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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1장 그는 이 년을 매달렸다

온윤 · 2472자 · 한국어

천모는 이 얘기로 나한테 이 년을 매달렸다. 마지막은 목요일 밤 열 시 사십 분, 내가 막 화장을 지웠을 때였다. 그는 미지근한 물이 든 컵을 들고 욕실 문을 막고 서 있었다.

“야오야오, 라오바이가 베이징에 돌아왔어.”

나는 화장솜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거울 속에서 그는 내 뒤에 서서 컵 옆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아주 빠르게. “라오바이가 누군데.”

“내가 전에 말했던 그 사람. 건자재 하는. 마흔둘, 이혼한 지 팔 년, 집은 솽징이고.” 그가 한 박자 쉬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이 된대.”

“시간 돼서 뭘 하는데.” “시간 돼서…… 잠깐 들른대.”

나는 올해 스물아홉이다. 시 방송국 광고부 주임이고, 밑에 여덟 명이 있고, 작년에 내 손을 거친 계약이 이천삼백만 위안이다. 방송국 전체 회의에서 나는 둘째 줄에 앉고, 위아래 전부 나를 허 주임이라고 부른다. 그런 내가 집에 오면 남편이 타일 파는 남자랑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한다.

“천모.” 나는 돌아섰다. “너 서른둘이야.” “내가 서른둘인 거 알아.”

“서른둘 먹은 인간이 매일같이 휴대폰으로 그 쓰레기 게시판에 처박혀서, 이 년을 처박혀서, 머리가 다 물렀어.” 나는 핸드크림을 집어 한 덩이 짰다. “작년 생일에 선물 갖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차 얘긴 줄 알았어.”

그는 말이 없었다. 그가 입을 다물면 이 얘기가 안 끝났다는 뜻이다. 이 년 동안 그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화낸 적도 없다. 그냥 한참에 한 번씩 꺼내고, 꺼낸 다음엔 사과하고, 사과한 지 두 달쯤 지나면 또 꺼낸다.

우리는 결혼 사 년 차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 월급은 나보다 사천 적고, 집안일은 전부 그가 한다. 내가 열한 시까지 야근하면 뚝배기에 국을 데워놓고 기다린다. 딱 이 한 가지가, 주방의 새는 수도꼭지처럼, 세 번을 고쳐도 안 고쳐진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이 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바로 쏘아붙이지 않았다. “똑바로 말해. 오늘은 들어줄게.”

그는 이 초쯤 굳어 있다가 컵을 세탁기 위에 내려놓았다. “네가 누군가한테 그 상태까지 가는 걸 보고 싶어.”

“무슨 상태.” “너는 나랑은 한 번도 간 적이 없잖아.” 목소리가 낮아졌다. “사 년 동안 한 번도. 있었다고 하지 마. 네 연기는 너무 형편없어.”

머리 위에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핸드크림을 든 손이 허공에서 멈췄고, 손가락 사이에는 아직 펴지지 않은 하얀 게 남아 있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스물아홉, 결혼 사 년, 그 전에 남자 셋을 만났고, 나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나는 내 몸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 세대 여자들은 다 그런 줄 알았다.

“그건 내 일이야.” 내가 말했다. “내 일이기도 해.”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라오바이는 달라. 그 바닥에서 평판이 제일 좋아. 차분하고, 느리고, 선을 알아. 그 사람이 상대했던 몇몇은…….”

“그만.” 나는 잘랐다. “누구랑 했는지는 말하지 마.”

나는 핸드크림 뚜껑을 닫고 욕실을 나왔다. 그가 뒤따라오다가 침실 문 앞에서 멈췄다. 안으로는 못 들어왔다.

“쉬야오.” 그가 문밖에서 말했다. “싫으면 관두자. 다시는 얘기 안 꺼낼게. 진짜로. 네가 안 해도 나는 아무것도 안 해. 이혼도 안 하고 밖에서 찾지도 않아. 그냥 한 번 물어보고 싶었어.”

그 말은 믿었다. 그는 그런 인간이다. 철저하게 못난 인간.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스타킹을 벗었다. 오늘 신은 건 방송국에서 나눠준 얇은 검정이었다. 사무실 에어컨이 너무 세서, 오전 녹화 때는 다리가 떨릴 만큼 추웠다. 스타킹을 허벅지 위에서부터 발목까지 말아 내려 바닥에 던졌다.

“그 사람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 내가 물었다. 천모가 문 앞에서 멈칫했다. “알아. 네 사진 두 장 보여줬어.”

“어떤 두 장.” “작년 싼야에서 찍은 거랑, 그리고…… 방송국 유니폼 입고 스튜디오에서 찍은 거. 다리.”

“다리만?” “다리만. 얼굴은 모자이크했어.” 그가 말했다. “지금까지 본 다리 중에 제일이래.”

나는 내 다리를 내려다봤다. 스타킹에 눌린 붉은 자국이 한 바퀴 나 있었다. 무릎 위에서 허벅지 끝까지. 스물아홉, 이 다리는 확실히 누구한테도 져본 적이 없다. 방송국에 갓 들어온 애들이 나보다 가늘긴 해도, 이 길이는 없다.

바닥의 스타킹을 주워 손안에 움켜쥐었다.

“한 번만.” 내가 말했다. 천모는 못 알아들었거나 못 믿었거나, 어쨌든 반걸음 다가왔다. “뭐라고?”

“한 번만.” 나는 고개를 들었다. “천모, 똑똑히 들어. 딱 이 한 번, 해볼게. 아니면 평생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마.”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목소리가 완전히 갈라졌다.

“규칙은 내가 정해.” 나는 스타킹을 빨래바구니에 던졌다. “첫째, 우리 집에서. 호텔도 안 되고 그 사람 집도 안 돼. 둘째, 너는 앉아서 보기만 해. 끼어들지 마, 말도 하지 마.”

“셋째, 내가 그만이라고 하면 그만이야. 내가 그만이라는 말 한 마디 하면, 그 사람은 바지 입고 나가야 해. 이건 지금 당장 가서 전하고, 그쪽이 한 말 그대로 캡처해서 보여줘.” “알았어.” 그가 휴대폰을 꺼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넷째.” 내가 말했다. “네 그 더러운 취미 밖으로 새어나가게 하지 마. 사진 금지, 녹화 금지, 네 인터넷 친구들한테 보고하는 것도 금지. 한 번이라도 걸리면 갈라서.” “안 찍어 안 찍어.”

그는 거실에서 십여 분 동안 타이핑했다. 나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넘겼다. 광고부 단톡방에서 다음 주 견적서를 재촉하고 있었지만 한 건도 답하지 않았다. 솽징 쪽 건자재 시장을 검색해봤더니 타일 가게 간판 사진만 잔뜩 나왔고, 볼수록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열한 시 이십 분, 그가 문을 밀고 들어와 휴대폰을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위챗 캡처, 저장된 이름은 “라오바이”. 그가 길게 보낸 것에 저쪽은 두 줄만 답해놨다. “알겠습니다, 전부 사모님 뜻대로. 그만하라고 하시면 바로 갑니다. 두 번 말하게 안 합니다.” 그 아래 한 줄 더. “토요일 저녁 여덟 시, 술 한 병 들고 갑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안 가져갑니다.”

나는 그 두 줄을 화면이 꺼질 때까지 들여다봤다. 천모가 휴대폰을 도로 집어넣고 침대 옆에 섰다. 바지 그쪽이 이미 솟아 있었다.

“지금 벌써 선 거야?” 내가 말했다. “미안.” “이리 와.” 나는 잠옷을 허리까지 걷어 올렸다. “계약금부터 줄게.”

그는 덮쳐왔고 이 분도 안 돼서 끝났다. 끝나고 내 어깨에 엎드려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천장을 보고 있었다. 아무 느낌도 없었고, 머릿속엔 그 한 줄만 있었다. 두 번 말하게 안 합니다.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두 시 넘어 물을 마시러 일어났다가 거실을 지나는데 탁자 위에서 그의 휴대폰이 한 번 켜졌다. 잠금화면에 위챗 한 건. “사모님 못 드시는 거 있으신가요? 토요일 아침에 장 보러 갑니다.”

금요일, 방송국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했다. 오전엔 분유 클라이언트와 재계약 얘기를 했는데 예산을 삼십 퍼센트 깎아야 한다고 해서, 한참 듣다가 “말씀이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회의가 끝나고 팀의 샤오허우가 물었다. 허 주임, 오늘 왜 이렇게 말이 잘 통하세요.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식판의 토마토 달걀볶음에 한 입도 손대지 않았다. 그 두 줄을 꺼내서 네 번 더 읽었다. 사모님. 평생 누구한테도 사모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샤오허우가 식판을 들고 앞에 앉더니 주말에 약속 있냐고 물었다. 집에서 쉰다고 했다. 허 주임, 가끔은 놀러도 다니셔야죠, 맨날 야근만 하시고, 라고 그가 말했다.

오후엔 공익광고 더빙 녹음이 있었다. 나는 조정실에 앉아 유리 너머로 진행자의 입이 벌어졌다 닫히는 걸 보고 있었지만 한 마디도 들어오지 않았다. 네 시 반에 조퇴했고, 팀에는 집에 일이 있다고 했다.

집에 가는 길에 궈마오 지하 일층에 들러 라 페를라에 들어갔다가 봉투 하나를 들고 나왔다. 이천팔백 위안. 카드를 긁고 나서 엘리베이터에 일 분쯤 서 있었다. 이건 누구 주려고 산 거냐고 나한테 물으면서.

토요일 아침에 천모는 여섯 시에 일어났다. 시장에 가서 농어 한 마리, 새우 두 근, 체리 한 상자를 사 왔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며 열한 시까지 뭔가를 했고, 나는 소파에 앉아 그 등을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긴장해.” 내가 말했다. “긴장 안 했어.” 생강 써는 손이 한 번 떨렸다. “야오야오, 마음 바뀌었으면 지금 말해도 늦지 않아. 내가 바로 전화할게.” “그러고 싶겠지.”

오후엔 욕실에서 한 시간 반을 보냈다. 다리를 밀었다. 발목부터 허벅지 끝까지 밀고, 밀고 나서 바디로션을 발랐다. 아래도 정리했다. 아주 깨끗하게. 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거울 앞에서 새 속옷을 입었다. 검정, 얇은 레이스, 뒤는 끈. 그 위에 방송국 남색 유니폼 치마, 그리고 새 검정 스타킹. 일본산, 십이 데니어, 다리 모공이 비칠 만큼 얇았다.

천모가 들어와서 한 번 보더니 문틀에 기대선 채 아무 말도 안 했다. 눈이 빨갰다. “왜 울어.” 내가 말했다. “안 울었어.”

“천모.” 나는 유니폼 상의 맨 위 단추를 잠갔다가 다시 풀었다. “오늘 후회하기만 해봐. 그래도 나는 너랑 갈라설 거야.”

일곱 시 오십팔 분, 나는 거실 소파에 무릎을 딱 붙이고 앉아 있었다. 식탁에는 여섯 가지가 차려져 있었고 농어에서는 아직 김이 올라왔다. 천모가 텔레비전을 켰다가 다시 껐다.

초인종이 울렸다.