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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마님이 말했다, 금요일에 와

밤안개 · 2476자 · 한국어

수요일 오후 4시 20분, 중간반 2반 하원 시간. 나는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 신발을 갈아 신기고 있었다. 열아홉 번째 켤레에서 왼쪽 무릎 위 살색 스타킹에 올이 나갔고, 무릎에서 발목까지 한 줄로 죽 달렸다.

지란이 들어온 건 하원이 끝나고 아이들이 다 돌아간 뒤였다. 란 스페이스 갤러리 사장, '어린이 아트 위크' 협업을 논의하러 원에 온 거였고 원장이 옆에 붙어 있었다. 그녀는 검은 뾰족코 하이힐을 신고 내 옆에 서서 고개를 숙여 내 다리를 봤다. 3초.

“우 선생님 다리 진짜 예쁘네요.” 그녀가 말했다. 원장이 웃었다. “우리 우 선생이 원의 얼굴이죠.”

내 이름은 우난, 스물일곱, 중간반 2반 담임, 월급 5,600에 4대 보험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4,870. 이혼한 지 여덟 달. 전남편 류빈은 서명하던 날 구청 앞에서 담배 한 대를 붙이며 말했다. “너 침대에서 나무토막 같아. 누가 데려가든 알게 될 거야.”

나는 거기에 좋아요를 눌렀다. 누르자마자 취소하고 싶었는데 모멘트엔 취소가 없다. 그는 개 얼굴 이모티콘으로 답했다.

그 말을 나는 여덟 달 동안 기억했다. 지난달 그는 모멘트에 새 여자친구를 올렸다. 캡션은 두 글자. 살아 있음.

갤러리는 시 동쪽에 있었다. 그녀는 흰색 포르쉐 마칸을 몰았고, 원에 세 번 왔는데 세 번 다 하원이 끝나 원이 텅 빈 뒤였다. 두 번째엔 내가 문을 잠글 때까지 입구에 서 있었는데, 보고 있던 건 여전히 내 다리였다.

지란은 서른여섯. 세 번째 왔을 때 그녀는 내 위챗을 추가했다. 나를 저장한 이름을 봤다. 두 글자. 다리 좋음.

목요일 밤 10시, 그녀가 메시지를 보냈다. “금요일 밤에 시간 있어요? 우리 집으로 와요. 남편도 있어요.”

“뭐 하려고요?” “사진 몇 장 찍어 주려고요. 내 모델로 딱이에요.” “어떤 사진요?” “오면 알아요. 남편은 변호사고, 집은 깨끗해요. 안심해요.”

나는 화면을 보다가 휴대폰을 식탁에 엎었다. 두 번 엎었다. 세 번째로 집어 들고 한 글자로 답했다. 네.

금요일 밤 7시, 윈진완 3동. 단독주택, 검은 철문, 문 앞에 검은 렉서스 LX 한 대. 나는 출근 차림 그대로였다. 흰 블라우스, 검은 무릎 기장 스커트, 살색 스타킹, 발에는 199위안짜리 그 굽 낮은 구두.

문을 연 건 남주인이었다. 선이, 마흔, 변호사, 흰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었고 손목엔 오메가. 그는 나를 위아래로 한 번 훑었다. 얼굴이 아니라 다리를 봤다. “우 선생님, 들어와요. 신발은 밖에 벗어요. 집에선 신발 안 신어요.”

거실은 천장이 높았고 한쪽 벽 전체가 그림이었다. 가운데 회색 가죽 소파. 지란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머리를 올려 묶고, 검은 실크 슬립 차림에 맨발이었다.

“이리 와. 여기 서.” 나는 그녀 앞 카펫 위에 섰다. 그녀가 손을 뻗어 내 치마를 걷어 올렸다. 허벅지 뿌리까지 걷어 올리고 스타킹 밴드를 봤다.

“올 나갔네.” “오후에 걸렸어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서 있어?” “모르겠어요, 일고여덟 시간요.” “무릎은 꿇어?” 나는 말하지 않았다.

“류빈이 너더러 나무토막 같다고 했지?”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다. “네 모멘트 훑어봤어. 여덟 달 전 그거.” “그 사람이 한 말이에요.” “나무토막은 많이 봤어.” 그녀가 일어섰다. 나보다 머리 반 개는 컸다. “오늘 밤엔 우선 네가 그런지 아닌지 보자.”

그녀는 나를 2층으로 데려갔다. 안방 욕실, 대리석 세면대, 벽등 두 개, 소니 카메라 한 대가 삼각대 위에서 욕조를 향해 있었다. 세면대 위엔 한 줄로: 질레트 여성용 면도기, 셰이빙 폼 한 통, 흰 수건 한 장, 록시땅 샤워 오일 한 병.

“옷 벗어.” “다요?” “올 때 벗어야 하는 줄 몰랐어?”

알고 있었다. 나는 한 벌씩 벗었다. 블라우스, 치마, 스타킹. 스타킹을 발목까지 내렸을 때 그녀가 “천천히”라고 했고, 나는 천천히 했다. 팬티는 면이었다. 검은색, 벗을 때 안쪽이 조그맣게 젖어 있었다. 그녀가 봤다.

“나무토막은 안 젖어.” 그녀가 말했다.

선이는 문틀에 기대 있었다. 손엔 위스키 한 잔, 들어오진 않았다. 지란은 나를 욕조 가장자리에 앉히고 두 다리를 벌리게 한 다음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꿇은 건 그녀였고 얼굴이 빨개진 건 나였다.

“다리 더 벌려.” 그녀가 손으로 내 무릎을 양쪽으로 밀었다. 허벅지 안쪽 힘줄이 팽팽해질 때까지. 벽등 불빛 아래, 고개를 숙이면 내 보지 입술이 그녀 손가락에 벌려진 게 보였다. 분홍색, 가장자리엔 거품 한 바퀴. “너 자기 거 본 적 있어?” “없어요.” “류빈은 봤어?” “불 끄고 했어요.” “어쩐지.”

셰이빙 폼은 차가웠다. 그녀는 손으로 발라 줬다. 보지 입술 바깥까지, 허벅지 뿌리까지. 면도날이 처음 지나갈 때 내 다리가 한 번 떨렸다. “움직이지 마. 베이면 흉 남아.”

그녀는 천천히 밀었다. 한 번, 한 번, 한 번 밀 때마다 수건으로 날을 닦았다. 맨 안쪽 그 한 움큼에 이르자 손가락 두 개로 보지 입술을 벌리고 밀었다. 내 입에서 “응” 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왜 소리 내?” “죄송해요……” “내고 싶으면 내. 이 집에서 널 뭐라 할 사람 없어.”

15분. 다 밀고 나서 그녀는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헹군 뒤 손으로 전체를 한 번 쓸어 봤다. 천에 보풀 있나 만져 보듯이. “매끈해. 네가 만져 봐.”

나는 손을 뻗었다. 내 손이 내 살에 닿았다. 미끄럽고, 뜨겁고, 내 것 같지 않았다.

“다리 들어.” 그녀는 내 다리를 물에서 건져 욕조 가장자리에 걸치고, 발목에서 허벅지 뿌리까지 문질렀다. 천천히. “류빈이 네 다리 만져 봤어?” “만져 봤어요.” “만지고 나선?” “3분, 불 끄고, 잠요.” “3분.” 그녀는 스펀지를 짰다. “이 두 다리가, 3분짜리.”

“욕조에 들어가.” 물은 그녀가 받아 둔 거였다. 40도, 샤워 오일을 탔다. 그녀는 스펀지로 내 목부터 문질렀다. 어깨, 젖통, 배, 발가락 사이까지 쭉. 젖통을 문지르다 젖꼭지를 한 번 꼬집었는데, 허리가 꺾일 만큼 세게 꼬집었다. “이것도 서네? 나무토막은 안 서.”

“저 나무토막 아니에요.” “그럼 뭔데?” “저는……” “생각 정리하고 말해.”

다 씻고 나자 그녀는 나를 욕조 안에 세워 두고 닦지 못하게 했다. 물이 뚝뚝 떨어졌다. 카메라가 찰칵 소리를 냈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빙 돌며 찍었다. 쪼그려 앉아 찍고, 변기 뚜껑 위에 올라가 찍고. “다리 모아. 돌아서. 손 머리 위로. 엉덩이 내밀어.” 한 마디 한 마디 나는 그대로 했다. 서른 몇 장.

“욕조 가장자리에 앉아서 다리 올리고, 벌려.” 나는 벌렸다. 그녀는 렌즈를 20센티까지 들이대고 불빛을 받은 그 부분을 다섯 장 찍었다. “이건 남편한테 보여 줄 거야.” 내 다리에서 물이 한 방울씩 욕조로 떨어졌다.

“와서 봐.” 그녀가 화면을 내 쪽으로 돌렸다. 사진 속 여자는 알몸이었고, 아래는 매끈했고, 젖통을 타고 물이 흘러내렸다. 얼굴은 내 얼굴인데 표정은 내 것이 아니었다.

“이게 나무토막이야?” “아니요.” “그럼 뭔데?” “모르겠어요.” “다음 주 금요일이면 알게 될 거야.”

그녀가 수건을 던져 줬다. “닦고, 입고, 집에 가. 오늘 밤엔 안 재워.”

옷을 입는데 선이가 문 너머에서 말을 걸었다. “내일 다리로 설 수는 있겠어요?” “네.” “그럼 됐어요. 본업에 지장 주지 말아요.”

10시 40분, 디디 택시 뒷좌석. 두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 치마 밑은 매끈했고, 스타킹에 스칠 때마다 한 번씩 간지러웠다. 휴대폰이 울렸다. 지란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욕조 안의 그 사진, 뒤에 한 줄: “다음 주 금요일 7시. 팬티 입지 말고 와. 이번 주 내내 손대지 마.”

디디 기사가 백미러로 나를 한 번 봤다. 나는 치마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당겨지지 않았다. 치마 길이가 원래 그랬다.

집에 도착한 건 11시. 월세방, 방 하나 거실 하나, 월 2,300. 나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매끈했다. 눈이 부시게 하얘서 남의 살 같았다. 손을 아래로 뻗다가 중간에 멈췄다. 그녀가 하지 말랬다.

나는 손대지 않았다. 30분을 누워 있다가, 뒤척이고, 또 뒤척였다. 새벽 1시, 나는 두 손을 엉덩이 밑에 깔고 누른 채 잠들었다.

토요일 오전에 마트에 가서 스타킹 세 켤레를 샀다. 랑사 제품, 한 켤레 19.9. 계산원은 남자였고, 바코드를 찍는 동안 나는 두 다리를 꽉 붙이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 7시 반,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 4호선. 손잡이를 잡고 두 다리를 꽉 붙였다. 눈을 감을 때마다 욕조 가장자리를 비추던 그 벽등이 떠올랐다. 한 번 떠올릴 때마다 허벅지에 힘이 한 번 들어갔다. 내릴 역까지 세어 보니 열한 번.

수요일, 지란이 위챗을 보냈다. “오늘은 몇 번 떠올렸어?” 나는 답했다. “서른한 번요.” 그녀가 답했다. “셀 수 있으면 됐어.”

금요일 오후 5시, 퇴근길에 들른 쇼핑몰 1층 화장실 칸. 나는 팬티를 벗어 가방 맨 밑바닥에 쑤셔 넣었다. 치마를 내리자 바람이 밑에서 위로 파고들었다.

휴대폰이 또 한 번 울렸다. 이번엔 선이의 위챗, 프로필 사진은 로펌 로고였다. “마님이 전하래요. 오늘 밤은 아래층에서 자요. 물건은 준비해 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