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K·남편】
여섯째 밤은 어느 아침에서부터 써야 한다. 그날은 주말이 아니었다. 알람이 두 번 울렸는데 둘 다 일어나지 않았다. 샤오만은 옆으로 누워 한쪽 다리를 내 배에 걸치고, 머리카락은 내 팔 밑에 깔린 채, 잠옷은 허리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다. 나는 손을 그녀의 허벅지 안쪽 가장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지 않은 채 물었다. “예전 얘기 좀 해 봐.” 예전 뭐, 그녀가 말했다. 나는 말했다, 예전 그 남자. 그 사람이랑 어떻게 했는지. 그녀는 내 겨드랑이에 얼굴을 잠깐 파묻더니 그건 왜 묻느냐고 했다. 나는 듣고 싶다고, 말해 보라고 했다.
【샤오만·아내】
그는 내가 그 사람 얘기를 꺼리는 걸 안다. 그런데 물을 때 손이 내 허벅지 안쪽을 누르고 있었다. 누른 채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오늘 들을 때까지 안 끝내겠구나 싶었다. 나는 말했다, 그때는 확실히 심했다고. 매일 했다. 그는 매일 원했고, 나는 아무 느낌이 없어도 응했다. 어떤 날은 퇴근하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 눌렸다. 라오K가 물었다, 매일 하니까 그래서 흥이 나더냐고. 아니라고 했다.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고, 끝나면 자고만 싶었다. 그런데—나는 잠깐 멈췄고,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조금 음란하다. 그 말을 끝내는 순간 허벅지 안쪽 피부가 갑자기 뜨거워졌다. 그의 손은 아직 거기 있었고, 나는 몸을 조금 틀어 다리를 모으려 했다.
【라오K·남편】
그녀가 다리를 모으려 할 때에야 시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엉덩이 밑 그 부분, 회색 시트가 짙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큼직한 얼룩이었고, 가장자리는 아직 번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고개를 숙여 봤다. 잠옷 아래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음모는 물에 젖어 가닥가닥 엉겨 붙었고, 두 살점 사이는 기름을 바른 듯 번들거렸다. 나는 말없이 손가락 두 개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저항이 조금도 없었고, 안은 손가락이 델 정도로 뜨거웠다. 그녀가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치켜올렸다. 나는 손가락을 안에 멈춘 채 말했다. “말해. 뭘 원하는지. 똑똑히 말하면 내가 찾아 줄게.”
【샤오만·아내】
말이 안 나왔다. 그의 팔을 깨물자 그가 손가락을 위로 한 번 구부렸고, 아랫배가 움찔했다. 나는 말했다, 큰 거. 그가 말했다, 또. 나는…… 털 있는 게 좋아. 그의 손가락이 멈췄다. 나는 남은 말을 한숨에 뱉었다. “그 남자들 몸의 털이랑 냄새를 맡으면서, 그게 내 몸에 비벼지면, 나 못 견뎌. 내 후각이 너무 예민해. 그 땀 냄새, 뭐라 말 못 할 그 냄새, 내 몸에 닿기만 하면 힘이 풀려.” 말해 놓고 나도 믿기지 않았다. 얼굴을 그의 팔에 붙였는데, 뜨거웠다. 그가 나를 내려다봤다. 눈은 웃고 있었지만, 안에 있는 손가락이 다시 한 번 구부러졌고, 나는 소리를 질렀다.
【라오K·남편】
“냄새에 그렇게 반응이 커?” 내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이 없었다. 다시 한 번 구부리자 다리가 떨렸고, 시트의 얼룩이 한 바퀴 더 커졌다. “또 뭐.”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손가락을 빼서 그녀의 코끝에 한 줄 발랐다. 제 냄새를 맡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좀 더 일본식으로 해 보고 싶어.”
【샤오만·아내】
“나를 묶어 줘.”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예쁘게 묶어 줘, 밧줄 예술 같은 거, 가슴에 한 바퀴씩 감는 거. 그리고—” 얼굴을 통째로 베개에 파묻었고, 남은 몇 글자는 베개 틈으로 짜냈다. “그리고 앞뒤 같이.” 그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는 오래 기다렸다. 비웃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오래. 그가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갔다. 휴대폰 셔터 소리가 들렸다. 시트를 찍는 거였다. 그러고는 돌아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좋아. 찾아 줄게.”
【라오K·남편】
나는 그 시트 사진을 일지에 저장하고 아래에 네 가지를 적었다. 큰 것. 털, 냄새. 묶기. 앞뒤. 지난 밤에도 원래 앞뒤 같이 할 생각이었는데 윤활제를 충분히 안 챙겨서 접어야 했다. 이번에는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밧줄. 붉은 마 밧줄, 십 미터짜리 두 가닥. 사 와서 뜨거운 물에 삶아 부드럽게 만들고, 말리고, 왁스를 먹이고, 집에서 그녀의 손목과 의자 다리를 상대로 사흘 밤을 연습했다. 매듭을 본 그녀가 직접 예쁘다고 할 때까지. 다른 하나는 사람. 레온, 서른넷, 유럽인, 항저우의 맥주 설비 회사에서 설치를 맡고 있다. 온 지 삼 년, 중국어는 되지만 문장이 짧고 억양이 세다. 먼저 그가 사는 곳 아래층에서 한 번 만났다. 앉으니 옷깃이 벌어져 있었고, 가슴털이 두 번째 단추 자리에서 삐져나왔다. 팔의 털은 짙은 갈색으로, 피부가 안 보일 만큼 빽빽했다. 땀 냄새가 났고, 그 밑에 내가 이름 붙일 수 없는 냄새가 있었다. 역하지는 않았다. 볕에 말린 밀에 쇠녹을 조금 섞은 것 같았다. 그때 생각했다. 그녀는 못 견딜 거다.
나는 그에게 규칙을 말했다. 내가 그 자리에 있고, 각도는 내가 정하고, 내가 멈추라면 멈춘다. 그는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됩니다. 당신 말 따를게요.” 검사 키트를 주자 그 자리에서 손가락을 찔렀고,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샤오만의 사진을 한 장 보여 줬다. 뒷모습만. 그는 오래 보더니 말했다. “아주 작네요. 조심할게요.” 너무 조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가 웃었다. 짧은 웃음이었다.
【샤오만·아내】
그날 밤 내가 먼저 방에 들어갔다. 나무 마감의 그 호텔, 침대에는 짙은 회색 러너, 따뜻한 노란 조명. 라오K는 맞은편 방으로 그를 만나러 갔고, 아홉 시에 데려오기로 했다. 협탁 꽃병에 짙은 붉은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었고, 꽃잎 가장자리가 조금 거무스름했다. 이틀쯤 둔 것이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무릎 꿇고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들고, 그 장미를 꽃병에서 뽑았다. 줄기의 가시는 잘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엉덩이 골에 끼웠다. 꽃송이는 위로, 뒤쪽 구멍에 붙여서. 뒤돌아보며 휴대폰을 들고 세 장을 찍고, 가장 선명한 한 장을 골랐다—음모 아래 두 살점이 또렷하고, 장미가 그 사이에 끼어 있는—라오K에게 보냈다. 글자는 치지 않았다.
【라오K·남편】
사진이 들어왔을 때 나와 레온은 그의 방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한 번 보고 그에게는 보여 주지 않았다. 엉덩이가 높이 들려 있고, 장미는 엉덩이 골에 끼워져 꽃송이가 뒤쪽 구멍을 누르고, 그 아래 두 살점은 조명 아래 젖어 있었다. 나는 네 글자만 답했다. 아홉 시 도착. 그러고는 휴대폰을 탁자에 엎어 놓고 레온을 봤다. 그는 손목시계를 풀고 있었다.
【샤오만·아내】
여덟 시 오십팔 분. 밧줄은 탁자 위에 펼쳐져 있었다. 두 가닥, 붉은색, 두 개의 고리로 감겨서. 나는 침대에 무릎 꿇은 채 움직이지 않았고, 장미는 아직 끼운 채였다. 문이 울렸다. 두 번. 라오K가 카드를 대는 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먼저 냄새가 났다. 땀 냄새, 뜨거운, 햇볕 아래서 막 걸어 들어온 사람 같은 냄새. 그 밑에 뭐라 말 못 할 냄새가 깔려 있었다. 약간 시큼하고, 약간 밀 같은. 그 냄새가 문에서 밀려와 침대 가장자리까지 밀려왔고, 내 허벅지 안쪽은 단번에 힘이 풀려, 무릎이 양쪽으로 미끄러졌다.
【레온·싱글남】
문이 열리고, 먼저 하얀 등이 보였다. 아주 작은, 회색 침대에 무릎 꿇은. 그다음은 엉덩이. 둥글고, 높이 들려 있고, 가운데 꽃 한 송이가 끼워져 있었다. 그녀가 뒤돌아 나를 봤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얼굴 반을 가렸다.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내 뒤에서 문을 닫으며 말했다. “당신 냄새를 맡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