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쑹·남편】
2006년 10월 9일, 장청 훙치루, 훙파 빈관 203호. 방값 68위안에 보증금 100위안. 프런트 아줌마가 열쇠 패를 유리 위에 탁 내려놓을 때, 아란은 내 뒤에 숨어서 내 재킷 뒷자락을 계속 움켜쥐고 있었다.
그해 그녀는 스물하나, 나는 스물셋이었다. 사귄 지 1년 2개월, 방을 잡은 건 두 번, 둘 다 끝까지 못 갔다. 그녀가 싫다고 한 게 아니라, 내가 안 됐다. 자위를 너무 많이 해서 서질 않았다. 그 말을 나는 끝내 그녀한테 하지 못했다.
방 안에는 소독약 냄새가 배어 있었고, TV는 14인치, 화면에 눈발이 쉴 새 없이 튀었다. 내가 그걸 끄자 방에는 욕실의 백열등 하나만 남았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을 무릎에 누른 채 말했다. “불도 꺼.”
“끄면 네가 안 보이잖아.” “보긴 뭘 봐, 안 본 것도 아니면서.” 말해놓고 자기가 먼저 얼굴이 빨개졌다. “저번에도 그랬잖아. 보기만 하고…… 그러고 끝났잖아.”
“오늘은 달라.” “뭐가 달라?”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입술부터 키스했다. 귀, 목, 셔츠 세 번째 단추를 풀었을 때 그녀의 숨이 벌써 흐트러졌다. 젖가슴은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젖꼭지는 연한 분홍이었다. 입에 머금자 그녀는 흠 하고 소리를 냈다가 급히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배, 허리의 움푹한 곳, 치마를 걷어올리고 흰 면팬티를 벗겼다. 그녀의 다리는 죽어라 붙어 있었고, 나는 하나씩 벌려서 얼굴을 파묻고 핥았다. 그녀의 보지는 얌전하게 다물려 있었고, 15분을 핥고 나서야 천천히 틈이 한 줄 벌어졌다. 애액과 침이 섞여 내 턱을 번들번들하게 발라놓았다.
“쑹젠쥔, 보지 마……” 그녀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너 말고 누굴 봐.” “네가 핥으니까…… 다리에 힘이 풀려.”
그리고, 하늘이 눈을 떴는지 뭔지, 내 물건이 섰다.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나는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손으로 잡고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주 날카롭게, 온몸이 침대 머리 쪽으로 움츠러들었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빼!” 나는 즉시 빼고 꼼짝도 못 했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울었다. 시트 위, 그녀 쪽에, 검붉은 피가 조그맣게 고여 있었다. 동전 하나만 한 크기였다.
나는 그녀를 통째로 품에 안았다. 눈물이며 콧물이며 전부 내 어깨에 문질러졌다. 내가 말했다. “아란, 맹세할게. 평생 너한테 잘할게, 평생 너 아껴줄게.”
그녀가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 “된다고 미리 말해주지 그랬어.” “나도 오늘 될 줄 몰랐어.” 그녀는 내 품에서 소리 내어 웃었다. 눈물은 아직 매달린 채로. “날은 참 잘도 골랐네.”
“아파?” “아파.” 그녀는 내 목에 얼굴을 묻었다. “더 꽉 안아. 꽉 안으면 안 아파.”
그날 밤 우리는 다시 시도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안고 날이 밝을 때까지 누워 있었고, 잠든 뒤에도 그녀의 손은 내 손목을 쥐고 있었다. 자국이 네 줄 났다.
나중에 우리는 결혼했고, 결혼한 지 10년이다. 그녀는 서른둘, 나는 서른다섯, 둘 다 둥관 탕샤의 모터 공장에서 일한다. 그녀는 사무직, 나는 기술직.
10년, 그 동전만 한 핏자국을 나는 계속 기억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또 하나는, 이 2년 동안 그녀가 침대에서 나한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한 달에 한 번, 어떨 땐 두 달에 한 번. 그녀는 잠옷 차림으로 눕고, 나는 뒤에서 들어가고, 3분이나 5분. 그녀의 손은 내내 협탁 위의 휴대폰에 얹혀 있다. 끝나면 그녀는 씻으러 가고, 돌아와서 말한다. “내일 아침 근무야.”
한번은 내가 물었다. “나 지겨워진 거야?” 그녀가 말했다. “아니, 피곤해서.” 다음 날 그녀는 나한테 갈비찜을 해줬다. 우리 엄마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나는 갈비를 먹으면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갈비찜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침대에선 왜 3분인 건지.
올해 그녀의 어머니가 허리가 안 좋아져서, 그녀는 8월에 장기 휴가를 내고 장청으로 간병하러 갔다. 공장에 일이 많지 않았고, 기숙사엔 나 혼자 남았다.
퇴근하면 할 일이 없어서, 처음엔 마을 어귀에서 슬롯머신을 한동안 하다가 2천 위안 넘게 잃고서야 손을 뗐다. 그 뒤로 휴대폰에 소설을 몇 편 받았다. 전부 그런 종류였다. 스와핑, 핫와이프, 아내가 다른 남자한테 따먹히는 얘기.
처음엔 그냥 읽기만 했다. 세 번째 편을 읽을 때, 나는 알아차렸다. 책 속의 그 여자가 입은 건 아란의 치마였고, 걷는 건 아란의 모습이었고, 다른 남자 밑에 깔려서 지르는 건 아란의 목소리였다.
기숙사의 폭 1미터 20짜리 철제 침대에서 나는 몇 번이고 딸딸이를 쳤다. 그때마다 머릿속엔 다리를 벌린 그녀가, 내가 모르는 남자한테 박히며 울부짖는 모습이 있었다. 싸고 나면 나는 인간도 아니라고 나를 욕했다. 욕하고, 다음 날 또 읽었다.
어느 날 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쪽에서 그녀는 엄마 주무신다, 자기도 자야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휴대폰 화면 속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들여다봤다. 작업복을 입고 작업장 입구에서 찍은 그 사진. 생각했다. 이 몇 달 동안 내 머릿속에서 뭐가 상영되고 있었는지 그녀가 알면, 따귀가 날아오려나.
국경절에 7일 휴가를 내고 장청으로 돌아갔다. 사흘째 밤, 우리는 집의 그 낡은 침대에 누웠고, 그녀가 불을 끈 뒤 내가 말했다. “아란, 인터넷 친구 한번 만나고 와.”
그녀가 몸을 뒤척이며 웃었다. “취했어?” “안 마셨어. 진심이야.” 어둠 속에서 그녀는 잠시 조용했다. “무슨 뜻이야.”
“넌 스물하나에 나랑 살기 시작했고, 나 말고 다른 남자랑은 손도 안 잡아봤잖아. 다른 남자가 어떤 건지, 네가 알았으면 해.”
“쑹젠쥔, 너 병 있어.” 그녀는 이불을 잡아당기고 나한테 등을 돌렸다. “나 병 있는 거 알아.” 나는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둥관에서 매일 이 생각을 해. 생각하다 잠을 못 자.” “무슨 생각?” “네가 다른 남자랑 있는 거.”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 이불 저쪽에서 한마디가 건너왔다. “내가 다른 남자랑 자길 바라는 거야?”
“만나러 갔으면 해. 만난 다음 일은 네가 정해.”
그녀는 더 말하지 않았다. 마음속의 그 한마디를 나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알고 싶어. 다른 남자 밑에서도 너는 이렇게 등을 돌리는지.
【아란·아내】
그는 내가 잠든 줄 안다. 안 잤다.
나는 그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한 번, 또 한 번, 점점 깊어졌다. 내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건 그의 그 말이 아니었다. 내 휴대폰 속 그 사람이었다.
샤오장. 스물일곱, 장청 토박이, 개발구에서 설비 유지보수를 한다. QQ 유리병 편지에서 건진 사람, 석 달 넘게 얘기를 나눴다. 그는 한 번도 그런 저속한 말을 보낸 적이 없다. 오늘 뭐 먹었어요, 공장은 쉬는 날 있어요, 웃으면 어떤 얼굴이에요, 그런 것만 물었다.
지난달에 사진 한 장 보내달라기에 작업복 입은 걸 한 장 보냈더니, 답이 한 줄 왔다. “사모님 그 허리, 치마 입으면 진짜 예쁘겠어요.”
그 메시지를 세 번 읽고, 지웠다. 지우고 나서 후회했다. 쑹젠쥔이 내 휴대폰을 한 번 뒤진 적이 있다. 왜 남이랑 채팅하는 걸 자기한테 숨기냐고. 이제 안 한다고 했다. 말하지 않은 건, 친구 삭제는 안 했다는 것.
서른이 넘고부터 공장 정문의 경비, 작업장의 조장, 식당에서 반찬 퍼주는 아저씨, 나를 보는 눈이 다 달라졌다. 쑹젠쥔은 모른다. 내가 머리 모양을 바꾼 것도 사흘은 지나야 알아채는 사람이니까.
그날 작업장의 샤오자오가 복사용지 옮기는 걸 도와주다가, 눈이 내 가슴께에 2초 머물렀다. 사무실로 돌아와 유리문에 나를 비춰봤다. 서른둘, 허리는 아직 있고, 가슴도 아직 봉긋하다. 쑹젠쥔이 마지막으로 나더러 예쁘다고 한 건 3년 전이다.
내가 알고 싶은 건 다른 남자가 어떤지가 아니다. 다른 남자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그게 알고 싶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부엌에서 달걀을 부치고 있었고 그는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등을 돌린 채 말했다. “갈게.”
뒤집개가 잠깐 멈췄다. “뭐라고?” “만나러 갈 거야. 네가 가라고 해서가 아니야. 착각하지 마.” 달걀을 그의 밥그릇에 옮겨 담으며, “규칙은 내가 정해. 어디 가는지, 누구랑, 몇 시에 오는지, 내가 정해. 내가 말하기 싫은 건 물어보지 마.”
“누구랑?” “봐, 벌써 물었잖아.”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집었다. “이거 하나만 물을게.”
“인터넷에서 얘기하던 사람. 여기 사람. 너보다 젊어.” 나는 앉아서 나도 달걀을 한 젓가락 집었다. “다른 건 없어.”
그는 한참 만에야 한마디를 쥐어짜냈다. “알았어.” “그리고.” 나는 그를 똑바로 봤다. “중간에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올 거고, 넌 한마디도 하지 마.” “알았어.”
“그렇게 빨리 대답하니까, 오히려 좀 무섭네.”
그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밥을 퍼먹었다. 귀가 빨개진 게 보였다. 목 밑동까지 빨갛게. 10년 만에, 그가 그러는 걸 처음 봤다.
오후에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남색 A라인 치마, 작년에 그가 사준 건데, 허리가 꽉 조여서 입으면 엉덩이가 한 뼘쯤 위로 들린다. 검은 팬티스타킹, 굽 3센티짜리 검은 구두. 립스틱은 한 번만 발랐다. 너무 빨갈까 봐.
샤오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밤 시간 있어? 나 시내에 있어.” 답은 빨리 왔다. “있어요! 사모님 장소만 말해요, 차 갖고 데리러 갈게요.”
치마를 살짝 당기고 거울을 향해 한 장 찍었다. 휴대폰은 작년에 산 OPPO라 화질은 그저 그렇고, 거울엔 물때까지 남아 있었다.
사진을 보내고, 다섯 글자를 더 찍었다. “진심인 거야?”
【라오쑹·남편】
MMS가 들어왔을 때 나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화장실 그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치마 허리가 저렇게 꽉 조여서, 나는 위로 들린 엉덩이 그 한 뼘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담뱃재가 발등에 떨어졌다.
아래에 한 줄. “진심인 거야?” 내 손가락은 자판 위에서 거의 1분을 멈춰 있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딱 한 글자를 찍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