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인 안마

1화1장 맹인 안마

그리움 · 2524자 · 한국어

4교시 마치는 종이 울렸을 때, 나는 교탁을 짚고 십 초를 서 있고서야 허리를 펼 엄두가 났다. 2학년 3반 애들이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갔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나는 서른두 살, 역사를 가르친 지 9년, 허리는 요 이 년 사이에 망가지기 시작했다.

과대표 리샹이 숙제 공책을 가지러 돌아왔다가, 내가 한 손으로 교탁을 짚고 있는 걸 보고 물었다. “뤄 선생님,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냐, 가 봐.” 나는 교과서를 덮었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제11과, 네 번째 가르친 신해혁명.

영어과 왕 언니가 교무실에서 내가 한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물을 따르는 걸 보고 말했다. “그러다 큰일 나. 안마 받으러 가. 젠서로 사거리에 있는 맹인 안마원, 우리 엄마 허리 디스크도 거기서 고쳤어.”

“맹인이요?”

“맹인 손이 제일 정확해. 눈이 안 보이니까 온전히 손끝으로만 하거든.” 그녀가 위챗을 뒤져 나한테 보여줬다. 가게 이름은 밍무 안마원, 프로필 사진은 손 하나였다. “60분에 88위안, 지명은 10위안 추가, 30분 연장에 50위안. 우리 엄마는 한 달에 네 번 가.”

나는 간다고도, 안 간다고도 하지 않았다. 허리가 또 한 번 찌릿했다. 보온병을 내려놓고 책상 모서리를 짚으며 앉았다.

“하이힐 신고 네 교시를 서 있는데 허리가 안 망가지면 그게 이상하지.” 왕 언니가 고개를 숙여 내 다리를 봤다. “다리는 예쁘지, 근데 몸은 네 거잖아.”

내 다리는 학교에서 유명했다. 168센티, 일 년 내내 치마에 스타킹. 추우면 두꺼운 걸, 더우면 얇은 걸. 역사를 가르치는 데 다리는 필요 없지만, 나는 9년 동안 그렇게 입었다. 작년 스승의 날, 학교 교직원회에서 익명 카드를 돌려 교사끼리 서로 써 줬는데, 내가 받은 한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뤄 선생님 다리가 신해혁명보다 외우기 쉬워요.” 나는 웃지 않았다. 찢어 버렸다.

집에 돌아온 건 수요일. 수요일 밤은 우리 집 고정 순서가 있는 날이다.

저우밍은 구 세무국 제2분국 직원, 서른다섯 살, 뭐든지 반듯한 사람. 집 가계부는 원 단위까지 적고, 휴지를 어느 브랜드로 샀는지도 적어 둔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밤 열 시, 그는 불을 끄고 내 잠옷 치마를 걷어 올린다.

그날 밤도 똑같았다. 불이 꺼지고, 그가 올라타고, 잠옷 위로 젖을 두어 번 주무르고,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세어 본 적이 있다. 들어와서 그가 휴지를 뽑을 때까지 평균 7분. 오늘은 6분 반.

그는 움직이는 동안 말이 없고, 나도 말이 없다. 바로 옆이 이웃집이고 벽이 얇다. 그의 리듬은 장부 적는 것과 똑같다. 한 번은 한 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는 닦고 나서 휴지를 네모반듯하게 접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했다. “허리 안 좋으니까 내일은 하이힐 신지 마.” “응.” “왕 선생이 말한 그 집, 가 봐도 돼. 88위안, 안 비싸네. 청구할 수 있으면 영수증 끊어 달라고 해.”

그는 돌아누워 잠들었다. 나는 눈을 뜬 채 열한 시 반까지 누워 있었다. 허리가 아팠고, 아래는 조금도 젖지 않았고, 휴지가 스친 자리가 뻑뻑하게 말라 있었다. 결혼 7년, 나는 이 침대에서 한 번도 소리를 내 본 적이 없다. 참아서가 아니라, 낼 소리가 없어서.

목요일 오후에는 수업이 없어서 젠서로에 갔다.

밍무 안마원은 2층에 있었다. 계단은 좁았고 난간에는 미끄럼 방지 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문 앞에 나무 팻말이 걸려 있었다. “맹인 안마·정식 마사지”. “정식”이라는 두 글자가 유난히 굵게 덧칠되어 있었다. 문을 밀자 홍화유 냄새가 확 끼쳤다. 쑥 냄새가 섞여 있었다.

카운터에는 마흔쯤 되는 여자가 앉아 있었다. 눈은 멀쩡했고, 성이 저우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허리? 일단 좀 앉아요. 샤오류는 오늘 꽉 찼고, 나는 네 시에 하나 더 있고.” 그녀가 장부를 넘겼다. “남자 기사 괜찮아요? 가게에 남자는 라오쑨 하나뿐인데.”

나는 잠깐 망설였다. 복도 너머 옆방에서 할머니가 아이고 아이고 하는 소리와 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라오쑨 손이 제일 정확해요.” 저우 언니가 말했다. “눈이 안 보이니까 사람을 안 봐요. 안심해요, 여긴 정식이에요. 장애인연합회 인증도 받았어요.”

나는 좋다고 했다. 저우 언니는 긴 의자에서 5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라오쑨의 앞 손님이 막 끝났다고. 긴 의자 맞은편 벽에는 인체 경혈도가 붙어 있었다. 빨간 점이 빽빽했고, 허리 쪽이 제일 빽빽했다.

라오쑨이 안쪽 방에서 나왔다. 키는 크지 않았고, 검은 뿔테 선글라스를 꼈고, 흰 지팡이로 바닥을 두 번 톡톡 치더니 접어 넣었다. 마흔다섯, 손이 아주 컸고, 마디가 굵었고, 오른손 등에 오래된 흉터가 하나 있었다. 흰 기사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목깃이 빨아서 누렇게 바래 있었다.

“뤄 선생님이시죠?” 그가 내가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살짝 틀었다. “이쪽이요, 3호실.”

3호실은 아주 작았다. 안마 침대 하나, 분홍색 시트는 빨아서 허옇게 바랬고, 머리맡에 얼굴을 넣는 구멍이 있었다. 커튼은 쳐져 있었고, 천장의 형광등 두 개 중 하나는 고장 나서 깜빡깜빡했다.

“불은 켜도 안 켜도 돼요. 난 필요 없으니까.” 라오쑨이 말했다. “엎드리세요. 가방은 의자에 두고, 휴대폰은 무음으로 해요. 이따 울리면 불편해요.”

나는 청바지에 셔츠 차림이었다. 엎드려서 얼굴을 구멍에 넣으니 바닥과 그의 검은 천 신발 두 짝만 보였다. 그는 불을 켜지 않았다. 복도의 빛이 문틈으로 한 줄기 들어와 방은 반쯤 어두웠다. 그는 빛이 필요 없었고, 나도 켜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먼저 내 뒷목에 놓이더니 아래로 내려오며 척추를 마디마디 눌렀다. 요추 4번 5번 근처에서 그가 멈췄다.

“여기.” 엄지가 꾹 눌리자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픈 게 맞아요. 막혀 있으니까.” 그가 말했다. “서서 수업하죠. 한 번에 네 교시. 허리가 전부 죽어 있어요.”

“제가 네 교시 서는 건 어떻게 아세요?”

“허리가 말해 주던데.”

그의 손놀림은 정말 정확했다. 엄지로 혈자리를 찾는데, 누르는 족족 정확했다. 신수, 대장수, 환도. 그는 누르면서 이름을 불렀다. 출석 부르듯이. 나는 아파서 숨을 들이켰지만 그만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허리, 하루 이틀 된 게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일 년 넘었죠?” “이 년이요.” “남편이 안 주물러 줘요?” “그이는 할 줄 몰라요.” “그럼 뭘 할 줄 아는데.” 그 말엔 물음표가 없었고,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허리에서 엉덩이 윗부분까지 밀어 내리며 두 손바닥으로 누르고 양옆으로 벌렸다. 청바지가 두꺼운데도, 그의 엄지가 꼬리뼈 바로 위에 눌리는 게 느껴졌다. 엉덩이 골에서 아주 가까운 곳.

그는 멈추지 않고 아래로 눌러, 엉덩이 골 꼭대기를 누르며 왔다 갔다 주물렀다.

나는 엎드려 있었고, 얼굴은 구멍 속에 있었고, 내가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도 막혔네.” 그가 말했다. 목소리는 아까와 똑같이 평평했다. “기가 안 내려가니까 허리가 안 통하는 거예요.”

그의 손이 거기서 3초 멈췄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숨소리가 들렸고, 내 숨소리도 들렸다. 옆방 할머니의 아이고 소리는 그쳤고, 복도에서 저우 언니가 전화를 받고 있었다. “내일 오전은 꽉 찼고, 오후 두 시는 어때요.”

그러더니 그는 손을 옮겨 내 허벅지 뒤쪽을 눌렀다. 청바지 위로, 한 손에 한 다리씩, 엉덩이 아래부터 오금까지. 손가락은 내내 허벅지 안쪽 그 틈을 따라갔다. 오금에 닿았을 때 그의 손가락이 안쪽으로 훅 파고들었고, 내 다리 전체가 부르르 떨렸다.

“다리도 뻣뻣하네.” 그가 말했다. “이 다리, 평소에 만져 주는 사람 없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팬티가 젖었다. 조금이 아니라, 살에 달라붙는 게 느껴질 만큼.

나는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두 다리를 꽉 붙였다. 그가 알아챌까 봐. 그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마지막 10분은 허리로 돌아와 주먹으로 한 번 한 번 두드렸다. 뼈 틈새까지 뜨거워지도록. 60분이 다 되자 저우 언니가 문밖에서 노크하며 소리쳤다. “3호실 시간 됐어요.”

라오쑨이 손을 거두고 한 걸음 물러섰다. “천천히 일어나요. 좀 앉았다 가세요.”

나는 일어나 앉았다. 허리가 정말 풀려 있었다. 그는 문가에 서 있었고, 선글라스는 벽을 향해 있었다.

“청바지가 너무 두꺼워요.” 그가 말했다. “위로는 정확히 못 만져요.”

나는 88위안을 냈다. 위챗으로 QR을 찍었다. 저우 언니가 예약하기 편하게 가게 위챗을 추가하라고 했다. 나는 추가했다. 이름은 “밍무 안마원”으로 저장했다. 그녀가 말했다. “라오쑨 시간은 빡빡해요. 지명하려면 미리 말해야 돼요.”

계단을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좀 풀렸다. 난간 테이프에 손을 얹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왔다. 사거리에 와서야 셔츠 등판이 땀에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은 걸 알았다.

집에 오니 저우밍은 <신원롄보> 뉴스를 보고 있었고, 샤오만은 탁자에 엎드려 병음을 쓰고 있었다. 여섯 살, 1학년. 그가 물었다. “안마 얼마였어?” “88.”

그는 가계부를 꺼내 “안마 88”이라고 쓰고, 날짜를 적고, 덮었다. “효과 있으면 또 가. 영수증은 받았어?” “아니.” “다음엔 받아.”

“누가 해 줬어?” “기사 한 명.” 나는 주방으로 가서 물을 올렸다. 돌아보지 않았다. “눈이 안 보이는 사람.” “아.” 그는 더 묻지 않았다.

밤에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이 허리를 때렸고, 손을 아래로 내리니 거기는 여전히 젖어 있었다. 나는 두 손가락으로 라오쑨의 엄지가 멈췄던 자리를 눌러 봤다. 꼬리뼈 아래, 엉덩이 골 꼭대기.

다리가 단번에 풀려서 세면대를 붙잡았다. 거울은 온통 김이 서려 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나왔을 때 저우밍은 이미 자고 있었다. 가계부는 협탁 위에 놓여 있었고, “안마 88”이라는 한 줄이 아주 반듯하게 적혀 있었다.

열 시 반, 휴대폰이 한 번 울렸다.

밍무 안마원: 뤄 선생님, 쑨 기사님이 다음 주 목요일 오후 두 시 예약 남겨 두셨다는데,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