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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샤오천이 말했다, 가게에선 내 말 들어요

밤안개 · 2469자 · 한국어

영업 종료, 밤 열한 시 사십 분. 자오지 라오짜오 훠궈, 테이블 서른두 개, 오늘 회전은 아홉 테이블. 포스기에 찍힌 숫자: 3,860.

메이퇀 관리자 페이지를 껐다. 더우인 공동구매엔 악평이 하나 더 늘었다. 「천엽이 안 신선함. 사장 아줌마 태도는 그럭저럭.」 태도는 그럭저럭. 나는 피식 웃었다. 우는 것보다 못한 웃음이었다.

내 이름은 양만, 서른여덟, 이 가게 안주인이다. 사장은 내 남자 자오젠궈, 마흔하나, 열이틀 전에 튀었다.

튀기 전에 그는 카운터 서랍에 있던 비상금을 챙겨 갔다. 만 삼천 위안. 튀고 나서야 알았다. 그가 이 년 반 동안 온라인 도박을 했고, 사십육만 위안을 빚졌다는 걸. 빚 독촉 전화는 아침 일곱 시부터 밤 열두 시까지 울렸고, 나는 번호를 세 번 바꿨는데도 그놈들은 가게까지 찾아왔다.

건물주 라오리가 오후에 다녀갔다. 「양 사장, 다음 분기 월세 칠만 이천, 이십 일까지야. 아니면 다른 사람 들일 거야.」 그 말을 하면서 눈은 내 가슴 위를 한 바퀴 훑었다. 이십 일까지 엿새 남았다.

납품업자 라오저우한테 밀린 물건값도 삼만 팔천. 오늘 들어온 천엽은 어제 거였다. 그는 「일단 외상으로 해, 물건은 이게 다야」라고 했다.

오후 네 시에 빚쟁이 둘이 와서 3번 테이블에 앉았다. 반반 탕을 시켜 두 시간을 먹고, 갈 때 돈은 안 내고 「다음 주에 또 올게」 한마디만 남겼다. 샤오천은 주방 문 앞에 서 있었다. 손에는 천엽 써는 칼을 든 채, 나오지 않았다.

주방엔 한 사람 남았다. 샤오천.

샤오천의 본명은 천샤오둥, 스물여섯, 가게에 온 지 삼 년,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 주방장까지 올라왔다. 말수가 적어서 하루에 열 마디를 안 한다. 왼손 손등에 칼자국이 하나 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손목까지. 열일곱에 도축장에서 얻은 거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났다. 서빙 둘은 지난주에 월급 정산하고는 안 나왔고, 설거지 아주머니는 어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 사람만 남았다. 매일 아침 여덟 시에 문을 열고, 밤에 마감하면 바닥을 닦는다. 월급은 이미 두 달째 밀렸다.

지난달 월급날, 그는 이천만 받았고 나머지는 내가 일단 외상으로 하자고 했다. 그는 「네」라고 했다. 딱 한 글자.

「만 누나.」 그가 주방에서 나왔다. 손에 행주를 들고 손을 닦으며. 「내일 쓸 우지가 없어요. 라오저우가 결제 안 하면 안 보낸대요.」

「알아.」 「건물주도 왔었죠.」 「알아.」 「어떻게 할 거예요?」

나는 포스기 서랍을 열었다. 잔돈 천삼백 위안, 동전 한 무더기. 「내가 뭘 어떡해, 가게 팔아야지. 테이블 서른두 개, 권리금으로 십오만은 받겠지. 월세 갚고, 남은 건 라오저우한테 반 주고.」

그는 나를 봤다. 말이 없었다. 행주를 손에서 두 번 비틀었다.

「한 달에 삼천 받고 삼 년에 십만을 모아? 밥은 안 먹었어?」 「가게에서 살았잖아요.」 그가 말했다. 주방 옆 창고, 접이식 침대 하나, 인덕션 하나. 작년부터 알고 있었다. 내쫓지 않았다. 「가게 밥 먹고, 가게에서 자고, 그럼 돈이 남죠.」

「만 누나, 팔지 마요.」 그가 말했다. 「저한테 십만 있어요.」

나는 멍해졌다. 「십만이 어디서 나?」 「모았어요. 삼 년, 누나가 준 월급 안 썼어요.」 「나한테 십만을 주고, 뭘 바라는데?」

「작년에 우리 엄마 입원했을 때 누나가 오천 대신 내줬잖아요.」 그가 말했다. 「기억해요.」 「그건 다른 얘기지.」 「저한텐 같은 얘기예요.」

그는 행주를 어깨에 걸치고 걸어와 카운터 밖에 섰다.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나를 봤다. 그는 나보다 머리 하나가 크고, 나는 플랫슈즈를 신어서 고개를 들어야 했다.

「조건은 하나예요.」 그가 말했다. 「앞으로 가게에선 제 말 들어요.」

「가게에서 네 말을 듣는다는 게 무슨 뜻이야?」 「메뉴는 제가 정하고, 발주도 제가 정하고, 사람도 제가 정해요.」 그가 잠깐 멈췄다. 「누나도 제 말 들어요.」

뒷말의 뜻을 알아들었다. 서른여덟 여자가 못 알아들을 말이 뭐가 있나. 나는 그의 손등에 있는 흉터를 노려봤다. 흉터 색이 손보다 하얬다.

「잘 생각해.」 내가 말했다. 「난 너보다 열두 살 많고, 내 남자랑 아직 이혼도 안 했어.」

「튀었잖아요.」 「튀어도 이혼은 안 했어.」 「그럼 더 좋죠.」

그는 휴대폰을 꺼내 내 앞에서 몇 번 눌렀다. 카운터 위의 내 휴대폰이 한 번 울렸다. 건설은행 문자: 끝자리 6620 계좌에 100,000.00위안이 입금되었습니다.

십만 위안, 0이 다섯 개, 그냥 거기 누워 있었다. 세 번 봤다.

라오자오가 떠난 날 아침도 이 카운터였다. 물건 떼러 간다며 차 키를 챙기고 서랍의 돈을 챙겼다. 나는 주방에서 육수 베이스를 볶고 있었다. 후드가 시끄러워서 그가 문 닫는 소리를 못 들었다.

「만 누나.」 샤오천이 말했다. 「돈 들어왔는데 아직 서 있어요?」 「생각 중이야.」 「무슨 생각요?」 「내 남자 생각.」 「다 했어요?」 「……다 했어.」

「만 누나, 지금부터예요.」 그가 말했다. 「첫째, 마감 후에 주방은 누나가 청소해요. 제가 보고요.」

「주방은 매일 내가 청소해.」 「전엔 앞치마 입고 청소했죠.」 그는 주방 쪽으로 걸어가다 문 앞에서 돌아봤다. 「오늘부터 앞치마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어요.」

나는 카운터 뒤에 일 분을 서 있었다. 휴대폰 화면엔 그 문자가 아직 켜져 있었다. 건물주의 칠만 이천, 라오저우의 삼만 팔천, 샤오천한테 밀린 두 달 월급. 나는 휴대폰을 카운터에 엎었다. 두 번 엎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 불은 하얀 형광등 두 개, 하나는 깜빡였다. 스테인리스 작업대는 반질반질 닦여 사람이 비쳤다. 배수구엔 우지가 한 겹 떠 있었다. 빨간색. 그는 냉동고 문 앞에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앞치마를 풀었다. 앞치마 안에는 검은 티셔츠, 청바지. 나는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만 누나, 앞치마 안이라고 했잖아요.」

「샤오천, 네가 오늘 이 문을 나가서 밖에서 한마디라도 하면……」 「삼 년 동안 한마디도 한 적 없어요.」

티셔츠를 벗어 개수대 옆에 던졌다. 브라는 검은색, 36E, 후크는 등 뒤. 손을 뻗어 풀었는데 두 번 만에 풀렸다. 젖통이 쏟아져 나왔다. 서른여덟, 애 하나 먹였는데 아직 처지진 않았다. 그냥 물렁할 뿐. 젖꼭지는 짙은 갈색이다. 그의 눈은 움직이지 않았다.

청바지, 팬티. 빨리 벗었다. 샤워하려고 옷 벗듯이 빨리. 느릴수록 더 꼴사나우니까. 바지를 티셔츠 위에 개어 놓고 똑바로 섰다. 주방 환풍기가 아직 돌고 있었다. 바람이 내 다리 사이를 지나갔다.

「앞치마 매요.」 그가 말했다.

앞치마를 다시 맸다. 가게 유니폼 앞치마다. 빨간색, 「자오지 라오짜오」 네 글자가 찍혀 있고, 앞은 무릎 위까지 가리지만 양옆과 뒤는 전부 뚫려 있다. 엉덩이는 드러났고, 젖통은 앞치마 안에서 출렁였다.

그는 화구 옆에서 플라스틱 의자를 끌어와 배수구를 정면으로 보고 앉았다. 「화구 밑의 기름은 쪼그려 앉아서 닦아요. 다리 벌리고 쪼그려요.」

「대걸레는 저기 있어요. 화구부터 냉동고까지, 세 번 닦아요.」

나는 닦았다. 대걸레 자루는 일 미터 이십, 허리를 굽히면 앞치마가 앞으로 늘어져 젖통이 양옆으로 새어 나왔다. 그는 냉동고 문 앞에 서서 말없이 봤다. 화구 밑을 닦으려면 쪼그려야 했고, 쪼그리면 엉덩이가 그를 향했다. 타일은 차가웠고, 무릎엔 동그란 빨간 자국이 겹겹이 찍혔다.

「만 누나, 다리 진짜 길다.」 그가 오늘 밤 처음으로 일과 상관없는 말을 했다. 「서른여덟이야.」 「서른여덟이 뭐 어때서요. 가게에 있던 그 이십대 서빙 둘보다 길어요.」 「걔들 갔잖아.」 「간 게 좋죠. 월급 아끼고.」

두 번째로 배수구까지 닦았을 때 그가 다가왔다. 내 등 뒤로 와서 쪼그려 앉더니 한 손을 내 엉덩이에 얹었다. 손이 뜨거웠다. 흉터 있는 그 손이었다.

세 번째는 대걸레를 못 쓰게 했다. 「행주로 바꿔요. 작업대 밑에 무릎 꿇고 닦아요.」 나는 무릎을 꿇었다. 엉덩이를 치켜든 채, 두 다리 사이 그곳이 그가 앉은 의자를 정면으로 향했다. 행주를 한 번 짰을 때 그의 숨이 한 번 거칠어지는 게 들렸다. 딱 한 번.

「만 누나, 여기 젖었어요.」

젖은 거 안다. 첫 번째 닦을 때부터 젖었다. 물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땀과 섞였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걸레 자루를 죽어라 움켜쥐었다.

「알아.」 「알면 됐어요.」 그가 손을 뗐다. 「다 닦으면 집에 가요. 내일 일곱 시 반까지 와요. 검수해요.」

세 번 다 닦으니 열두 시 이십 분. 옷을 입었다. 그는 이미 주방 등을 하나 껐다. 냉동고 문 앞의 깜빡이는 것만 남았다. 내가 나갈 때 그는 손을 씻고 있었다. 주방세제로, 나를 만진 그 손을.

집까지 전동스쿠터로 십오 분. 바람이 다리 사이로 불어도 아직 젖어 있었다. 집에 와서 문을 여니 아무도 없고, 집 안은 깜깜했다. 불도 안 켜고 소파에 앉아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꺼낸 손이 흥건했다.

라오자오의 사진이 아직 냉장고에 붙어 있다. 작년 개업 기념일에 가게 앞에서 찍은 거, 앞치마를 두르고 이를 다 드러내며 웃고 있다. 나는 냉장고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다 하고 나서야 그게 떠올랐다.

휴대폰이 또 울렸다. 샤오천의 위챗, 한 줄. 「내일 검수, 무릎 꿇고 읽어요. 한 줄 틀릴 때마다 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