진은 헬스장 거울 셀카. 검은 나시, 오른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왼손은 몸 옆으로 늘어뜨렸다. 팔뚝에 핏줄이 한 줄씩 기어 올라가 있었다.

그가 단톡방에 쓴 말을 검색했다. 지난달에는 “괜찮은 이삿짐 업체 아는 사람?” 그 앞은 “퇴사했다, 한 달 쉰다.” 그 앞은 일 년 내내 공백.

다음 날 저녁을 먹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루핑이 누구였더라?” 쑹둬는 설거지 중이었다. 물소리가 삼 초 멈췄다가 다시 이어졌다. “농구 하는 애. 키 제일 큰 애. 왜.”

“단톡방에서 봤어. 여자친구 있어?” “작년에 헤어졌어.” 그는 그릇을 하나씩 포갰다. 등을 돌린 채로. “그건 왜 물어.” “그냥.” 나는 물컵을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 뒤 며칠 동안 그의 모멘트를 다 훑었다. 구월 삼일에 시안에서 등산. 팔월 말에는 건강검진 결과지 모서리가 찍혔는데 수치 칸이 전부 초록색이었다. 제일 최근 건 사흘 전, 헬스장, 벤치프레스 백십 킬로, 본문은 마침표 하나.

토요일 오후에 집에서 바닥을 닦았다. 안방 그 자리를 닦다가 멈춰서 밀대를 벽에 세워두고 침대 끝에 앉아 한참 생각했다. 생각한 건 누구를 사랑하네 마네가 아니었다. 이걸 받아들이면 주도권이 누구한테 가는가, 그거였다.

쑹둬의 판본에서는 나를 내보내는 게 그다. 그가 남자를 고르고, 그가 날짜를 정하고, 그는 옆에서 서 있고, 나는 거기 누워서 소품 노릇을 하고, 끝나면 그의 복기까지 들어야 한다. 그건 안 한다.

오후 네 시에 샤워를 하고 서랍에서 새 검은 스타킹을 한 켤레 뜯어 신고 옷장 거울 앞에 섰다. 다리는 내 몸에서 제일 좋은 부분이다.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쑹둬가 나한테 들이댈 때 첫마디도 “다리 진짜 기네”였다.

치마를 허벅지 끝까지 걷어 올리고 거울 속 그 두 다리를 한참 보다가 손을 넣었다. 한 겹 사이에 두니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가랑이 부분을 찢고 손가락 두 개를 바로 넣었다.

삼 분도 안 돼서 옷장 문을 잡고도 서 있질 못하고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손가락을 빼니 젖어 있었고 스타킹 가장자리에 붙어서 실처럼 늘어졌다. 그동안 내 머릿속에 있던 건 루핑의 그 셀카, 몸 옆으로 늘어뜨린 그 한 손이었다. 숨을 고르고 나서 바닥에 앉은 채로 한 번 웃었다. 나 스스로가 놀라웠다.

저녁에 쑹둬가 돌아왔을 때 나는 부엌에서 토마토를 썰고 있었다. 뒤에서 허리를 안길래 피하면서 손에 물 묻었다고 했다. 그는 잠깐 서 있다가 거실로 돌아가 게임을 했다. 그날 밤 다시 오지 않았다.

그 뒤 며칠은 일하면서 정신이 나가 있었다. 월요일 조회에서 근무표 설명을 하다가 이 초 멈췄고 밑에서 서른몇 개의 얼굴이 나를 봤다. 나는 “계속하죠”라고 했다. 화요일에는 자리에서 그 벤치프레스 사진을 확대해서 한 번 봤고 보고 나서 휴대폰을 책상에 엎었다. 세 번 엎었다.

목요일 밤에 쑹둬가 일찍 왔다. 여덟 시 십 분, 손에 조림 반찬 봉지를 들고. 그가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나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텔레비전은 꺼져 있었고 거실에는 등 하나만 켜져 있었다.

“쑹둬, 앉아.” 그는 아직 신발끈도 묶지 않은 채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왜?” “삼 주 전에 네가 한 말.” 내가 말했다. “결정했어.”

그는 현관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봉지는 아직 손에 들려 있었고 간장 소고기 냄새가 한 번씩 밀려왔다. “좋아.” 내가 말했다. “대신 조건은 내가 건다.”

그는 봉지를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걸어와 내 맞은편 카펫에 앉아 고개를 들고 나를 봤다. 결혼 반년 동안 그가 이렇게 고분고분한 건 처음 봤다.

“첫째, 남자는 내가 고른다. 네가 고르는 게 아니고, 추천도 금지. 하나 추천하면 하나 지운다. 둘째, 날짜는 내가 정한다. 내가 그날이라고 하면 그날이다. 그날 일정 있으면 네가 미뤄.”

“셋째, 조건은 내가 건다. 그 사람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너희 둘 앞에서 한 번 읽어준다. 둘 다 고개를 끄덕여야 해. 안 끄덕이는 놈은 꺼져.”

“넷째, 중간에 내가 멈추라고 하면 멈춘다. 내가 멈추라는 한 마디만 하면 그 사람은 옷 입고 나간다. 너는 말리지도 말고 왜냐고 묻지도 마. 이 일은 그 자리에서 무효다. 무효가 된 뒤에는 한 글자도 다시 꺼내지 마. 또 꺼내면 애초에 꺼낸 적도 없는 걸로 치고, 앞으로도 두 번 다시 없어.”

그의 목젖이 움직였다. “다 네 말대로 할게.” “너무 빨리 대답하네.” 나는 그를 똑바로 봤다. “내가 원하는 건 반년 뒤에도 일 년 뒤에도 같은 태도인 거야. 후회할 거면 지금 말해. 지금 말하면 탓하지 않아. 나중에 말하면 배짱이 없는 거고.”

“후회 안 해.” 그가 한 뼘쯤 앞으로 다가왔다. “웨이웨이, 진짜로…” “진짜야.” 나는 다리를 소파 위로 올리고 검은 스타킹을 신은 발끝을 그에게 향했다. “남자는 이미 골랐어. 네 대학 동기, 루핑.”

그는 오 초쯤 멍해 있었다. 목젖이 한 번 오르내리더니 그의 바지 앞이 솟는 게 보였다. 나는 한 번 웃었다. “이름만 듣고 서네, 너.”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내 발목을 잡고 종아리에 얼굴을 묻더니 스타킹 위로 한 번 물었다. 종아리 근육이 움츠러들 만큼 세게. 나는 다른 발로 그의 어깨를 밟아 밀어냈다.

“날짜는 다음 주 토요일.” 내가 말했다. “이번 주 내내 나 건드리지 마.” 그는 카펫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든 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손으로 바지 위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휴대폰을 들고 그 헬스장 프로필 사진까지 내려가서 “연락처에 추가” 위에 손가락을 삼 초 올려놓았다가 눌렀다. 메모에는 이렇게 적었다. 쉬웨이웨이, 쑹둬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