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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2장 벗어도 돼요

그리움 · 2270자 · 한국어

다음 주 목요일, 나는 청바지를 입지 않았다.

아침에 나가기 전 옷장 앞에 한참 서 있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다. 치마가 통풍이 잘 되고, 안마 받기 편하고, 그뿐이라고. 나는 남색 일자 치마를 골랐고, 살색 스타킹을 맞췄다. 허벅지 안쪽까지 오는 밴드 스타킹. 학생들 수업할 때 입는 그런 것, 제일 단정한 한 벌이었다.

내가 나에게 붙인 이유는 어찌나 단정한지, 나조차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

두 시 오 분 전에 가게에 도착했다. 저우 언니는 해바라기씨를 까면서 텔레비전의 건강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라오쑨이 안에서 기다려요. 지난번에 허리가 제대로 안 풀렸다고.” 그녀가 3호실 쪽으로 턱짓했다. “오늘은 지명이죠? 장부에 10위안 더 적을게요.”

3호실은 여전히 그 고장난 형광등이 깜빡깜빡했다. 침대 시트는 바뀌어 있었는데 역시 분홍색이었고, 홍화유 냄새는 지난번보다 짙었다. 라오쑨은 이미 작은 의자에 앉아 손에 뜨거운 수건 한 뭉치를 비비고 있다가, 문소리를 듣고 일어섰다.

“뤄 선생님.” 그의 코가 한 번 움찔했다. “옷 바꿔 입으셨네.”

나는 얼어붙었다. “어떻게……”

“향수 냄새가 달라요. 지난번엔 땀 냄새였는데, 오늘은 냄새가 있어. 뿌렸죠.” 그가 살짝 웃었다. 이가 고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발소리가 가벼워요. 부드러운 신발을 신었어.”

나는 정말 플랫슈즈로 갈아 신었다. 수업 때는 하이힐을 신는데, 여기서 또 허리를 삐끗할까 봐. 나는 나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가방을 의자에 놓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하고,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벽의 그 경혈도를 나는 한 번 더 봤다. 빨간 점이 촘촘한 자리에 “팔료” “회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글씨가 아주 작았다.

“엎드려요.” 그가 말했다. “치마는 안마가 안 돼요. 허리까지 내려요. 지난번엔 청바지가 너무 두꺼워서 힘을 못 줬어. 함부로 군다고 할까 봐.” 그가 뜨거운 수건을 손 안에서 툭툭 던졌다. “오늘은 얇으니까, 하기 좋아요.”

나는 문을 한 번 봤다. 문은 살짝 닫혀만 있었고, 잠기지 않았다. 저우 언니가 밖에 있었다.

나는 치마 지퍼를 내리고, 허리 아래로 끌어내리고, 침대에 엎드렸다. 스타킹은 그대로 신은 채였다. 얼굴을 그 구멍에 묻었다. 분홍 시트에 지워지지 않는 작은 누런 얼룩이 하나 있었고, 나는 그 얼룩을 응시했다.

그의 손은 뒷목에서 시작해 지난번처럼 한 마디 한 마디 내려왔다. 허리에 이르자 그가 말했다. “많이 풀렸네. 직접 눌렀어요?”

“샤워할 때요.” 내가 말했다. 목소리가 좀 힘이 없었다.

“자리는 제대로 찾았어요.” 그의 엄지가 눌러 들어왔다. “바로 여기. 힘이 모자라요. 누가 끝까지 눌러 줘야 돼. 남편은 아직도 안 해 줘요?”

“일이 바빠서요.”

“흠.” 그가 코로 숨을 한 번 내쉬고, 말을 잇지 않았다.

이번엔 허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손바닥은 금세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와, 스타킹과 팬티 너머로 주물렀다. 스타킹은 얇았고, 그의 손은 아주 뜨거웠다. 천 두 겹을 사이에 두고도 데일 것 같았다.

“스타킹.” 그가 말했다. 손가락 끝이 스타킹 밴드의 고무 부분을 문질렀다. “여기까지. 밴드 스타킹이네.”

나는 얼굴을 구멍에 묻은 채 “네” 하고 답했다. 목소리가 먹먹했다.

그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돌아 들어와, 오금에서 위로 밀어 올렸다. 허벅지 뿌리까지, 스타킹 끝이 조여 놓은 살까지 쭉 밀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 끝이 스타킹 밴드와 팬티 사이 그 작은 맨살 한 조각에 멈춰, 앞뒤로 문질렀다.

“다리 관리를 잘했네.” 그가 말했다. “서른 넘은 여자 중에 다리가 이렇게 탄탄한 사람 많지 않아요. 매일 스타킹 신죠.”

“수업할 때요.”

“만져 보면 알아요. 자국이 하나 있어.” 그의 손톱이 스타킹 밴드가 남긴 그 자국을 가볍게 긁었다. 두피가 찌릿했다.

내 다리가 본능적으로 한 번 오므라들었다.

“오므리지 마요.” 그가 말했다. 목소리는 여전히 평평했다. “오므리면 기가 못 지나가요. 풀어요.”

나는 풀었다.

그의 손가락이 팬티 가장자리로 미끄러져, 손가락 끝이 그 천 위를 눌렀다. 팬티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고, 한 번 누르자 물소리가 났다. 그가 잠시 멈췄다.

“뤄 선생님.” 그가 말했다.

“네.”

“난 안 보여요.” 그가 아주 천천히 말했다. “벗어도 돼요. 다리는 뿌리까지 뚫어야 하는데, 뭘 사이에 두면 정확히 못 짚어요. 벗고 안 벗고는 선생님이 정해요. 난 손님을 안 보는 사람이니까.”

나는 얼굴을 시트에 붙이고 있었다. 그 누런 얼룩이 눈앞에서 뭉개졌다. 복도에서 저우 언니가 텔레비전 소리를 줄였다. 내 심장 소리가 들렸다. 한 번 한 번, 안마 침대 나무판에 부딪혔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십 초쯤 엎드려 있었다. 방 안엔 그 고장난 형광등의 전류 소리뿐이었다. 지지직.

나는 허리를 들어 팬티를 스타킹째로 끌어내렸다. 무릎까지 내리고, 또 발목까지 차 내리고, 마지막에 벗어 던지고, 맨다리로 다시 엎드렸다. 치마는 아직 허리에 뭉쳐 있었다. 스타킹과 팬티가 한데 엉켜 그의 검은 천 신발 옆에 떨어졌다. 그는 못 보겠지만, 나는 봤다.

“좋아요.” 그가 말했다. 알아차린 것처럼.

그의 손이 다시 내 허벅지 안쪽에 닿았다. 이번엔 천이 없었다. 그의 손바닥은 아주 거칠었고, 굳은살이 있었다. 오금에서 허벅지 뿌리까지 쭉 밀어 올렸고, 거기 닿았을 때 엄지는 옆에서 혈자리를 짚었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내 엉덩이 골에 얹혔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손바닥이 오갔다. 다리 뿌리에서 엉덩이까지, 한 번, 또 한 번. 한 번 지날 때마다 손가락이 가운데로 조금씩 더 미끄러졌다. 나는 엎드린 채 두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었다. 손톱이 파고들었다.

“여기 혈이 하나 있어요.” 그의 중지가 회음 자리를 눌렀다. “음부 양쪽. 막히면 여자 허리가 아파요.” 그의 손가락이 눌러 들어와, 양쪽으로 벌렸다.

내 아래가 반쯤 어두운 방 안에 완전히 드러났다. 보지 못하는 남자의 손에 드러났다. 그의 손가락이 내 보지 바깥쪽 입술을 따라 위아래로 미끄러졌고, 애액이 흘러내려 그의 손에 닿았다. 미끈미끈했다.

“젖었네.” 그가 말했다. 딱 그 말뿐이었다. 다른 뜻은 없었다. 혈자리 이름을 부르듯이. “오래 막혔던 사람은 한 번 뚫리면 이래요. 정상이에요.”

그가 평평할수록 내 얼굴은 더 달아올랐다. 서른두 살 역사 교사인 내가, 88위안짜리 안마 침대에 엎드려서, “젖었네” 소리를 듣고도, 소리 하나 못 내고 있었다.

“소리 내요.” 그가 말했다. “참으면 몸 상해요. 이 방은 방음이 돼요. 내가 이 일 한 지 이십 년이에요.”

나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베개 귀퉁이를 물었다. 메밀 베개가 딱딱하게 한 알 한 알 이에 걸렸다. 커튼 밖에서 전동 스쿠터가 경적을 울렸다. 아주 멀었다. 아주 낡은 메밀 베개였다. 딱딱했다. 나는 물고 있었고, 목구멍에서 소리가 조금 새어 나왔다.

그의 중지가 한 마디 안으로 들어와, 손가락 끝이 안쪽에서 위로 구부러졌다. 어느 지점을 긁는 순간 온몸이 튀어 올랐고, 소리가 단번에 터져 나왔다.

“아앗——”

“찾았다.” 그가 말했다. 손가락이 안에서 천천히 돌았다. 한 번 긁고, 또 한 번 긁고. “여기 이 년 동안 안 뚫렸어.”

나는 베개를 물었고, 침이 베개 귀퉁이를 적셨고, 허리는 제멋대로 그의 손을 향해 마중 나갔다. 그의 손가락 두 개가 드나들었고, 물소리가 반쯤 어두운 방 안에서 또렷하게 울렸다. 푸칫, 푸칫. 머릿속에 저우밍이 불을 끄고 내 잠옷을 걷어 올리던 그 칠 분이 스쳤고, 가계부에 반듯하게 적힌 “안마 88” 네 글자가 스쳤다.

나는 그의 손가락을 조였고, 아래가 한 번 한 번 수축했다. 처음이었다. 낯선 안마 침대 위에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남자에게, 손가락 두 개로 가 버렸다.

나는 엎드린 채 떨었다. 얼굴은 흠뻑 젖은 베개 귀퉁이에 묻혀 있었고, 다리는 힘이 풀려 오므릴 수도 없었다.

그가 손을 뺐다. 아주 부드럽게, 아프게 할까 봐 걱정하듯이. 그가 옆 세면대에서 손 씻는 소리가 들렸다. 물이 콸콸 흘렀고, 손을 털 때 물방울이 벽에 튀었다.

나는 엎드린 채 한참 숨을 골랐다. 뺨이 젖은 베개 귀퉁이에 닿아 있었다. 식어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봤다. 두 시 사십 분. 사십 분밖에 안 지났다. 화면에 교과 주임이 보낸 메시지가 떠 있었다. 내일 아침까지 수업 계획안 제출해 주세요. 나는 그 글자들을 응시했고, 아래는 여전히 한 번씩 수축하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가 말했다. 손을 털고, 더듬어 작은 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연장, 할래요? 뒤에 혈이 하나 더 있는데, 앞쪽이라 엎드려선 안 닿아요. 뒤집어야 돼. 시간 급하면 다음에 해도 돼요. 억지로는 안 해요.”

그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방금 그 손이 자기 손이 아니었던 것처럼.

나는 팬티를 입고 나가야 했다. 저우 언니가 밖에 있었고, 문은 잠기지 않았고, 나는 남편이 있는 여자였고, 교사였고, 내일 1교시에 수업이 있었다. 이 모든 걸 나는 다 알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치마는 허리에 뭉쳐 있었고, 하반신은 맨몸이었고, 숨을 헐떡였다.

“뒤집을게요.” 내가 나 자신이 말하는 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