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쩡쉐, 서른다섯 살, 매디슨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컵. 이 바닥에서 이 세 가지는 다 밑천인데, 마지막 하나만큼은 이번 달 칼로 도려내 버리고 싶었다.
왼쪽 가슴 안의 그것은 지난달 샤워하다가 만져졌다. 콩알만 한 크기, 누르면 뻐근하게 아팠다.
성 인민병원 유방외과, 접수에만 사십 분을 기다렸고, 초음파 프로브가 내 왼쪽을 세 번 눌렀다. 의사는 사십 대쯤, 사진을 보면서 눈도 들지 않았다. “유방 증식증, BI-RADS 2등급, 괜찮아요. 화 덜 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성생활도 규칙적으로 하세요.”
규칙적인 성생활. 나는 주차장에 십 분을 앉아서 그 말을 세 번 되뇌었다.
저우하이밍은 이번 달 집에서 엿새를 잤고, 그 엿새 중 나흘은 새벽 두 시에 들어왔다. 마흔한 살, 독일계 자동차 부품 회사의 아태 지역 부사장, 일 년에 비행기를 여든 번 탄다. 우리 이눠는 일곱 살, 초등학교 1학년, 등하교는 전부 이모님 몫이다.
그의 옷장에는 똑같은 네이비 넥타이가 열한 개, 내 옷장에는 같은 디자인 흰 셔츠가 여섯 벌 걸려 있다. 우리 집은 모델하우스 같다. 다들 바쁘고, 바빠서 아무도 서로의 몸을 한 번 쳐다보지 않는다.
그가 마지막으로 나를 건드린 건 삼 주 전이다. 출장에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내 위에서 4분 움직이고는 돌아누워 잤다. 나는 누운 채 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노려보며 백이십까지 세고, 일어나 팬티를 갈아입었다.
“언니, 가슴 림프 디톡스 한번 받아 봐요.” 린멍이 그 말을 한 건 탕비실에서였다. 어카운트 디렉터, 서른두 살, B컵, 그 관리를 받고 나서 얼굴에서 광이 번쩍번쩍 났다.
“무슨 디톡스?” “림프요. 언니 맨날 왼쪽 땡긴다며요? 완샹청 4층, 웨옌. 가서 제 이름 대요.” 그녀가 목소리를 낮췄다. “샤오카이로 지명하고요.” “샤오카이? 남자야?” “남자라야 손힘이 되죠.” 그녀는 커피를 들고 가다가 두 걸음 만에 돌아보며 한마디 보탰다. “어차피 남편분 집에 없잖아요.”
나는 그 말을 오후 내내 입안에서 곱씹었다. 수요일 오후 세 시, 분유 클라이언트 제안서 4차 수정을 끝내고 폴더를 책상에 탁 엎어 놓은 뒤, 어시스턴트에게 클라이언트 만나러 간다고 하고 완샹청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이눠 담임이 학부모 단체방에 공지를 올렸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만들기 숙제 제출, 부모와 함께 완성할 것. 단체방은 99+. 나는 좋아요를 하나 누르고 폰을 조수석에 엎어 놓았다.
웨옌은 4층 제일 안쪽에 있었다. 입구에 하얀 호접란 화분 하나, 문을 밀자 라벤더 향이 훅 끼쳤다. 점장은 성이 란, 마흔 전후, 붉은 립스틱, 손톱은 누드핑크.
“쩡 언니시죠, 린 이사님 소개로 오신. 가슴 림프 디톡스, 60분에 680위안이에요.” 그녀가 가격표를 밀어 주었다. “저희 제일 잘하는 기사가 남자인데, 언니 괜찮으세요?”
나는 가격표의 “가슴 림프 디톡스” 그 줄을 보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괜찮으시면 샤오카이로 잡아 드릴게요. 걔 림프 수기는 일부러 광저우까지 가서 배워 온 거예요. 불편하시면 여자 기사는 한 시간 기다리셔야 해요, 지금 다 방에 들어가 있어서.” “괜찮아요.”
란 언니가 살짝 웃었다. 그 웃음은 클라이언트 얼굴에서 본 적이 있다. 계약서에 사인할 때의 웃음. “저희는 규칙이 하나 있어요. 수건 덮인 데까지만 손이 가요. 안 덮인 곳은 기사가 손대기 전에 꼭 한 번 여쭤보고, 언니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네.”
3번 방은 복도 끝에 있었다. 2번 방을 지날 때 문틈으로 여자의 신음이 한 가닥 새어 나왔다. 아주 작게. 란 언니의 하이힐은 멈추지 않았다. 조명은 따뜻한 노란색, 머리맡 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구석의 아로마 디퓨저가 하얀 김을 뿜었다. 스피커에서는 물방울 소리, 똑, 똑, 허리가 녹아내리게 떨어졌다. 침대는 온열 침대였고 일회용 시트가 깔려 있었다. 베개 옆에는 네모나게 갠 흰 수건 한 장과 일회용 팬티 한 장.
셔츠를 벗고, 브래지어를 벗고, 팬티를 그 일회용으로 갈아입었다. 종이처럼 얇았다. 엎드리자 수건이 엉덩이 위에 덮였다. 노크 소리, 세 번.
“누나, 저 샤오카이예요. 스물여덟, 이 일 한 지 6년 됐어요.” 그가 들어올 때 나는 얼굴을 옆으로 돌려 한 번 봤다. 흰 티셔츠, 검은 바지, 키는 크지 않고, 손가락이 길고, 엄지 뿌리에 굳은살이 한 겹 있었다. “먼저 등부터 풀어 드릴게요. 워밍업 안 하면 가슴이 제대로 안 풀려요.”
그의 손에 묻은 오일은 따뜻했다. “누나, 장미로 할래요, 라벤더로 할래요?”
“뭐가 다른데?” “장미는 혈액순환, 라벤더는 안정이요. 누나는 멍울이니까 장미.” “그럼 장미.” “누나 이거 얼마나 됐어요?” 그가 오일을 자기 손에 붓고 비벼 데웠다. “아니, 가슴 땡기는 거요.” “한 달 좀 넘었어.” “마지막으로 가슴 마사지 받은 건요?” “받아 본 적 없어.”
“그럼 누나, 잘도 참았네요.”
그는 뒷목에서부터 밀어 내려갔다. 척추 양옆을 엄지로 누르며 한 마디씩 내려갔다. 허리를 누를 때 내가 신음을 흘리자 그가 멈췄다. “누나, 여기 뻐근해요?”
“남편이 안 주물러 줘요?” “시간이 없어.” “바빠요?” “일 년에 비행기 여든 번 타.”
“그럼 누나 이 허리, 아깝게 썩히네요.” 그는 아주 낮게 말했고, 손은 멈추지 않았다. 옆구리에서 갈비뼈로 돌아 올라가며 손끝이 가슴 가장자리를 스쳤다. 나는 엎드려 있었고, 침대에 눌려 있던 젖이 그의 손에 딸려 한 번 출렁였다.
“누나, 돌아누워요. 수건은 제가 잘 덮어 드릴게요.”
돌아눕자 그가 수건을 탁 펴서 내 가슴 위에 덮었다. 쇄골부터 배꼽까지. 조명 아래, 수건 밑으로 젖꼭지 두 개의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손이 수건 가장자리로 들어왔다. 먼저 쇄골 아래, 겨드랑이 쪽으로 밀었다. “누나, 겨드랑이 이 림프절 부었는데, 직접 만져 보면 느껴져요?”
“안 느껴져.” “그게 막힌 거예요.” 그의 엄지가 겨드랑이 가장자리를 따라 돌았다. 한 바퀴, 두 바퀴, 가슴 바깥쪽까지 돌아와서 멈췄다. “누나, 여기 멍울 있네요.”
그는 왼쪽 그것을 정확히 짚었다. 내 허리가 순간 팽팽하게 굳었다.
“아파요?” “좀.” “하나가 아니네요.” 그의 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 그리고 여기, 작은 거. 누나, 이거 기가 막혀서 그래요. 열 오르고, 밤에 잠 잘 못 자죠, 그쵸?” “어떻게 알아.”
“만져 보면 알아요.” 수건 밑에서 그의 손이 내 가슴을 둥글게 돌았다. 한 바퀴마다 원이 커지고, 한 바퀴마다 안쪽으로 조여 들어와서, 유륜 가장자리에 닿으면 물러났다가 다시 바깥쪽에서 돌아 들어왔다.
언제부터인지 내 다리가 오므려져 있었다. 일회용 팬티가 한 군데 젖어서 살에 달라붙었고, 차가웠다. 속으로 나 자신을 욕했다. 쩡쉐, 너 서른다섯이야, 이 사람은 림프 마사지 해 주는 거라고.
“누나, 다리를 그렇게 꽉 오므리면 림프가 순환이 안 돼요.” 손은 멈추지 않았다. “힘 빼요, 다리 좀 벌리고.”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누나?” 그의 손이 내 가슴 바깥쪽을 누른 채 멈추고 기다렸다. “누나가 힘 안 빼면 제가 안으로 못 들어가요.” 나는 다리를 조금 벌렸다. 아주 조금.
“그렇죠, 그렇게.” 그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누나 오래 참았네요. 여기 전부 딱딱하게 뭉쳤어요. 제가 풀어 드릴게요.”
그의 엄지가 유륜 가장자리를 스쳤다. 젖꼭지는 건드리지 않았는데, 나는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저릿해졌다. 수건 밑에서 젖꼭지 두 개가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밀어 올렸다. 안 봐도 그가 봤다는 걸 알았다.
나는 눈을 뜨고 천장을 노려봤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의 손이 멈췄고, 2초 뒤에야 떨어졌다. “네, 누나. 왼쪽 그건 10분 더 밀어 드렸어요. 집에 가서 온찜질하세요.”
“누나,” 그가 문가에서 돌아봤다. “찜질할 때 손 게을리하지 말고요,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요. 아까 제가 한 것처럼.” “알았어.”
그가 나가고 나는 일어나 앉았다. 일회용 팬티는 짜면 물이 나올 만큼 젖어 있었다. 수건으로 닦았다. 세 번 닦고, 휴지통에 버리고, 내 팬티를 입었다.
카운터에서 란 언니가 카드를 긁었다. 건설은행 문자가 떴다. 고객님 끝자리 4471 계좌에서 680위안이 출금되었습니다. “쩡 언니, 샤오카이 손 괜찮죠?”
“그럭저럭이요.”
“누나, 위챗 추가할게요. 다음엔 카운터 거치지 말고 저한테 바로 예약해요.” 샤오카이가 복도 입구에 서서 이미 폰을 들고 있었다. 나는 QR을 스캔했다. 그의 위챗 이름은 “카이·림프 뚫기”, 프로필 사진은 장미 오일 한 병이었다.
집에 온 건 여덟 시. 이눠는 이미 자고 있었고, 이모님이 국을 메이디 전기밥솥에 넣어 보온으로 걸어 두었다. 저우하이밍의 위챗은 일곱 시 사십 분에 와 있었다. “오늘 못 들어가. 내일 아침 싱가포르, 2주.” 나는 “응”이라고 답했다.
저우하이밍의 캐리어는 아직 현관에 서 있었다. 오늘 가지러 오지 않았고, 내일도 아마 안 올 것이다. 샤워하면서 왼쪽 멍울을 만져 봤다. 작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이 아래로 내려갈 때 머릿속은 온통 굳은살 박인 그 엄지가 유륜을 빙빙 도는 장면이었다. 나는 타일에 기대 물을 제일 뜨겁게 틀고,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1분도 안 걸렸다.
나와서 머리를 말리는데 폰이 울렸다. 카이·림프 뚫기: “누나, 왼쪽 멍울은 겉만 해선 소용없어요. 다음 주 수요일, 딥으로 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