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워치가 한 번 진동했다. 항공편 알림 앱: CZ3596 광저우—우한, 예상 지연 180분, 사유: 항공 교통 통제.
나는 바이윈 공항 T2 보안검색대 밖에 서서 휴대폰 화면을 껐다가, 켰다가, 다시 껐다. 세 번. 세 시간. “씨발.” 작게 욕을 내뱉자 옆에서 캐리어를 끌던 아줌마가 나를 힐끗 봤다.
내 이름은 펑추추, 서른세 살, 독일계 산업 그룹 화남 지역 매니저다. 밑에 영업 열한 명, 창고 두 개를 거느리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광저우, 금요일 밤에 우한으로 날아갔다가 일요일 밤에 돌아온다. 남편 저우옌은 서른여섯, 우한의 한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가르치는 부교수로, 대학원생 여섯에 과제 세 개를 맡고 있다.
올해 들어 오늘까지 우리가 한 침대에서 잔 날은 마흔하루. 세어봤다.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뒀다. 마지막으로 섹스한 건 2월 4일, 춘절, 시어머니가 옆방에 계셔서 그는 소리를 죽였고, 3분, 콘돔 안에 싸고, 일어나자마자 샤워하러 갔다.
그에게 위챗을 보냈다. “세 시간 지연, 착륙은 열한 시 반쯤.”
답장은 빨랐다. “그럼 실험실 가서 샘플 먼저 보고, 열한 시에 출발해서 데리러 갈게. 굶지 말고, 라운지에 먹을 거 있어.” 뒤에 웃는 얼굴 이모티콘 하나. 그가 웃는 얼굴을 보낸 횟수가 나한테 키스한 횟수보다 많다.
보안검색을 통과할 때 검색요원이 정장 재킷을 벗으라고 했다. 회사 지급 남색 정장 스커트 세트, 흰 블라우스, 30데니어 검은 스타킹, 6센티 검은 하이힐. 이 옷을 6년째 입고 있다. 안내데스크 아가씨는 스튜어디스 같다고 했고, 고객들은 여자 스파이 같다고 했다. 뭐 같든 상관없다. 서른셋에 아무도 손대지 않는 여자처럼만 안 보이면 된다.
라운지는 B구역 2층. 플래티넘 카드를 찍자 안내데스크 여직원이 매뉴얼대로 웃었다. “펑 고객님, 지연 항공편 승객분께는 무료 어깨·목 마사지를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15분, 안쪽 마사지 구역에서요. 이용하시겠어요?”
“네, 할게요.” 지난 두 달 동안 내 어깨는 우리 창고에 쌓인 강판만큼 딱딱했다.
“그럼 먼저 식사하시고, 7시 20분으로 예약해 드릴게요.”
완탕면 한 그릇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반쯤 먹고 노트북을 열었다. 독일 본사 메일, Q4 예측표, 빨간색으로 표시된 고객 넷. 숫자 셋을 고치고, 넷째 숫자는 고쳤다가 지우고, 지웠다가 다시 고쳤다. 창밖으로 비행기 한 대가 밀려 나갔다. 불빛이 깜빡, 깜빡.
저우옌에게서 또 한 통. “엄마가 국경절에 오냐고 물어보셔. 네가 끓인 연근탕 드시고 싶대.” 나는 답했다. “갈게.” 그가 답했다. “응.” 웃는 얼굴은 없었다.
마사지 구역은 라운지 제일 안쪽, 화분 한 줄 너머에 있었다. 전동 안마의자 넷, 그중 하나에만 사람이 누워 있었다. 코를 고는 중년 남자, 구두는 바닥에 벗어놓은 채. 조명은 따뜻한 노란색으로 바깥보다 절반쯤 어두웠고, 공기에는 오일 향, 라벤더, 그리고 아주 약간의 소독약 냄새가 섞여 있었다. 벽에는 가격표. 어깨·목 15분 무료, 연장 15분당 88위안, 전신 오일 개인실 60분 298위안.
마사지사가 커튼 뒤에서 나왔다. 검은 유니폼,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었고, 팔뚝에 핏줄이 도드라졌다. 가슴에 명찰: 루옌.
“안녕하세요, 펑 고객님. 항공편이 지연되셨죠. 제가 긴장 푸시는 걸 도와드릴게요.”
그 말을 하면서 그는 내 눈을 봤다. 안내데스크의 그런 웃음이 아니라, 아무 표정 없는, 편명을 읽어주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몇 살이에요?” 내가 이걸 왜 묻지. 내 손으로 내 뺨을 때리고 싶었다.
“스물아홉이요. 이 일 한 지 6년째고요.” 그가 말했다. “앉으세요. 가방은 이쪽에. 신발은 벗으셔도 됩니다.”
그가 가리킨 작은 수납장에 가방을 놓고, 구두를 벗고, 안마의자에 앉았다. 의자가 뒤로 젖혀지자 치마가 한 뼘쯤 말려 올라갔다. 당겨봤지만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내 머리 뒤에 서서 두 손을 내 어깨에 올렸다. 움직이지 않았다. 3초.
“여기가,” 그의 엄지가 내 견정혈을 눌렀다. “딱딱하네요. 매일 비행기 타세요?”
“일주일에 두 번.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와요.”
“컴퓨터 많이 쓰시고요?”
“하루 열 시간. 회의는 밤 아홉 시까지, 호텔 돌아가서도 독일에 답장해야 해요. 거기는 오후 세 시니까.”
“남편분이 안 주물러 주세요?”
눈을 떴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자기 손을 보고 있었다. “우한에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 사람 손에는 분필 가루가 묻어 있지, 오일은 없어요.”
“아.” 그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지가 견정혈에서 목 뿌리까지 밀고 올라갔다가 다시 밀고 내려왔다. 힘이 세서 숨을 헉 들이켰더니 그는 조금 약하게, 그러다 다시 세게. 눈을 감았다. 옆의 중년 남자가 몸을 뒤척였고, 코골이가 멈췄다.
“여기 뭉친 데가 있네요.” 그의 손가락 마디가 내 오른쪽 견갑골 틈을 눌렀다. “누르면 아프세요?”
“아파요.”
“아픈 게 맞아요. 조금만 참으세요, 풀어드릴게요. 이런 뭉침은 적어도 2년은 쌓인 거예요.” 그가 그 자리를 누른 채 돌렸다. 일고여덟 바퀴. 이마에 땀이 났다. 그가 멈추고, 손바닥 뿌리로 내 뒷목 전체를 아래에서 위로 한 번 밀어 올렸다. 뜨거웠다. “손에서 무슨 냄새예요?” 내가 물었다. “스위트 아몬드 오일이요. 옷에 안 묻어요.”
“어깨하고 목 문제는, 뿌리가 어깨에 있지 않아요.” 그의 손이 승모근을 따라 앞으로 와서 쇄골을 눌렀다. “대흉근에 있죠. 앞이 조이면 뒤가 당겨져요. 매일 이걸 입으시잖아요.” 그의 손끝이 내 정장 재킷을 슬쩍 건드렸다. “가슴 앞이 계속 조여 있는 거예요.”
“그럼 어떡해요.”
“제가 풀어드릴게요. 불편하시면 말씀하세요.”
그의 손이 쇄골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흰 블라우스 너머, 브라 너머, 두 손이 내 가슴 위쪽에 붙어서 아래로 누르고 양옆으로 밀었다. 젖가슴 윗선까지 밀고, 멈추고, 다시 밀었다.
나는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젖꼭지가 섰다. 브라 너머, 블라우스 너머로 그가 느꼈는지 모르겠다. 두 손을 팔걸이에 올리고 꽉 쥐었다.
그의 손이 양옆으로 밀 때마다 손가락이 내 겨드랑이 밑을 스치고 다시 스쳐 돌아왔다. 블라우스 천이 얇아서 그의 손가락이 문지르는 소리가 났다. 사각사각. 이렇게 조용한 라운지에서는 또렷하게 들렸다.
“숨 쉬세요.” 그가 말했다. “들이마시고.”
들이마셨다. 가슴이 위로 밀려 올라가 그의 손에 닿았다.
“내쉬고.”
그의 손이 따라 내려왔다. 세 번째 내쉴 때, 그의 엄지가 브라 가장자리 위를 돌아서 내 젖을 곧장 눌렀다. 누른 채 원을 그렸다. 안마의자 위에서 내 다리가 모아졌다.
“여기 멍울이 있네요.” 그가 말했다. “직접 만져보신 적 있어요?”
“없어요.” 목소리가 조금 쉬어 있었다. 서른세 살, 내 젖에 멍울이 있다고 말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내 남편을 포함해서.
“돌아가서 직접 만져보세요.” 그의 엄지가 다시 한 바퀴, 아까보다 가볍게 그리고는 물러나 내 어깨로 돌아갔다.
물이 나왔다. 나는 안다. 스타킹 가랑이가 달라붙었다. 차가운 한 조각. 다리를 조금 더 조였더니 안마의자 가죽이 끼익 소리를 냈다.
눈을 뜨고 그의 팔을 봤다. 팔에 땀이 나 있었다. 라운지는 24도였다.
“블라우스 두 번째 단추가 풀렸어요.” 그가 말했다.
고개를 숙였다. 안 풀렸다. 고개를 들어 그를 봤고, 그도 나를 봤다. 여전히 편명을 읽어주는 그 얼굴이었다.
“다른 여자 손님한테도 이렇게 말해요?”
“지연된 여자 손님이 많지 않아요. 세 시간 지연은, 오늘 밤 고객님 한 분뿐이고요.”
옆의 중년 남자가 일어나 앉아 하품을 하고, 신발을 신고 나갔다. 마사지 구역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 그의 손은 여전히 내 어깨에 있었고, 엄지가 내 목 뿌리를 따라 내려와 블라우스 깃 조금 아래에서 멈췄다. 안으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았다.
“15분 됐습니다.” 그가 안마의자 등받이를 세웠다. 치마는 아직 허벅지 위까지 올라가 있었다. 나는 내리지 않았다.
“무료는 여기까지예요.” 그가 내 옆에 서서 나를 내려다봤다. “연장은 15분에 88위안. 아니면, 안쪽에 개인실이 있어요. 전신 오일, 한 시간에 298위안. 세 시간 지연이시니까, 시간은 됩니다.”
“개인실.” 내가 말했다. “누가 해요?”
“저요. 오늘 밤은 저 혼자 근무예요. 샤오자오가 휴가라서.”
화웨이 워치를 봤다. 저녁 7시 40분. 탑승 시각은 10시로 바뀌어 있었다. 저우옌이 보낸 그 웃는 얼굴이 떠올랐고, 2월 4일의 그 3분이 떠올랐고, 안내데스크 아가씨가 했던 “스튜어디스 같다”는 말이 떠올랐다. 스튜어디스는 적어도 누군가 마음에 두기라도 하지.
“개인실에 카메라 있어요?”
“없어요. 복도에는 있고요.” 그가 말했다. “그것도 일주일이면 자동으로 덮어쓰이고, 아무도 꺼내 보지 않아요. 개인실 안에는 정말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설은행 앱을 열었다. 결제 코드가 떠 있었다. 손이 떨렸다. 휴대폰을 왼손으로 옮겼다가 다시 오른손으로 옮겼다.
“전신으로.”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