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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원장이 무대에 올라 목줄을 차다

밤안개 · 2416자 · 한국어

토요일 오전 여덟 시 오십 분, 샤오샤오 동물병원 2층 훈련장. 인조 잔디 매트를 방금 반려동물용 소독액으로 닦아서 냄새가 독했고, 나는 창문 두 개를 열었다.

수강생 열두 명, 개 열두 마리, 아홉 시 개강. 웰시코기 세 마리, 보더콜리 두 마리,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는 벌써 구석의 표지콘을 물어서 넘어뜨렸다. 프런트의 샤오위가 계단 입구에서 번호표를 나눠 주고 있었다. 「가정견 행동 교정 수업, 1기, 1인 680위안, 4회.」

내 이름은 뤄샤오, 서른 살, 이 병원은 내 거다. 연 지 4년, 작년 매출 210만, 올해는 8월까지 130만밖에 안 됐다. 행동 교정 수업은 내가 생각해 낸 수였다. 외부 훈련사를 불러다 수업을 맡기고 나는 삼 할을 뗀다.

수업 전에 2층 거울 앞에서 한번 비춰 봤다. 검정 룰루레몬 레깅스, 흰 티를 허리춤에 넣고, 운동화. 172센티에 다리가 105센티, 슈퍼몽키 헬스장에서 매주 네 번씩 만든 몸이다. 원장이면 원장답게 보여야지.

여덟 시 오십오 분, 훈련사가 올라왔다. 회색 카고바지, 검정 티, 허리에는 간식 주머니, 손에는 리드줄 하나와 클리커 하나.

「뤄 원장님.」 그가 줄을 난간에 걸쳤다. 「멍촨입니다.」

서른세 살, 이력서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항저우에서 경찰견 훈련을 8년 하고 나와서 독립한 지 3년. 말투는 높지도 낮지도 않고, 한 문장 한 문장 끊어서, 중간에 숨 쉬는 틈이 없었다. 우리 집 거실에 있는 화웨이 스피커가 날씨 알려 주는 톤이랑 똑같았다.

「먼저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매트 한가운데 섰다. 「개나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보상을 손에 쥔 쪽이 주인입니다.」

밑에서 코기가 두 번 짖었다. 그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코기가 그쳤다.

수강생들이 개를 끌고 올라와서 한 명씩 「앉아」를 시켜 봤다. 세 번째는 패딩 조끼를 입은 아가씨였는데, 그녀의 보더콜리는 3초 앉았다가 튀어 나갔고, 그녀가 줄을 당기자 개는 앞으로 버티고 그녀는 뒤로 젖혀졌다.

「당기는 방법이 틀렸어요.」 멍촨이 말했다. 「줄은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신호를 주는 겁니다. 목이 조여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니까 제대로 못 당기는 거예요.」

「그럼 어떡해요?」 아가씨가 물었다. 「시범 보여 줄 사람 한 분 모시죠.」 그가 고개를 돌렸다. 「뤄 원장님, 나오세요.」

열두 명이 나를 봤다. 골든리트리버 주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원장님 나가세요.」 나는 살짝 웃고 핸드폰을 난간에 올려놓은 다음 매트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쪼그려 앉으세요.」 그가 말했다.

나는 쪼그려 앉았다. 그의 손에 든 목줄은 나일론이었다. 검정색, 손가락 두 개 너비, 그게 내 목에 채워졌다. 꽉은 아니고,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만큼.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요. 내가 멈추라면 멈춰요.」

나는 앞으로 걸었다. 그의 손에서 줄이 한 번 당겨지자 목줄이 한 번 조여져 목구멍 아래를 눌렀다. 아프진 않았다. 나는 멈췄다.

「다시 걸어요.」 나는 다시 걸었다. 「멈춰.」 목줄이 또 한 번 조여졌다. 세 번 지나니까 줄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그가 입만 열면 내 발이 멈췄다. 골든리트리버 주인이 밑에서 「원장님이 우리 더우더우보다 빨리 배우네」라고 했다.

「보셨죠.」 그가 수강생들을 향해 말했다.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한 번 조였다 한 번 풀고. 멈췄죠.」 클리커가 그의 손에서 한 번 울렸다. 「딸깍.」

「이건 뭐예요?」 내가 물었다. 「잘했을 때 클리커를 울려서 잘했다고 알려 주는 겁니다. 그다음 보상.」 그가 간식 주머니에서 닭가슴살 육포 한 조각을 꺼냈다.

「안 먹어요.」 밑에서 다들 웃었다.

「보상이 꼭 먹는 건 아닙니다.」 그가 나를 봤다. 목소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잘했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거죠. 앉아.」

다리에 힘이 풀려서 나는 매트에 주저앉았다. 내가 앉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가 말할 때 손에 든 줄을 아래로 한 번 당겼고 내 무릎이 꺾인 거였다. 클리커가 또 한 번 울렸다.

그 뒤 20분 동안 나는 계속 목줄을 하고 있었다. 그는 줄의 각도를 설명하고, 눈빛을 설명하고, 「개가 당신을 볼 때 먼저 눈을 피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목 설명할 때마다 줄로 나를 한 번 당겨서 수강생들에게 목줄이 어떻게 조여지는지 보여 줬다.

일곱 번째로 조여졌을 때 내 가랑이는 이미 젖어 있었다. 레깅스가 얇았다. 나는 다리를 한 번 오므렸고, 멍촨이 아래로 한 번 시선을 던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뤄 원장님, 똑바로 서요.」 그가 말했다. 나는 똑바로 섰다. 목줄이 조여지자 턱이 들리고 눈은 그밖에 볼 수 없었다. 그가 뭐라고 한마디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나는 내가 침 삼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패딩 조끼 아가씨가 손을 들었다. 「멍 선생님, 그럼 개가 잘못하면요?」

「보상을 안 줍니다. 때리지도, 혼내지도 않고, 그냥 클리커가 안 울리는 겁니다.」 그가 줄을 살짝 풀었다. 「개가 제일 무서워하는 건 아픈 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가 열 시 사십 분에 선언했다. 「다음 주 토요일, 옆에 붙어 걷기.」

수강생들이 개를 끌고 내려갔고, 골든리트리버 주인이 다가와서 「원장님, 개보다 말 잘 듣네요」라고 했다. 나는 웃으며 「다음에 댁 개 미용 20% 할인해 드릴게요」라고 했다.

사람들이 다 빠졌다. 나는 난간 옆에 앉아서 목을 만져 봤다. 목줄이 아직 있었다. 멍촨은 간식 주머니를 챙기고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챙기고, 클리커는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뤄 원장님, 목줄 40분 동안 안 풀었네요.」 그가 말했다.

「풀라고 안 했잖아요.」 「맞아요.」 그가 줄을 돌돌 감았다. 「풀라고 안 했죠.」

나는 손을 뻗어 버클을 풀었다. 손가락이 버클 위에서 잠깐 멈췄다가, 풀었다. 목줄이 매트에 떨어졌고, 내 목에 한 바퀴 서늘한 기운이 돌았다.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그가 물었다.

「구 시장감독관리국, 부과장.」 내가 말했다. 「오늘 당직이에요.」

「결혼한 지 몇 년?」 「5년.」

「2년 동안 한 번도 못 갔죠.」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그의 얼굴엔 아무것도 없었다. 날씨 알려 주는 것처럼. 「다리 오므리는 횟수를 봤어요. 일곱 번.」

「당신은 개 훈련사지, 의사가 아니잖아요.」

「똑같아요.」 그가 매트에서 목줄을 주워 난간 위 내 핸드폰 옆에 놓았다. 「이건 갖고 있어요.」

그가 내려갔다. 나는 목줄을 집어 들었다. 나일론, 안쪽에 내 땀 자국이 한 바퀴 나 있었다. 나는 난간 옆에 잠시 서 있다가 그걸 레깅스 뒤쪽 허리춤에 쑤셔 넣었다.

점심때 훈련장을 잠그고 내려가서 환자 둘을 봤다. 피부병 걸린 토이푸들 한 마리, 중성화 재검 온 브리티시 숏헤어 한 마리. 샤오위가 「원장님 목에 자국 있어요」라고 해서 「목줄에 눌린 거야, 시범용」이라고 했다. 그녀는 「아」 하고는 고양이 몸무게 재러 갔다.

오후 세 시 반, 사무실에서 계산을 했다. 수강생 열두 명, 8,160, 내 몫 삼 할, 2,448. 멍촨의 위챗은 샤오위가 직원 단톡방에 초대해서 알게 됐다. 프로필은 저먼 셰퍼드 한 마리, 모멘트는 3일만 공개, 아무것도 없었다.

천젠밍이 오후 네 시에 위챗을 보냈다. 「저녁에 국 회식, 기다리지 마.」 나는 「응」이라고 답했다. 서른네 살, 부과장,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밤 한 번, 5분, 불 끄고, 끝나면 샤워하러 간다. 2년 동안 나는 한 번도 못 갔다.

안 해 본 것도 아니다. 작년에 계란형 진동기를 하나 사서 헬스 가방 안주머니에 숨겨 놓고 두 번 썼는데, 세 번째에 그에게 들켰다. 그는 「이런 거 비위생적이야」라고 했다. 그 뒤로 그건 안주머니에 누워 있었다. 배터리는 진작 나갔다.

저녁 일곱 시, 나 혼자 메밀국수 한 그릇 끓여서 반 그릇 먹었다. 핸드폰으로 샤오위가 일요일 근무표를 보냈다. 프런트 샤오위, 수의사 없음, 원장 없음. 나는 「원장 없음」을 두 번 읽었다.

여덟 시, 집에 나 혼자였다. 링피트는 안 켰고, 파멜라 운동도 안 했다. 가방에서 그 목줄을 꺼내 거실 거울 앞에서 채웠다. 손가락 두 개 딱 들어갈 만큼.

거울 속의 그 사람은 흰 티에 레깅스를 입고, 목에 검은 띠를 한 바퀴 두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바지 허리춤으로 넣었다. 젖어 있었다. 오후부터 지금까지 마른 적이 없었다.

나는 거울을 보며 「앉아」라고 했다. 내가 한 말이었고, 목소리는 작았다. 다리가 한 번 꺾였는데 앉진 않았다. 한 번 더 말했더니 앉아졌다. 엉덩이가 발뒤꿈치를 누르고, 오늘 그가 시킨 것과 똑같이.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갔다. 내가 생각한 건 클리커였다. 딸깍. 잘했어.

3분, 다리가 떨려서 서 있을 수 없었고, 카펫에 무릎을 꿇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무릎 꿇고 갔다. 목에는 남의 목줄을 한 채로.

갈 때 내 입에서 나온 건 천젠밍이 아니라 「딸깍」이었다. 내뱉고 나서 2초 정도 멍했다가 웃었고, 웃고 나니 웃고 싶지 않았다.

한참 무릎 꿇고 있다가 일어났다. 카펫에 짙은 자국이 조그맣게 나 있었다. 휴지로 눌렀는데 안 지워져서 쿠션을 하나 끌어다 덮었다.

열 시 반에 천젠밍이 들어왔다. 온몸에서 백주 냄새가 났고, 들어오자마자 샤워하러 갔다. 그는 내가 목줄을 헬스 가방 제일 안쪽에, 배터리 나간 진동기랑 같은 칸에 쑤셔 넣는 걸 못 봤다.

열한 시 이 분, 위챗이 왔다. 이름 저장 안 된 번호, 프로필은 저먼 셰퍼드 한 마리.

「내일 오후 세 시, 훈련장. 혼자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